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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생생체험기 2012. 4. 17.

에버랜드 '시크릿 가든'에 담긴 '시크릿'을 만나다

- 시크릿 가든 조경디자이너, 김종보 책임과의 生生 인터뷰 -

에버랜드 튤립축제 오픈 20주년을 맞이해 올해 새롭게 마련한 '시크릿 가든'을 찾은 손님이 지난 주말에만 10만 명을 훌쩍 넘기는 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시크릿 가든'은 125만 송이의 튤립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 1,000㎡ 부지에 새로 조성된 튤립정원으로 단순 관람형이 아닌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오감(五感) 체험형 정원인데요.

특히, 이 새로운 컨셉의 '시크릿 가든'은 에버랜드 디자이너들과 조경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작품이랍니다. 오늘 블로그에서는 에버랜드 '시크릿 가든' 조경 디자인을 총괄 기획한 김종보 책임(E&A 디자인그룹)과의 生生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체험형 정원… '고객 눈높이'에서 출발하다


김종보 책임은 시크릿 가든의 출발이 '고객 눈높이'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주 5일제 확대로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체험상품'이 요즘 대세잖아요. 그래서 고객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해보고 싶었는데, 솔루션으로 찾아낸 것이 '고객 눈높이'였어요. 꽃의 전시 높이를 고객 시선까지 올리고 직접 만질 수 있는 거리에서 연출해보자는 것이 시작이었죠. 고객의 '경험면적'을 가깝고 넓게 시도해본 겁니다."

이렇게 시작된 '시크릿 가든'은 5개 존(Zone)으로 구성된 체험형 정원으로 꾸며졌는데요. 입구를 들어서면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신비감을 느낄 수 있는데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정원 속 꽃들을 근접해서 관람하고, 캐릭터 토피어리와 애벌레 모양의 의자들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 촬영도 가능하답니다.



또한 '체험형 정원'이라는 컨셉에 맞게 실로폰, 드럼 등 타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고, 식물과 곤충의 생태를 눈 앞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버블존 체험과 허브향을 맡아 보는 등 풍부한 체험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김 책임은 수 년간 에버랜드에서 조경디자인을 담당하다보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튤립축제는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3월 중순경 시작합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4월까지 용인에 눈이 내렸어요.
튤립이 함박눈을 터번처럼 쓰고 있는데 참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이른 봄의 이상 저온을 대비하기 위해 튤립 개화 시 단계별 온도 적응훈련을 거쳐 튼튼한 튤립을 키워 낸다고는 하지만 눈, 비, 서리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을 대비하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도 있다고 한다.

"튤립이 추위에 강한 구근식물이기는 하지만, 계속 밤 서리를 맞는다거나 눈, 비를 맞으면 견딜 재간이 없죠. 그래서 튤립을 보호하기 위해 밤에는 파라솔과 천막 등으로 정원 전체를 덮어 주기도 한답니다."

꽃으로 에버랜드 사계절 표현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계절감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꽃'입니다. 자연 속에 피어나는 꽃은 그 계절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거울인 것이죠. 사계절 축제가 진행되는 에버랜드도 잘 다듬어진 꽃들로 인해 자연 그대로의 계절감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데요

"조경디자인에 '계절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므로 계절을 대표하는 꽃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죠. 봄에는 추위에 강한 튤립과 장미, 여름에는 백합, 가을에는 국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계절 식물들로 정원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 책임은 매년 고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정원이나 화훼로 유명한 해외 전시회도 많이 찾아 다닌다고 합니다.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나 프랑스 '쇼몽 국제정원박람회' 등 해외 유명 가든쇼들을 가보면 꽃과 같은 식물들을 활용한 자연 친화적 조형물과 교육적 컨텐츠가 가미된 테마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에버랜드 시크릿가든에도 인공적이지 않고 이질감이 적은 조형작품과 정원의 조화를 통해 그러한 요소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크릿 가든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팁을 알려 달라고 하자 김 책임은 시크릿가든을 제대로 즐기려면 꼭 입구부터 순서대로 체험해 보길 당부했습니다.

"시크릿가든은 입구와 출구가 정해진 입장정원제로 운영되는데요. 또한 5개의 각 존마다 스토리가 숨겨져 있구요. 숨어 있는 보물을 찾듯 입구부터 순서대로 하나하나 이야기를 발견하며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김 책임이 살짝 귀띔해준 바에 따르면 고흐, 몬드리안, 잭슨 폴락 등 평소 존경했던 아티스트들에 대한 오마주를 시크릿가든 곳곳에 표현해 놨다고 하니 이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네요.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튤립 축제,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에버랜드 시크릿 가든 곳곳에 담긴 '시크릿'을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