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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5건)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번외편

[ 프롤로그 Part-4] 블랙의 귀환 "탐라가 대만에 간 까닭은?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태극'이입니다. 


지난 12회까지의 저희 7남매의 성장기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특별히 '번외편' 하나를 준비했답니다. 이름하여 "탐라가 대만에 간 까닭은?"


제목만 봐도 팍!!! 느낌이 오시죠?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7남매 이야기, 저와 함께 하실까요? @.,@



# 한국과 대만의 안내견 사랑 

 

우리 7남매 가운데 '탐라'가 이번에 대만엘 가게 되었답니다.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들의 천사같은 엄마 '헬렌'이 바로 대만에서 태어났거든요. 대만에서 헬렌 엄마가 올 때,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랑 대만안내견협회가 미리 약속을 했었대요. 나중에 헬렌에게서 태어난 강아지가 안내견이 되면 꼭 대만에 한 마리를 기증하겠노라고. 


보통 안내견학교들은 좋은 안내견을 만드는게 가장 큰 목적이라 엄마 아빠가 무척 중요하거든요. 서로간에 엄마 아빠 개들을 기증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헬렌 엄마가 그런 경우였어요. 덕분에 헬렌 엄마에게서 태어난 '탐라'도 대만에 가게 되었답니다.  


대만엔 35마리의 안내견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 10마리 정도가 검은 리트리버라고 하네요.  


 

(꼭 닯았죠? 왼쪽이 우리 엄마 헬렌, 오른쪽이  '탐라' 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 처럼 '탐라'는 7마리 강아지 중에서 셋째로 태어났어요. 저 태극이는 여섯째라 엄밀히 말하면 탐라의 누나인 셈이죠. ^^;; 이제 2년 7개월령인데, 7주 때부터 퍼피워킹 가정에서 사회화 시간도 가졌고, 8개월의 엄격한 안내견 훈련을 거쳐 정식 안내견으로 탄생했답니다. 


다들 기억하시죠? ^^



(7주령때 촬영한 탐라 프로필 사진)


 

(<우리 7남매의 외모 전성기 시절> 기억나세요? 왼쪽부터 토실, 탐라, 태양, 태백, 저 태극, 토란, 티움 이랍니다)



( ▶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2,  11화 최종평가편  witheverland.com/839)


조용하고 다정한 성격에다가 외모까지 출중하다보니 대만에 까지 가게 된 것 같은데, 앞으로 자주 못 볼 것 같아 아쉬움이 크네요ㅠ 그래도 좋은 일이니까 슬픔은 잠시 접어둬야겠죠? 


먼저, '탐라'와 생활할 대만인 시각장애인 파트너는 누구인지 살짝 알아봤답니다.  



짜잔, 바로 탐라와 함께 있는 후앙칭주((Huang Ching-Ju, 黃靖茹)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12살에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후앙칭주氏는 다예대학원(Dayeh University, 大葉大學院)에 재학중이라고 하는데요, 올해  6월 대만안내견협회의 소개로 안내견을 받게 되었답니다.  





후안칭주씨는 지난 8월 24일 대만 안내견협회 훈련사 '제스'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30일까지 안내견학교 숙소에 머물면서 안내견과의 생활에 필요한 기본사항들을 교육받았는데요, 시각장애인의 경우 개를 키워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관리법부터 목욕, 배변, 복종훈련 등 많은 항목들을 배워야 해요. 


살짝 얘기해보니 부끄러움도 많아보였지만 곁에 있는 '탐라'를 쓰다듬으며 담담히 얘기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어요. 


대만에서 후안칭주씨와 탐라는 약 2주에 걸쳐 평소 다니는 등하교 길과 자주 다니는 길에서 적응연습을 가질 예정이에요. 혹시 한국과 대만(영어)은 안내견에게 명령하는 언어가 다른데 어떻게 훈련하느냐 걱정하는 분들도 있던데, 우리 안내견들은 언어도 중요하지만 상황과 그에 맞는 말의 억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금세 적응할 수 있으니 큰 걱정 안하셔도 된답니다. 게다가 철저한 준비를 위해 대만에 가기 한 달 전부터는 탐라에게 영어 명령어로 교육도 했다고 하네요. 


