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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생생체험기 2013. 4. 17.

[50th Year, Historic Moment] 자연농원 개장

 

1976. 4. 17 자연농원 개장
세계 유수의 테마파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에버랜드’가 바로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개장 당시 조림, 유원지 조성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 생생한 체험 교육 현장으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지금은 국내는 물론 해외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아, 최근 ‘한국관광기네스 12’에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1976년 4월 17일 '용인자연농원'의 역사적인 개원식이 거행됐다.
  총 66만 1157m²(20여 만 평)의 규모에 자연식물원, 자연동물원 그리고 놀이동산으로 구성된

  가족동산(이하 자연농원)은 개원식 다음날인 4월 18일 일반에게 공개돼 '온 국민의 산 교육장'

  실현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어린이를 포함해 농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로서, 20만 평에 펼쳐져 있는 가족동산이 있다.
  이것은 미국의 디즈니랜드나 일본의 요미우리랜드와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이 자연을 배우면서 자연 속에서
  꿈과 낭만을 키울 수 있는 동ㆍ식물원과 어린이 놀이터로 꾸며져 있다. ………

  황량했던 산의 연맥이 푸르게 물들고, 가족동산에는 세계 도처의 진귀한 동물들이 뛰놀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수많은 남녀노소 시민들의 밝은 얼굴들이 있다." <호암자전 중>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여가문화가 불모에 가까웠던 시절, 자연농원은 식물원을 세우고 사파리를 만들고
놀이동산을 설치해 온 국민에게 가족 놀이문화와 여가를 선사했습니다.
자연식물원은 23만 1405m²(7만여 평) 규모에 플라워센터(Flower Center), 로즈가든(Rose Garden),
썬큰가든(Sunken Garden)으로 조성됐습니다. 야산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플라워센터는 사계절 쉬지 않고

피는 꽃으로 풍성했으며, 로즈가든은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장미로 고객을 맞이하기 위한

자연농원의 선물이었지요. 썬큰가든은 차분하고 고즈넉한 사색의 분위기로 조성함으로써 자연식물원은

단순한 유원지가 아니라 도시인들의 휴식처인 동시에 산 교육장으로서 역할을 다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동물원은 울타리를 치되 가둔 것이 아니라 넉넉한 자연공간 속에서의

서식을 주안점으로 삼았습니다. 16만 5289m²(5만여 평)의 자연공간에 라이온사파리, 사슴방목장, 열대동물사,

원숭이동산, 산양방목장 그리고 한 가운데 어린이 동물원을 배치해 자연생태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어린이 동물원은 어린이들이 직접 먹이를 주고 만질 수 있도록 하여 무한한 꿈을 길러주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특히 사자 20마리로 조성한 라이온사파리는 직접 우리 안에 들어가 코 앞에서 맹수를

구경할 수 있어 온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와 함께 사불상(四不像) 등 쉽사리 접할 수 없는 희귀동물을 유치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켰습니다.
놀이동산은 식물원과 동물원의 교육적 가치를 보완하면서 모처럼 나들이 나온 가족들, 특히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장을 제공했습니다.

당시 국내 최대 규모로 대부분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을 설치했습니다.
요술집을 중심으로 제트열차, 회전목마, 스포츠카, 신나는 보트, 비행의자, 데이트컵, 미니카, 아프리카탐험 등
9기종과 어린이 놀이터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했답니다.

 

 

특별히 놀거리, 즐길거리가 없던 1970년대, '온 국민의 산 교육장 실현'에 뜻을 두고 문을 연 자연농원은
국민들에게 자연과 휴식의 공간이자 어린이들의 꿈과 동심의 세계, 그 자체였습니다.

 

 


 

 

TIP STORY : 세계적 희귀종, 사불상을 들여와라

용인자연농원은 개장준비를 하며 특이한 동물을 도입하기로 하고 사불상 도입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세계적 희귀종 사불상 도입은 분양받는 일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당시 사불상을 제대로 사육번식할 수 있는 곳은 영국 동물원뿐이었다.
사불상 분양을 신청해도 2년에 1마리씩 순서대로 분양하고 있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다.
이때 영국의 모 백작이 100여 마리의 사불상을 기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설득 끝에 10마리를 분양받기로 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 이후였다.

우리나라 검역법상 국내 반입이 금지돼 있었던 것이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농수산부장관을 직접 만나

사불상의 질병유무를 검사 확인한 후 병이 없으면 도입을 허가하도록 요청했다.

정밀검사 결과 사불상에 병이 없다는 판정이 나왔지만 도입허가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재차 관계당국에 건의한 결과 미국을 경유해 들어오는 것으로 조건부 도입허가를 받았다.
이렇게 하여 용인자연농원은 세계적 희귀종인 사불상을 국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