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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121건)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15. 슬기롭고 빛나는 사랑

안녕하세요. 바오 패밀리의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 입니다.

 

2주가 지나는 동안
계절도, 쌍둥이의 성장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슬기롭고 빛나게 성장하는 쌍둥이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주는 차가움을 달래 주기라도 하려는 듯
매일매일 따뜻한 기운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따뜻함을 가득 담은 이번 주의 보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쌍둥이도 가뿐하게


아이바오의 소식을 먼저 전해드립니다.
쌍둥이의 엄마, 아이바오는 하루에 약 25kg의 대나무를 먹고(약 20kg의 고구마를 만들며~^^*)
정해진 양의 영양식빵, 사과, 당근을 먹으면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쌍둥이를 육아하다보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아 걱정이 많았지만,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의 아이바오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이 시기를 잘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힘든 과정 속에서도 아이바오의 표정과 행동에서 행복한 기운이 더욱 많이 느껴져 다행이고,
오히려 아이바오에게서 어떠한 메시지들과 가르침을 받으며 에너지를 얻고 있는 나날입니다.

야생에서의 어미 판다가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오랜시간 머무르며 육아에 집중하는 모습을 비추어 볼 때,
올바른 과정과 습성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바오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더욱 사랑스러운 외모를 뽐내고 있어요.
쌍둥이의 육아를 위해 대나무를 열심히 먹으면서 에너지를 채울 때,
아기들을 재우고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을 때,
쌍둥이와 레슬링을 하며 진한 스킨십을 나눌 때,
쌍둥이를 품에 안고 젖을 먹일 때 등등 모든 순간에서 말이죠. 

 


2. 우리 꿈은 달리기 선수!

 

쌍둥이에게 가장 큰 변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둘은 사지를 일으켜 세워, 버티고 서 있거나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어느 정도의 단거리는 달리기도 가능할 정도로 근력과 균형감각이 발달하였습니다.
아직은 서툴러 비틀대기도 하고, 꽈당! 넘어지는 모습이 무척 귀엽습니다 ^^*

 


3. 꿀꺽꿀꺽, 첨벙첨벙


유치의 성장도 올바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엄마를 따라 옆방으로 이동해서 음수대의 물에 관심을 보이더니 스스로 물을 빨아 먹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물의 촉감이 신기한지 물장난을 치고 발과 엉덩이를 담가 버리기도 하면서 물과 친해지려는 모습들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네요.

저희는 이런 쌍둥이의 성장 과정에 맞추어
분유 보충을 할 때, 젖병을 끊고 그릇에 담겨있는 분유를 스스로 핥거나 빨아서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둘 다 엄마의 젖을 먹는 것이 잘 관찰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쌍둥이가 올바른 성장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 도움을 주고자 하는 과정이지요.
육아를 하는 아이바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젖병으로 모유를 먹었고, 엄마의 젖을 빨아먹고 있는 쌍둥이에게
그릇의 분유를 먹는 것은 다소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슬기로움으로 상황 인지를 해 나가면서 하루하루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가끔 먹기 싫다고 떼를 쓰거나 발라당 뒤로 누워버리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는 쌍둥이가 이 상황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주고 배려해 주고 있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이 모습이 마냥 예쁘고 귀엽지만 말입니다.
역시 먹는 것과 관련해서인지 후이바오가 좀 더 빠른 적응을 보여주더라고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

 


4. 터프한 후이바오


역시 아기들은 자라면서 얼굴과 성격이 수십번 변한다는 이야기가 맞나봅니다.

쌍둥이가 모두 함께 엄마와 지내기 전까지는 루이바오가 좀 더 터프한 성격을 보여주었으나
지금은 후이바오가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변화 과정도 기대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루이바오가 흰자까지 보이는 땡글땡글한 큰 눈을 보여주고 있고, 누룽지 색의 털 빛깔도 유지해주고 있어서 둘의 구별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

쌍둥이의 체중이 궁금하실 듯 한데요.
둘다 이미 8kg을 돌파하였답니다~


이번 주는 육아라는 힘든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고,
세상에서 제일 가는 사랑스러움으로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 가는 아이바오를 보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슬기롭고 빛나는 가르침을 받는 한 주였습니다.

어러분들에게도 이런 순간들이 잘 전달 되었기를 바라면서 다이어리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주에 다시 만나요~!!

매 순간 바오들에게 가르침을 받는
송바오 드림.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14. 사랑의 품에서 슬기롭고 빛나게!

안녕하세요. 바오 패밀리의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 입니다.

쌍둥이가 태어난 지는 어느덧 4개월, 그리고 나란히 아이바오의 품으로 가서 생활하게 된 지 6일 째가 되는 날입니다.
세 모녀가 함께하는 공간에서는 벌써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고,
시끌벅적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다이어리는 
세 모녀가 함께하기 시작한 날부터 오늘까지의 이야기를 차례대로 전해드릴게요.

 

1. 후이바오의 신호


사실 엄마의 품으로 가기 며칠 전부터
포육실에 있던 후이바오가 많은 활동성을 보이며 범퍼매트 밖으로 이탈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범퍼매트 밖의 바구니에 관심을 보이고, 그 곳으로 넘어가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모습은
언니인 푸바오가 생각나는 순간이었어요.

목적을 달성하고 만족스러워하는 후이바오의 표정이 참 귀엽죠?

한 번 성공하고 나니 계속 같은 방향으로 도전하고 거듭 성공해내는 후이바오가 무척이나 기특했습니다.
이제는 걸음마를 시작한 루이바오와 함께 엄마 품에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지요.


2. 포육실에서의 마지막 만남


포육실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 쌍둥이는 이전보다 발달된 사고와 감정 표현을 보여주었고, 많은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10일동안 오롯이 자신만의 공간이었던 범퍼매트에 루이바오가 들어오자
후이바오는 지금까지 쌓인 감정을 쏟아 내기라도 하듯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기선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얌전하고 온순한 것처럼 보였던 후이바오의 반전 카리스마와 
이에 놀라 긴장한 루이바오를 보니 웃기기도 안쓰럽기도 한 순간이었지요.
이러한 상황은 엄마의 품으로 가는 순간 해소가 되었지만, 이 때만 해도 서로 친해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만 같았어요.