특히 대만은 오토바이가 많아 교통도 복잡하고 인도로 길을 걷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 '탐라'가 총명하게 잘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후안칭주씨는 안내견을 받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 '탐라'을 만나 너무 기뻐요. 제 생에 첫 번째 안내견이라 더욱 기대되고 설렙니다. 특히 훈련을 맡아준 삼성의 안내견 훈련사 분들께 감사드리며, 한국과 대만이 같이 만들어 낸 안내견이라 더욱 특별한 것 같아요. 처음엔 안내견과 같이 큰 개가 가까이 오는게  살짝 무서웠는데 금세 적응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안내견을 받게 되었으니 예전과 다른 자유와 편안함을 느낄 것 같고, 대만에서도 안내견 '탐라'와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라며 간단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훗날 장애인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되고 싶다는 후안칭주씨의 바램이 꼭 이루어지기를 저 역시 기원하며 탐라도 잘 해낼 것 같습니다. 탐라야, 대만에서도 열심히 활동해주고 늘 건강해~~~


 

( 대만에서의 탐라 모습도 긴급입수했습니다. 벌써 잘 적응하고 있대요^^)

 

깜짝 번외편 어떠셨나요? 오랜만에 우리 7남매 멤버 소식을 갖고 인사드렸더니 저도 즐거웠답니다. 

저 태극이도 역시도 열심히 안내견으로 생활하고 있으니 절대 저희들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안내견에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안내견 '태극'이가 전해드렸습니다. ^^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마지막 이야기

[ 프롤로그 Part-4] 블랙의 귀환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극'이입니다. 

지난 11화에서 저희 7남매 형제들의 최종 평가 과정을 소개해드렸는데요, 혹시 제 모습이 왜 없을까 궁금하셨죠~? 


사실은 저는 탐라, 태양이 보다 한 달 정도 먼저 시험을 치렀어요. 그래서 그 때 현장에 없었답니다. 시험결과는 어땠냐구요? 후훗, 최종 안내견 합격한 예비 안내견은 저를 포함해, 탐라, 태양이 이렇게 셋이 합격했어요!!!  짝짝짝!!


공교롭게도 훈련과정에서 열심히 사진 촬영을 했던 셋만 붙은 것 같은데요, 역시 안내견학교에서 인물을 제대로 알아보고 후보견을 정한 것 같아요. 히히^^


아쉽지만 오늘은 예비 안내견으로서의 마지막 날... 제가 함께 생활할 시각장애인과 만난 현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최종평가 합격 후엔 매칭(Matching) 과정으로!! 

 

저 역시 태양이나 탐라와 같은 최종 평가 과정을 통해 지난 9월에 최종합격했답니다. 합격한 안내견은 안내견학교에서 지내면서 자신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시각장애인을 만나게 되는데요, 저도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과연 어떤 파트너와 만나게 될 지 두근두근 하더라구요. 




"태극아, 너와 함께 지낼 시각장애인과 만나러 가야해..얼굴 깨끗한지 한 번 보자."


시각장애인과의 매칭 첫 날, 안내견학교 숙소 입구에서 훈련사 선생님도 저와의 이별이 못내 아쉬운 지 몇 번이고 저를 보시면서 만남의 장소로 걸어갔습니다.  


안내견학교는 시각장애인의 재활을 돕고 안내견을 양성하는 전문 기관인데요, 예비 안내견이 훈련하며 생활하기에 알맞은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안내견 파트너를 위한 숙소"도 그런 시설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통 1마리의 예비 안내견이 최종평가에 합격하면 안내견을 신청한 시각장애인 가운데 그 개에 가장 알맞는 신청자를 선정하고 서로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약 한 달 정도 걸리는 이 기간 동안 처음 2주는 "안내견 파트너를 위한 숙소"에서 생활하고 나머지 2주는 안내견 파트너의 거주지를 찾아가 평소 보행하던 코스에서 적응훈련을 하게 됩니다. 


4주의 교육 기간에 시각장애인은 혼자서도 안내견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개를 키울 때 필요한 일반적인 관리법 (사료주기, 목욕, 빗질하기, 칫솔질 등)을 배우는 것은 물론, 안내견과 보행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게 된답니다. 




훈련사 선생님이 사전에 주의 사항들을 설명해주고 있네요. 진지하게 듣고 있는 제 파트너가 될 분이라고 해요. "형님, 멋있어요~ @.@"







형님과의 첫 만남이에요. 


"잘 부탁드려요, 서툴지만 열심히 해 볼게요!"

"이렇게 나에게 와 줘서 고마워, 우리 잘 해 보자."


지금 생각해도 감격스러웠던 첫 만남의 순간이었어요. 







파트너 형과 보행 연습을 시작했어요. 너무너무 떨렸지만, 배운대로 한 걸음씩 같이 걸었답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제가 파트너 형이랑 걸을 때 훈련 선생님은 몇 발자국 뒤에서 따라오며 지켜보게 되는데요, 제가 파트너랑 걸으면서 보행에 문제점이 있는지, 제가 파트너의 명령어를 잘 수행하는지 요모조모 주의 깊게 살펴본답니다. 