 


3. 당황한 아이바오

쌍둥이를 한꺼번에 만나게 되는 순간을 아이바오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아이바오가 자신의 아기가 둘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수도,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두 마리가 함께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에 충분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아이바오가 이런 상황을 잘 받아 들일 수 있도록
미리 아이바오의 분변을 분만실 바닥에 뿌리고, 쌍둥이에게 묻혀두었지요.

아이바오는 처음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처럼 아기를 입에 물고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몇 바퀴 서성이더니,
이내 침착하게 아기들을 돌보고 안정을 취했습니다.

엄마가 곁에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포육실에서 긴장했던 쌍둥이도 서로를 잘 받아들이는 모습에 뭉클하고 안심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쌍둥이와 함께 놀아주는 아이바오의 모습은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4. 당분간 엄마 젖도, 분유도 먹을 거예요.

 

세 모녀가 변화된 상황을 잘 받아 들이고 안정을 취해가고 있지만
계속해서 쌍둥이의 체중과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하며 분유도 보충을 해주고 있습니다.

쌍둥이의 증체에 따라 분유의 양을 점차 줄이고, 모유만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바톤을 넘겨 줄 계획이지요.
사랑하는 아이바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5. 서로에게 최고의 친구

 

쌍둥이는 역시 서로만한 최고의 놀이 대상은 없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온 몸으로 서로를 느끼고 의지하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사랑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혼자있을 때보다 서로 교감과 자극을 주고받는 이 순간이 쌍둥이의 신체 발달과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아이바오가 식사를 하러가는 길에 흘려 놓은 듯한 쌍둥이의 모습과
엄마가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길 기다리며 근처에서 놀고 있는 쌍둥이의 모습,
그리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잠들어 있는 모습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장면이에요.


6. 작은할부지 송바오도 최고의 친구

 

이제 이들의 공간에서 일을 하다보면 쌍둥이의 무해한 공격을 받는 일이 많아졌어요.
청소를 하는 제게 한꺼번에 덤벼들거나 매달릴 때,
또 조용히 다가와 고개를 들고 눈을 맞추며 바라봐 줄 때는 
역시나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는 듯한 행복을 느낍니다.


7. 쌍둥이의 요모조모


오늘의 요모조모는 쌍둥이가 함께하며 처음으로 보게 된 귀여운 순간들입니다.

"루이야, 일어나봐. 밖에 비가 내리고 있어."

"후이야, 나를 따라서 걸어봐. 걸음마는 이렇게 하는 거라구!"

"할부지~ 후이가 오기 전에 저 먼저 안아주세여!"

 

"가위 바위 보! 아... 열 번째 비겼네..."


 "이제 함께하면서 더 꼬질꼬질해져서 자주 닦아야 돼요~!"




어린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일, 육아라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라는 걸 느낍니다.

동물원의 사육사는 업의 특성상 야생동물을 아주 가까이서 관찰하고, 함께 생활하며 그런 힘든 순간들에 직 ·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동참하게 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육아라는 것에 대해 더욱 많은 걸 느끼고 그들에게 배우게 되는 부분이 많지요.

 

지난 2010년 에버랜드에서는 20여년 만에 아기 침팬지가 태어났어요.

오랫동안 올바른 번식 문화를 잃어버린 침팬지 무리는 적정한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어긋나 있는 그들의 생존 퍼즐을 제대로 맞추어 주기 위해 사육사들과 수의사들이 수년간 힘을 모았고,

그 결과 2010년에 푸바오 만큼 귀여운 아기 침팬지를 만날 수 있었지요.

돌이켜 보면 많은 시도와 연구를 통해 야생동물인 침팬지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 당시 담당 사육사였던 저는, 처음 아기를 잉태한 엄마 침팬지와 뱃속의 아기 침팬지가 걱정되어

분만 예정일 한 달 전부터 만약을 대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동침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 당시 저희 집에도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육아가 처음인 아내의 옆에서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에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아내는 난처해하는 저에게 먼저 얘기해 주었어요.

"여보, 나는 괜찮으니 얼른 가서 아기 침팬지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게 도와줘요. 우리 아들은 내가 잘 돌볼게요." 라고요.

저는 매일 저녁에 잠깐씩 집에 들러 조금씩 자라나는 아들과 육아에 지친 아내를 확인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요.

그 때마다 아내의 응원이 저의 뒤를 뒤따랐습니다. 본인도 처음 겪는 시간이 무척 힘들었을텐데 말이에요.

사육사의 가족으로서 함께 야생동물을 위한 헌신에 동참해주어 참으로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결국 예정일을 며칠 지나서 아기 침팬지는 건강하게 태어났고, 육아가 처음이었던 엄마 침팬지도 아기를 잘 받아들여 안정을 취해갔습니다.

저는 그 소중한 첫 번째 아기 침팬지에게 멋진 아프리카어로 '성공'이라는 뜻의 '수디'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지금도 가끔 알버트 스페이스 센터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러 가곤 한답니다.

 

 

그 때의 엄마 침팬지와 저의 아내, 그리고 현재의 아이바오까지.

오늘은 자신의 어린 아이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모든 어머니들은 위대하다고 말씀드리면서 다이어리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푸바오를 닮은 초등학생 딸과

러바오를 닮아가는 중학생 아들과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런 아내와 살고 있는

송바오 드림.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13화. 너머의 시간이 기대되는 순간들

안녕하세요. 바오 패밀리의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 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 보는 것은 언제나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첫 눈맞춤의 순간부터 
나를 불러 주고, 나에게 걸어와 주고, 어느새 양손으로 벽을 잡고 일어선 순간까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흐뭇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지요.

 

최근 쌍둥이는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신체가 발달하고 근력이 생기면서 스스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벽을 잡고 일어서며 자신들의 공간 너머의 세상에도 관심을 보이는 듯 했어요. 
시간이 지나 활동범위가 더 넓어지면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사고를 치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벌써 부터 걱정하며 주변 시설물들을 미리 미리 살펴보게 됩니다.

활동량이 많아진 이번 주 쌍둥이와 함께 했던 시간은 특히나 소중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날들에 대한 기대도 가득해지는 한 주였는데요. 
우리의 쌍둥이 아기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만나보겠습니다.

 


1. 내 이름은 루이바오, 별명은 누룽지예요.
 


슬기로운 보물, 루이바오는 지난 10월 25일 엄마의 품으로 돌아간 후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후이바오 보다 먼저 걸음마 실력을 뽐내면서 꽤 많은 거리를 이동하고 있고요.
 

테두리를 잡고 일어서서 분만실 너머의 공간에 대한 호기심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생활하고 있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서 좀 더 누르스름 해졌답니다.
*오늘 루이바오의 몸무게는 7,150g 입니다.

 


2. 내 이름은 후이바오, 별명은 눌훙지예요.

 

빛나는 보물, 후이바오는 포육실에서 하루에 두 번, 분유를 먹으면서 사육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한 번에 약 200ml의 분유를 먹고 있고요. 식욕이 얼마나 왕성한지 5분도 안 돼서 뚝딱 해치우고는 더 달라고 보채곤 하지요.
루이바오와 마찬가지로 넓은 세상이 궁금한지 매트 밖으로 이탈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어요. 
 

이 모습은 내일 판다와쏭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후이바오는 루이바오 보다 체격이 커서 그런지 몸을 사용할 때 좀 더 힘이 느껴지긴 하지만 걸음마는 아직이에요.
*오늘 후이바오의 몸무게는 7,460g입니다.

루이에 비해 성장이 빠르기에 아래 송곳니 두개가 길게 자라난 모습이 또다른 귀여움입니다. 
밤에 얌전히 잠들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며 일탈을 꿈꾸는 후이바오를 
엄마처럼 옆에서 토닥이며 재워주고 싶어서 나란히 누워 봤는데요. 

그 길게 자란 송곳니로 저를 깨물깨물하는 바람에 따가워 참을 수가 없어 얼른 일어 났답니다. 헤헷. ^^*

 


3. '슬기롭고 빛나는' 요모조모

 

오늘은 슬기롭고 빛나는 '순간'들을 모아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노릇노릇 구워진 '루룽지' 모습입니다.
이 사진이 특히 누렇게 나온 것 같네요. (미안 루이바오~ *^^*)

 

후이바오의 모습인데요,
마치 프리허그를 하기 위해 팔을 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고 폭신한 품 속에 안기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겠죠?

 

루이바오의 인내하는 순간입니다.
바구니 안에 들어가 얌전하게 기다려주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러워요.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반짝이고 있는 후이바오 입니다.
요즘 이렇게 저를 감시하는 눈빛 덕분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후이바오의 '눈맞춤' 순간입니다.
어느새 커서 저와 눈을 맞추어주는 모습은 늘 감격이고 감동이네요.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무리하기 앞서 어제의 하루를 함께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어제 파주 출판단지의 한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모든 벽면의 높은 곳까지 책장으로 이루어져 책들로 가득 채워진 크고 넓은 카페였는데요.
조용히 둘러 보기만 하는데도 제 마음 또한 크고 넓어 지는 것 같았죠. 
거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신경써서 골랐을 자리에 앉아 각자의 여유와 쉼으로 몰입하는 모습이 차분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가을의 풍경을 한 번에 내다 볼 수 있는 통 창을 바라보고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위 사진의 눌훙지 처럼요. ^^*하하. 그러고 보니 쌍둥이에게도 빨리 자연의 풍경을 보여줄 날이 오길 기다려지네요.)
비가 올 수도 있겠구나 싶은 날씨였지만 잠시 풍경을 바라보고 숨을 고르며 쉼표를 찍기에 충분했지요. 
저는 음료를 한 모금 머금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던 중 이런 생각이 들어 종이에 적었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어떤 마음일까?'하고요. 
어떤 마음이길래 곧 울음이 터질 듯 울먹울먹 하고 있는 걸까 하고요. 
사실 저의 마음은 날씨와 상관없이 기대와 설렘으로 기쁨이 가득했던 파주였거든요. 아침부터 계속 우울했을, 몰라봤던 날씨에게 살짝 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일행과 카페 안의 사람들의 표정도 다양함을 느꼈고요. 
여유롭고 차분해 보이지만은 않았죠. 피곤함, 근심, 걱정, 초조함 같은 것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보이지 않았던 건 단지 나의 마음뿐이여서 그랬던가 봅니다. 
그리고 비록 짧지만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우리는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합니다.
나의 감정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쩌면 내가 기쁠 때일수록, 나에게 집중되는 순간일수록
주변의 소중함을 더 열심히 챙기고 살펴야 하는 이유이겠습니다. 
바오패밀리에 많은 사랑과 관심이 집중되는 때일수록
우리와 함께하는 주변의 다른 동물들과 사람들을 돌아봐야하는 이유이겠습니다.

조만간 함께하게 될 쌍둥이 루이바오&후이바오도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판다들로 성장하길 기대하면서 아기판다 다이어리는 다음 주에 다시 돌아 올게요~!!
가을의 중심에서 정취를 만끽하면서 여유와 넓은 시야로 주변을 돌아 보는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낭만 바오
송바오 드림.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12화. 한걸음, 내딛을래요

안녕하세요. 바오 패밀리의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 입니다.

2주만에 인사를 드리려니 반갑고 설레는 마음에 키보드를 마주한 손가락이 경쾌해지는데요.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길 바랍니다.

그동안 쌍둥이는 두 번의 교체를 겪으며,
지금은 슬기로운 보물 '루이바오'가 엄마의 품에, 빛나는 보물 '후이바오'가 포육실에 와 있습니다.