조금이라도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 기간 동안에 바로 바로 대화를 통해 알려 주고, 그 얘기를 들은 파트너는 저와의 호흡을 맞춰가면서 조금씩 저에 적응하고 알 수 있게 된답니다. 물론 저도 점점 형과의 호흡이 맞기 시작하게 되죠.  




어때요? 벌써 우리 제법 잘 어울리지 않아요?



#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 기증식





드디어 안내견 훈련의 대미를 장식할 기증식이 지난 12월 23일 열렸습니다. 오늘을 위해 아주 특별한 분도 이 자리를 찾아왔어요. 바로 저를 퍼피워킹 해주신 자원봉사자 어머님이신데요, 안내견 기증식이라 함께 하셨답니다. 거의 1년만에 만났나 봐요. 어찌나 반갑던지!!!! 


대견한 듯 쓰다듬어 주시는 손길이 무척이나 따뜻해서 행복했답니다.






기증식 행사에서는 안내견 기증서 전달식과 기념 촬영 등이 진행되었는데요, 너무 얼떨떨 해서인지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단체 사진 때는 크리스마스 이틀전이라 다 같이 산타클로스 모자도 함께 쓰면서 촬영했지요. 다같이 "산타~~~~"



# 마무리하며... 행복한 안내견으로 살아갈게요. 





이렇게 저를 포함한 'ㅌ'자 예비 안내견들의 안내견 성장기는 끝이 났습니다. 


보신대로 저는 파트너 형을 만나 안내견 생활을 하고 있구요, 태양이는 이번 달 말 새로운 안내견 파트너에게 기증될 예정입니다. 또 함께 훈련한 탐라는 최종 평가에서 합격한 상태로 5월쯤에는 대만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안내견으로 생활할 예정이랍니다. 


물론 나머지 4마리 (토란, 티움, 토실, 태백) 는 일반 가정에 반려견으로 분양되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새로운 제2의 犬生을 시작한 셈이죠. ^^ 


저와 파트너 형은 서로간의 호흡이 정~말 잘 맞는 거 같아요. 게다가 제 털 색깔도 검은 색이라 혹시나 사람들이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곁에 있는 파트너 형의 평소 인기관리(?) 덕분에 별 탈 없이 순조롭게 지내고 있답니다. :-)




지금까지 한 마리의 안내견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저렇게 작았던 강아지였지만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한 마리의 안내견으로 탄생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분이 많더라구요. 이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저와 같은 안내견이 활동할 때 맘속으로 깊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퍼피워커 어머니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신 만큼, 파트너 형과 멋진 호흡으로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 2(블랙의 귀환)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틈틈히 에버랜드 SNS를 통해 제 소식 전해 드릴게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세상의 모든 안내견들에게 많은 애정과 배려 부탁드립니다♥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열한 번째 이야기

[ 프롤로그 Part-4] 블랙의 귀환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극'이입니다. 정말 오랜만이죠?


벌써 2015년 새해가 밝았어요. 연말 연시에 바쁘실 것 같아, 제 성장기도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 오늘도 저와 우리 남매들의 안내견 훈련 모습 알차게 준비했어요. 

함께 지켜봐주세요~


지난번 10화에서 저희들의 중간 평가를 보여드렸는데요 그 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부족한 부분을 배워 가며 훈련에 참여한 결과, 오늘 마지막 과정인 최종 평가시간을 갖게 되었지요.



# 안내견 훈련의 결실, 최종 평가에 대해


지금까지 오랜 시간 안내견 훈련을 설명드렸는데 어쩌면 오늘 시간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안내견 최종평가는 보통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데 모든 훈련사들이 함께 모여 평가에 참여한답니다. 


첫 날은 시장이 있는 곳에 가서 보행을 하면서 시장 특유의 냄새가 있는 골목을 지나며 냄새 유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그 곳을 나오고 나서 어떻게 평상시로 회복하는지도 살피게 됩니다. 또, 시장의 특성상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없는 곳이 있는데 그럴 때 왼쪽으로 잘 붙어서 걷는지, 마주 오는 차나 주변 차량 통행을 잘 인지하는지 등 안내견의 역할을 평가하게 됩니다. 


오늘 보게 될 2일차에는 거리 보행 뿐 아니라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등에서의 이동 요령을 보게되지요.


최종평가 항목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 품성이나 성격을 확인하는 「기질평가」 (9개 항목), △ 보행 능력을 살펴보는 「수행평가」 (15개 항목), △ 보행 때 안내견의 인식 여부를 확인하는 보행의식」 (7개 항목) 등으로 구성됩니다. 