슬기롭고 빛나는 루이바오&후이바오 얼마나 자랐는지 많이 궁금하시죠?
그래서 오늘은 루이, 후이의 신체 검사 결과로 다이어리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저를 벽이나 기둥에 바른 자세로 세워 놓고 연필로 표시하며 키를 재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성장할 때, 그리고 자녀가 있는 어느 집에서나 있을 법한 풍경일 텐데요.
그 순간에는 조금이라도 커 보이기 위해 까치발을 들던 동심과
내 아이가 얼마나 자랐을 지 설레는 마음으로 확인하는 부모의 마음이 공존합니다.
아마도 그 순간은 서로가 행복을 키우는, 행복이 자라는, 행복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나 봅니다.
오늘 저도 그런 마음으로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신체검사를 진행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리해 말씀드리자면, 쌍둥이는 8.5㎝의 꼬리길이를 제외하고
머리길이, 몸길이, 목둘레, 복부둘레, 앞다리/뒷다리 길이 모두 후이바오가 루이바오를 조금씩 앞서고 있습니다.

아빠와 언니를 닮아 카메라에 꽉차는 머리를 소유하고 있는 쌍둥이의 머리길이는 
루이바오가 17.5㎝, 후이바오가 18㎝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몸길이는 루이바오가 60.5㎝, 후이바오가 64㎝로 조금은 차이가 나죠?
안 그래도 루이바오에게 더 잘 먹어야겠다며 속삭이고 오는 길입니다*^^*

 

몸무게는 벌써 6㎏을 돌파 했습니다.
엄마와 코~ 자고 있는 루이바오는 6,250g
후이바오는 6,890g을 기록했네요.

쌀알같이 귀엽던 유치 보물들도 입 안에 가득 차게 되었는데요.
루이바오는 어느새 18개의 유치가 자라나서, 20개의 유치를 소유한 후이바오를 바짝 따라잡고 있습니다.

 


2. 서로 친해져야 겠어요.

 

어제, 10월 25일은 쌍둥이가 유일하게 서로를 만날 수 있는 정기 교체의 날이었습니다. 
감각이 발달한 쌍둥이는 서로에게 많은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서로를 보고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모습과 루이의 적극적인 감정 표현은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아직 친해질 시간이 부족해, 만날 때마다 서로를 신기해하곤 하는데요.
하루 빨리 쌍둥이가 함께 총총 걸으며 엄마를 따라다니는 날이 오길 바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3. 걸음마 연습을 해요.

 

어제 밤부터 뒷다리에 힘을 주고 후들후들 거리며 걸음마 연습을 하는 루이바오의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걸음마를 터득하게 된 걸까요? 
어제 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빨리 걸음마를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눈 듯 합니다. ^^* 
우리의 자녀들이나 푸바오가 처음 그랬을 때 만큼 큰 기쁨이었습니다. 
소중한 순간을 눈과 마음에 담기 위해 집중하는 순간이었어요.

 


4. '슬기롭고 빛나는' 요모조모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10월의 끝자락에 와있는데요.
요즘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가을이라는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감성이 남다르다고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저는 오랜만에 가을이 찾아 온 자연 깊숙이 들어가 사색을 즐겨 보았는데요.
다이어리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기 위해 그곳에서 담아 온
'햇빛에 비치어 반짝거리는 슬기로운 물결'을 보내드리오니 
더불어 루이, 후이와 함께 가을이 주는 분위기에 마음껏 취하는
그런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아기판다 다이어리는 여기서 마치고, 11월에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11월의 선물을 기다리는
송바오 드림.

 

 

판다월드 강바오&송바오 퇴근하고 뭐하세요?|#Panda #everland

 

오늘도 판다월드에서 피어나는
수많은 이야기와 추억들❤

그 속에서 다방면으로 열일 중이신 판다 할부지들,
강철원&송영관 사육사님과
진솔한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푸바오 #아이바오 #러바오
#루이바오 #후이바오 #아기판다 #판다월드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11화. 슬기롭고 빛나는 보물 '루이바오-후이바오'

안녕하세요. 바오 패밀리의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 입니다.

드디어 귀여운 쌍둥이 아기판다의 이름이 결정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신 덕분에 쌍둥이가 서로를 쏙 닮은 예쁜 이름을 가지게 되었네요.
저는 투표 결과를 접하고 쌍둥이에게 달려가 이름을 불러주면서 기쁨을 함께 하였습니다. 
마치 쌍둥이가 이름을 알아 들으며 함께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전보다 더 특별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예쁜 이름과 함께 가득 채워질 애정이 
앞으로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에게 잘 전달 되고,
우리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슬기롭고 빛나는 보물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오늘 오전에는 쌍둥이의 100 일을 앞두고,
쌍둥이에게 이름을 선물하는 행사도 진행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축하로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는데요.

처음 세상에 얼굴을 보이며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던 
그 현장의 분위기를 사진으로 만나 보겠습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축복받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보물같은 장면을 선사해 줄지 벌써부터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앞으로 두 마리의 아기 판다가 스스로 엄마를 따라 다니며,
여러분 앞에 다시 나타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건강하게 보살필테니 많이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 오늘의 아기판다 다이어리를 시작할게요.

 

 

1. 할부지들과 함께 하는 분유 먹는 시간

 

분유먹는 후이바오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포육실의 아기 판다에게 할부지들이 분유를 먹이기 시작 했어요.
두 할부지는 많은 아기 동물들을 인공포유 해본 경험이 있지만
아기 판다는 처음이기에 초심으로 돌아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요.

아기 판다가 젖꼭지를 빨고 분유를 삼킬 때에는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아기판다의 입과 젖꼭지가 흡착이 잘 되도록,
입 주변으로 공기가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손으로 꽉 감싸줘야 하지요.
또 젖병의 각도와 압력, 먹는 속도를 조절하며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온 감각을 아기에게 집중해야 해요. 
다행히 아기 판다도 할부지들도 서로에 대해 세심하게 알아가며 실력이 나아지고 있답니다.

 

참고로 이 모습은 후이바오가 분유를 먹고 저에게 안겨있는 모습인데요.
등을 토닥토닥 해주니 트림을 했습니다.
그 귀여운 모습을 보고 저도 똑같이 따라하고 싶은 걸 꾹 참았습니다 *^^*
모니터로 보이는 아이바오와 저의 모습이 아주 흡사하네요.

 

 

2. 생시체중의 30배가 넘었어요!

 

건강한 안정기에 접어든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생시 체중의 약 30배에 달하는 몸무게가 되었어요.
10월 11일 기준 '루이바오'는 5,410g, '후이바오'는 5,830g입니다.

 

3. 쑥쑥 돋아나는 보물같은 유치들

 

지난 주 9개의 보물같은 유치가 쏟아 졌던 '후이바오'의 입에 4개의 유치가 추가되어
총 13개의 유치가 돋아 나고 있어요.
루이바오는 후이바오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한주 동안 2개의 유치가 더 자라나
총 3개의 유치 송곳니를 갖게 되었지요.

루이바오                                                                                                                 후이바오                                    

아, 참고로 판다의 치아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아기 판다는 태어나서 80~90일 차에 유치가 나기 시작하고,
5~6개월 정도가 되면 24개의 유치가 다 자라납니다. 이때 대나무에 관심을 갖게 되지요.
그리고 7~8개월 정도에 유치가 빠지면서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고, 
이 때부터 대나무를 먹게 되지요.
마지막으로 15~17개월 정도에 총 32~36개의 영구치를 갖게 됩니다.

 

 

4. '슬기롭고 빛나는' 요모조모

 

이번 주에도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온몸 구석구석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루이바오의 발톱                                                                                                 후이바오의 발톱                              

우선, 발톱부터 보시죠.
제법 날카로워진 모습에서 아기 맹수의 느낌이 나지요?

 

몸에 묻은 소변을 닦고 있는 루이바오

소변의 양도 많아져서 이렇게 깔끔하게 닦아주고 있습니다.

 

후이바오

동글동글 둥글둥글했던 입 부분도 조금은 길쭉해졌고요. 

 

루이바오

이젠 정말 동그랗고 선명한 눈동자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털도 더욱 복슬복슬 수북해졌고,
발목에 엣지있는 하얀털도 있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자라면서 수십번의 변화를 겪듯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도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텐데요.
다이어리와 함께 그 모습들을 놓치지 않고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80g, 140g으로 태어난 아기 판다가 어느덧 건강하게 자라나

100일을 앞두고 예쁜 이름을 선물받고,

초기 안정기에 접어들게 되어 조금은 긴장이 풀리고 기분 좋은 한 주였습니다.

이제 자신들의 이름으로 이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갈 쌍둥이들이
자연의 이치를 바르게 분별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행복하게 성장해 가도록 많은 도움을 주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아기판다 다이어리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쌍둥이를 슬기롭게 돌보며 빛나게 하고 싶은
송바오 드림.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10화. 순리대로, 차근차근 행복하게

안녕하세요, 판다월드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입니다.

쌍둥이가 태어난 지 벌써 석 달이 되었네요.
다음 주면 100일이 되고, 예쁜 이름도 결정 될 예정이라서
무척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아이바오와 쌍둥이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지요.

 

맑은눈 반짝이며 예쁘게 웃고 있는 첫째 바오

사육사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쌍둥이의 모습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기회가 될 때마다 휴대폰을 꺼내들어 사진과 영상을 찍고,

여유 시간에는 서로의 작품을 자랑하듯 꺼내어 비교하기 바쁩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기 판다들의 모습을 직접 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축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여러분께도 이런 쌍둥이의 소중한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 그럼. 
오늘도 송바오와 함께 귀여운 쌍둥이 아기 판다 다이어리 속으로 출발!

 

 

1. 쌍둥이 교체, 13번 째의 기록

 

바로 오늘, 분만실에 있던 첫째가 엄마의 곁으로 가면서 쌍둥이의 13번째 교체가 안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조용한 성격의 둘째는 포육실로 돌아온 후, 언제나 그랬듯 숲속의 공주처럼 곤히 잠들어 있고요.
둘째에 비해 조금은 예민한 첫째는 엄마의 섬세한 보살핌에 달콤한 모유를 먹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13번째 교체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첫째 바오와 둘째 바오

조금 예민하다고 표현하는 첫째가 사실은 겁이 많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으로 성장하면서 더욱 많은 경험을 하게 될텐데,

이 곳의 환경과 사람들을 원만하게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세삼하게 관찰하고 챙겨주어야 겠습니다.

 

 

2. 이제 두 번만 먹을래요.

 

포육실에서 하루에 세 번 분유를 나누어 먹던 아기 판다는 수면 시간과 먹는 양이 증가하면서 

하루에 두 번 먹는 것으로 조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성장 단계에 맞추어 건강하게 적응해가고 있는 쌍둥이 입니다.

 

모유를 먹고 있는 첫째 바오

90일 차를 지나고 100일이 다가오면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시기를 넘기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두 할아버지가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포육실의 아기 판다 분유 먹이는 업무를 이어받게 됩니다.

지금까지 저희 사육사들과 함께 쌍둥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헌신한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아기 판다에게 분유를 먹이는 경험을 통해 얻는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여러분과 공유할 생각에 기쁘네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3. 쌍둥이의 유치 근황

 

매일 쌍둥이의 유치가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기 판다의 치아 성장을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일인데요.
그래서 확인 전에는 항상 철저한 손 소독과, 심쿵 방지를 위한 심호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바오의 첫 유치

지난 주에 말씀드렸듯 둘째는 왼쪽 아래 송곳니가 잇몸을 뚫고 자라 나온 것을 확인했고,

이번 주 정도면 첫째의 유치 소식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며칠동안 둘째와 같은 위치의 유치가 잇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만 확인이 되다가 오늘 아침,

생뚱맞게 오른쪽 아래 송곳니가 잇몸을 밀고 나와 있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왠지 몸무게에 있어 유치까지도 둘째에 뒤처지는 것 같은 괜한 기분에 제가 다 조급했었는데,
새싹처럼 빼꼼히 내민 귀여운 유치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해주는 것 같아 무척 반갑네요.

 

둘째 바오의 보물같은 유치들

둘째는 지난 주 송곳니에 이어 앙증맞고 보물같은 유치들이 와르르 쏟아졌습니다.
왼쪽 상하단에 7개, 오른쪽 상하단에 3개로 총 9개의 유치가 추가로 자라나왔는데요.
죽순이 자라나오듯 순식간에 10개의 유치를 갖게 된 둘째입니다.

조금 있으면 하품 할 때마다 귀여운 아기 맹수 같은 모습을 볼 수 있겠죠?

 

 

4. 아이바오도 잘 먹어요.

 

같은 자세로 숙면 중인 아이바오와 둘째 바오

아이바오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기를 두고 잠깐 산책을 다녀와도 되는 거 아닌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이바오는 아직 아기 판다의 주변에 머물면서 제때 젖을 물리고, 

배변과 배뇨를 시키는 등 각별한 보살핌에 집중하는 시기입니다.
또 이제는 아기가 자라면서 늘어나는 요구사항들을 즉각 해결해 주어야 하지요.
그럴 때 엄마가 먼 거리에 있어서 아기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건강은 물론 

끈끈해야 할 모녀의 유대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쌍둥이가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머물고,
나중에 엄마를 따라서 걸을 수 있는 시기에 함께 이동하는 것이 순리이고 자연스럽겠습니다.

 

맛있게 식사 중인 아이바오

푸바오를 훌륭하게 키워낸 경험이 있는 아이바오는 쌍둥이를 아주 지혜롭고 능숙하게 돌보고 있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대나무의 섭취량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아주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판다와쏭 영상으로 아이바오가 잘 먹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5. 쌍둥이의 요모조모

 

마치 제가 낳은 자식처럼 자꾸만 쌍둥이의 신체부위 요모조모를 확인하고 비교하게 됩니다.

첫째 바오                                                                                                                 둘째 바오

첫째, 둘째 모두 동글동글 귀여운 귀.

첫째 바오                                                                                                             둘째 바오

코 중앙 부분은 아직 연한 핑크빛을 띄고 있는 첫째와 달리 전체적으로 검정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둘째의 코.

첫째 바오                                                                                                   둘째 바오

뚠빵미 넘치게 삼각형 뱃살을 보여주는 둘째와 일자 뱃살을 유지 중인 첫째.

첫째 바오                                                                                                     둘째 바오

조금씩 블랙핑크가 되어가는 아기 판다들의 발바닥 젤리까지

매일 구석구석 꼼꼼하게 사랑스러움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쌍둥이의 이름을 결정 짓는 투표 기간이 하루 남았네요.
쌍둥이가 과연 어떤 이름으로 불리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무엇으로 결정되든, 사랑과 기쁨과 행복이 가득 담겨질 것이라는 걸 알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에 귀여운 쌍둥이 자매의 특별한 이름을 부르며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결혼 스캔들에 시달리는
송바오 드림.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9화. 너무나 소중한 하루하루

 

 


안녕하세요, 판다월드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입니다.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엄마인 아이바오와
쌍둥이의 사진으로 다이어리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어느새 엄마의 품을 가득 채울 정도로 자란 쌍둥이의 모습을 보면서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한 주였는데요.
아기 판다들이 자라면서 보여주는 예쁜 모습들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더욱 꼼꼼하게 확인하며 눈과 마음에 꾹꾹 눌러 담고 있답니다.

지난 9월 25일, 쌍둥이의 12번째 교체가 무사히 진행되었어요.
이번에는 첫째가 엄마 품을 벗어나 포육실로 향했고,
둘째는 오랜만에 엄마의 따뜻한 품 속으로 돌아갔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지난 한 주 동안 쌍둥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볼까요?


1. 유치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둘째바오의 유치

급한 마음에 주토피아 카페에 먼저 소식을 알려 드렸는데요.
둘째에게 쌀알처럼 귀여운 유치가 자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아직이고요.

이제 유치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매주 누구의, 어떤 이가 자라 나왔는지 계속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기판다의 유치는 약 5개월령이면 다 나오게 되고,
7~8개월령부터 다시 빠지며 영구치가 나기 시작한답니다.

 


2. 보금자리가 넓어졌어요.

왼쪽 둘째바오, 오른쪽 첫째바오

지난 다이어리, 그리고 영상에서 보셨듯이
쌍둥이가 성장하면서 체중 측정용 박스를 한가득 채우게 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포육실의 바구니와 체중 측정용 박스의 교체도 이뤄졌습니다.

바구니는 쌍둥이가 공간을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범퍼 매트로 교체되었고,
체중 측정용 박스는 더 큰 사이즈로 구매했지만, 박스를 가득 채우는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서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3. 잠깐 앉을 수 있어요.

 

첫째바오

허리와 목, 앞발에 좀 더 힘이 생겨서 상체를 일으켜 잠깐 앉아 있는 것도 가능해졌어요.
몸무게를 잴 때 앉아서 기다리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는 모습이 너무 예쁘답니다.

 


4. 이제 곧 5kg!

왼쪽 첫째바오, 오른쪽 둘째바오

9월 26일 첫째의 체중은 4,420g, 둘째는 4,845g으로
둘째가 계속해서 앞서가고 있어요.
점점 증체량이 늘어나 금세 5kg, 6kg을 돌파하게 될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5. 내 눈을 바라봐요.

     첫째바오                                                                                                                     둘째바오


이제는 쌍둥이 모두 시력이 잘 발달되었음이 느껴집니다.
선명해진 눈동자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청소 중인 저를 가만히 올려다보거나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에서 느낄 수가 있는데요.

쌍둥이 아기판다와의 눈맞춤은 44살 아저씨의 단단한 마음을 녹이고 무장해제 시키는 데 충분합니다..^^
사육사로서 겪는 이러한 순간들이 저에게 계속 소중한 동심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6. 서로 다르지만 사랑스러워요.


어린 쌍둥이의 성격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조금은 다른 성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첫째는 청소를 위해 자신의 공간에 들어온 사육사를 보고 큰 목소리를 내거나,
10일 만에 만난 동생을 동그랗고 커다란 눈으로 바라보며 냄새를 맡는 등
탐색하는 모습에서 경계심과 조심성이 많아보이고요.
둘째는 반대로 경계심이 많지 않은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고 있지요.

 


7. 아이바오는 잘 지내요.

              분만실을 나서는 아이바오                                                                    오랜만에 201호의 물맛을 확인하는 아이바오

 

           체중계에 올라선 아이바오                                                                           다시 분만실로 돌아가는 아이바오


이번 주에는 오랜 시간 분만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바오의 체중을 측정했습니다.
쌍둥이를 낳고 처음으로 긴 동선을 이동한 것인데요.
주변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현명한 아이바오는 마치 처음부터 목적을 알고 있던 것처럼 
체중 측정이 끝나자 볼 일을 마쳤다는 듯 허투루 시간을 쓰지 않고 다시 원래의 분만실로 돌아왔습니다.
참 영리하고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바오의 체중은 123.3kg으로,
쌍둥이를 낳기 전의 건강하고 정상적인 체중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로 잘 유지되도록 도와줘야 겠습니다.

쌍둥이를 돌보는 아이바오가 건강하게 회복하면서 대나무의 섭취량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현재 아이바오는 하루에 18~19kg 정도의 충분한 대나무를 섭취하며 아기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번 체중 측정은 대나무 외, 부사료들에 대한 적정량을 정하기 위해 진행된 것 이라는 점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다이어리는 여기에서 줄이려고 합니다.
이번 주 긴 추석 연휴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가족들과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판다월드의 보름달
송바오 드림.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8화. 어제보다 더 사랑스러운 오늘.

안녕하세요, 판다월드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입니다.

지난주에는 11번째 쌍둥이 교체가 안전하고 즐겁게 진행되었는데요.
하얗고 분홍분홍한 털 색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던 쌍둥이의 모습이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지 많은 분들의 기대가 이어졌습니다.

그 날의 이야기와 이번 주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성장 다이어리를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왼쪽 둘째바오, 오른쪽 첫째바오

쌍둥이는 감각이 발달하면서 몸을 많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엄마의 또 다른 손길과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잠시 떨어져 있는 엄마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엄마인 아이바오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동안 초조함을 느끼지 않도록
사육사는 아기가 얌전히 자면서 기다릴 수 있게 세심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1. 엄마, 나도 사랑을 묻혀줘요.

 

엄마 무릎베개를 베고 있는 첫째바오

10일이 지나고 다시 만난 쌍둥이는 
엄마의 사랑을 골고루 묻히고 비슷한 빛깔의 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아기판다는 자라면서 소변의 양이 증가하고 
스스로 주변에 흔적을 남겨 놓으면서 이 것들이 몸에 묻어나게 되는데요. 
이때 엄마가 아기를 핥으며 관리해주게 됩니다.

따라서 누렇기도, 핑크색이기도 한 아기판다들의 털 색은 엄마의 타액과 아기의 소변에 의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습니다.

 


2. 쌍둥이의 성격 차이

             둘째바오                                                                                                           첫째바오
           둘째바오                                                                                                           첫째바오

쌍둥이는 둘 다 무척 사랑스러운 외모를 가져서 자세히 보아야 차이를 발견할 수 있지만, 
성격은 여러 상황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의 모유를 먹을 때, 첫째는 조금 급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아이바오와 사육사의 세심한 손길이 더 필요한 편이고요, 
둘째는 그보다 여유로운 성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성격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기에
상황에 따라 이들의 성향과 상태에 맞는 올바른 관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3. 주변 소리에 민감해요. "멍! 왕!"

 

소리 치고 있는 첫째바오

쌍둥이는 전보다 청각이 발달하여 주변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도 주변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특히 분만실의 아기가 놀라서 "왕!, 멍!"하고 소리를 치면 엄마인 아이바오도 놀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하고 있습니다.

인형같이 사랑스러운 쌍둥이가 아무리 용맹한 척 목청껏 소리를 질러도 마냥 귀엽기만 하다는 사실은 이 친구들에게 비밀로 해야겠죠? 하하


4. 뒷다리에도 힘이 들어가요.

 

벽을 뚫을 기세로 전진하는 첫째바오

첫째가 가장 활발한 시간에 관찰된 모습입니다.
목을 치켜드는 행동이 제법 수월해졌고
뒷다리에도 힘을 잔뜩 주고 일어나거나, 앞으로 이동해 보려고 부들부들 떨며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럴 때 보면 둘째보다 첫째가 확실히 몸이 가벼워 보인다는 미안한 생각도 하게 되지요.
(미안해~~^^;)

 


5. 4kg 돌파!

 

체중 측정 중인 첫째바오

이미 지난주에 쌍둥이는 4kg을 돌파했고요.
9월 21일 측정한 쌍둥이의 몸무게는 첫째가 4,125g, 둘째가 4,466g 입니다.
이제는 정말로 더 크고 넓은 바구니로 교체해야겠습니다.^^*

 


 6. 이빨은 아직이에요. 

 

해맑게 인사하는 둘째바오

유치가 일찍 나온 아기판다가 74일령으로 기록 되어있고,
언니인 푸바오도 80일령쯤에 유치가 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아기판다가 입을 벌릴 때마다 주의 깊게 살피게 되는 한 주였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쌍둥이는 유치가 올라오지 않고 있고요. 
대신 유치가 올라올 자리가 보여서 그 또한 미소를 짓게 하는 귀여운 모습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치명적인 매력의 핑크 젤리 발바닥도 함께 감상하세요. 
검은 털과 대비되는 분홍색 패드, 그리고 명확한 가짜 엄지까지 더해져 
저 발바닥에 한 대 맞고 쓰러지고 싶은 소원이 생기네요.


네, 이렇게 이번 주 쌍둥이 아기 판다들의 성장 일기를 보여드렸는데요. 
재미있으셨나요? 
하루하루 성장하는 쌍둥이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오늘보다 더 나은, 더 괜찮은 사육사가 되길 매일 다짐하는 송바오였습니다.

9월 20일까지 아기 천사들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한 1차 투표가 진행되었고,
다음주부터는 최종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각자 편안하게 후보 중에 쌍둥이에게 어울릴 만한 예쁜 이름에 투표해 주세요.
많관부~~!! ^^*


그럼, 이번 주의 다이어리는 귀엽고 깜찍한 쌍둥이 사진들로 마무리하고요.
다음 주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한가위와 함께 
더욱 풍성한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매일 꿈과 희망이 가득한
송바오 드림.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7화. 이제 제법 판다 같아요.

 

 

'PANDA vs. panda'

안녕하세요, 판다월드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입니다.

 

내일이면 70일 차가 되는 쌍둥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눈부신 미모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두 마리의 아기 판다는 점점 더 인형 같은 외모를 갖추게 될 텐데요.

그런 쌍둥이를 꼭~ 끌어안고 사랑의 뽀뽀를 마구마구 날려주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느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래서 체중을 측정하거나 배변을 돕기 위해서 아기 판다를 안게 될 때

온몸의 세포를 열고 집중해서 아기 판다를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1살이 되지 않은 아기 판다의 빽빽한 솜털은 정말 부드럽고 포근해서

안는 순간 모든 근심과 걱정을 녹여주는 느낌이거든요.

인형처럼 귀여운 외모와 때묻지 않는 순수함이 더해져 더욱 행복한 순간이지요.

 

중국판다보호협회 전문가 품에 안겨있는 첫째

자, 그럼.

지난 한 주 동안 쌍둥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송바오와 함께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할게요.

 

 

1.좀 더 잘 보이고 확실히 들려요.

 

귀가 열렸다고 하지요.

쌍둥이는 이제 확실히 주변 소음에 반응하며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양쪽 앞발로 귀 주변을 만지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요.

저의 재채기 소리에 놀라 잔소리 하듯 꿍얼거리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앞발로 귀를 만지는 첫째 바오

가끔 사육사의 손길이나 인기척에 앙! 하고 소리를 칠 때면

'아이고 무서워라~' 하며 저의 연기력을 뽐내기도 한답니다.^^

 

눈동자도 더욱 선명해져 사육사를 바라보고 있는 게 느껴질 정도이고,

주변을 둘러보듯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보일 정도로 시력이 완전해 지려면 한 달 정도 더 있어야 하죠.

이제 쌍둥이 아가씨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용모 복장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네요^^*

 

 

2. 쌍둥이의 몸무게 경쟁

 

체중을 재고 있는 둘째 바오

첫째는 포육실에 온 날부터 오늘까지 총 565g이 늘어 3,615g,
둘째는 엄마에게 간 날부터 오늘까지 총 859g이 늘어 4,045g의 몸무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4키로를 넘어선 둘째의 뚠빵미는 푸언니 못지않네요.^^* 

무럭무럭 자라서 한 달 후에 100일을 맞이할 쌍둥이 자매의 체중이 무척 기대됩니다.

 

 

3. 자신의 힘으로 이동해요.

 

아직 사지를 일으켜 버틸 만큼 근력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상체의 힘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아주 조금씩 전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체를 들어 움직이고 있는 둘째 바오

이럴 때를 대비해 분만실 하단의 틈을 대나무 장대로 막아놓았는데요,

우리의 귀엽고 소중한 쌍둥이 아기 판다가 길 잃은 미아가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때때로 거친 몸짓과 크고 다급한 목소리로 뒤집기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바오와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함께 바라보며 응원해 주기도 한답니다.

 

뒤집기 하는 둘째를 바라보는 아이바오

 

4. 꼬리 끝이 까매요.

 

꼬리 끝에 까만 털은 아기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자라면서 까만 털은 없어지고 꼬리 전체가 하얀 털로 덮이면서 진짜 판다가 될 겁니다.^^*

 

5. 코는 아직 분홍색이에요.

 

아기들의 코가 까매지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합니다.

100일 정도는 되어야 까만 코를 가지게 될 것 같아요.

그때는 작지만, 정말로 완전한 판다의 외모를 뽐내게 되겠죠?

 

 

6. 엄마랑 있으면 핑크판다가 돼요.

 

지난 주 엄마인 아이바오와 10일간 생활하고 포육실로 왔던 첫째의 털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웃음을 자아냈었는데요.

이는 엄마가 핥아 줄 때 묻는 타액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지금 9일째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둘째의 엉덩이와 목, 입주변도

분홍빛으로 물 들었는데요.

 

내일 쌍둥이가 만나는 날 어떤 차이를 보여줄 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앞으로는 쌍둥이의 아랫잇몸을 잘 관찰해보려고 합니다.

언니인 푸바오를 비롯해 판다들은 약 80일령 정도에 쌀알 같은 귀여운 유치가 나오거든요.

 

이렇게 제법 판다다워진 쌍둥이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을 담아 지어주신 이름 중에

10쌍의 후보를 선정해 1차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리 쌍둥이 자매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 지어질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쌍둥이 아기판다 이름 투표하러 가기(클릭)🐼

 

 

이번주 다이어리는

저의 휴대폰 속 귀여운 쌍둥이 아기판다와 아이바오의 사진을

탈탈 털어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기온이 낮아진다고 하니 모두 날씨 변화에 유의하시고,

다음 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쌍둥이의 귀중한 성장 순간을 잘 전하고 싶은

송바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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