무척 복잡한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시각장애인을 안전하게 이끌며 보행할 수 있는가'를 평가

한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이런 각각의 항목들은 '아주 못함'부터, '부족함', '보통', '잘함', '매우 잘함' 등 5개 등급으로 평가되는데 한 두 항목이 '부족함'이 나왔다고 무조건 탈락하는 건 아니랍니다. 


왜나하면 여러 훈련사가 각자의 평가서를 기준으로 회의를 해서 그 날만 특별히 잘 하거나 못한 경우 다시 체크할 수도 있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다시 보완 훈련을 통해 제대로 된 안내견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게 되거든요. 퍼피워킹부터 시작해 2년이나 걸려서 양성하는 안내견이라 가능하면 모든 훈련견이 안내견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거든요. 


단!! 여기서 중요한 건 31개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등급이 아닌 'Yes' 혹은 'No'로 평가하는 항목이 있는데 바로 '공격적인 성향(Aggression)' 유무입니다. 이런 경향이 보이기만 해도 바로 탈락으로 결정된다고 하니 그만큼 '공격적인 성향'이 전혀 없는 예비 안내견만 제대로 된 안내견으로 탄생한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혹시 주변에 큰 개라고 무서워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것만은 꼭 알려주세요.  



# 탐라의 도전, 침착하게 잘하자!!!






오늘 평가에 나선 첫 번째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흐릿한 실루엣과 함께 등장하고 있는데요, 바로 우리 7남매의 셋째 '탐라'가 그 주인공입니다. 탐라야, 절대 떨지말고 침착하게 잘 해봐, 화이팅!!!






서서히 보행을 시작하는 탐라, 입에 침이 마르나 봐요 ^^. 보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초급 난이도의 장애물이 등장했습니다. 배운 대로 가볍게 장애물을 왼쪽에 끼고 '휘리릭' 돌아서 가네요. "이 정도 쯤이야! ㅎㅎ"









다음 코스는 지하철과 연결된 백화점 1층. 에스컬레이터를 찾아 천천히 걸어갑니다. '에스컬레이터 찾아' 명령어에 따라 제대로 찾았나 했는데, 올라오는 곳으로 잘못 갔네요. (이런!! )


평가에 참여하는 훈련사들은 블라인드로 눈을 가리고 있는데요, 실제 시각장애인도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체험을 미리 할 수 있거든요. 이럴 땐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바로 옆의 내려가는 곳으로 침착하게 개를 유도하게 됩니다. 이 정도면 '잘했어, 탐라야^^' 


에스컬레이터는 내리고 타는 연습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사뿐히 올라타고는 스르륵 내려갑니다. 









지하철 역사로 내려왔습니다. 보통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은 지하철 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혹시 필요할 수도 있어서 매표소 쪽으로 안내하고 있답니다. 


애매한 장소 개념보다는 카드 발매기나 개찰구 등 특정한 포인트를 집어서 그 곳을 안내하는 '목적물 유도' 연습도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요. 





지하철 계단은 일반 건물보다 길고 높은 경우가 많아서 조심해야해요. 일단 계단 앞에서 정지해 파트너가 계단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뒤에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지하철은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 자주 훈련하게 되는데요, 기다리는 시간도 익숙해서인지 탐라가 편안하게 엎드려서 기다리네요. 일단 승강장 쪽으로 차가 멈추면 천천히 문 쪽으로 이동해 탑승합니다. 


지하철 안에서도 문 옆에 살짝 엎드려서 기다려요. 지하철 안에서 놀라는 분들도 있지만, 꼼짝 않고 조용히 대기하는 안내견들을 보면 여기 저기서 대견하다며 감탄사를 연발하신답니다.  



# 태양아, 순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도 대처해야 해!




다음은 우리의 둘째, '태양'이의 도전입니다. 미소를 지으며 출발하지만 저도 머쓱한지 혀를 '쏙' 내미네요.









숱하게 연습했던 횡단보도 앞에 섰습니다. 일단 정지한 후 살짝 파트너를 바라보며 확인할 시간을 줍니다. 파트너가 발로 둔턱을 확인하고서는  '잘했어, 태양아' 칭찬을 해줍니다. 이번엔 방향을 바꿔 오른쪽으로 돌아서 걸어봅니다. 








 

열심히 앞을 보며 걸어가는데 길 위에 공사자재들로 보이는 장애물이 등장했습니다. '어제까지는 없었는데'하고 의아할 새도 없이 가볍게 장애물을 피해갑니다. 길이 갑자기 좁아졌더라도 마찬가지. 옆에 있는 파트너를 의식하면서 공간을 만들고 장애물을 피해 쏘~~옥 지나가네요. 멋져용. ^^







큰 건물의 유리문도 반드시 멈추고는 파트너가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문 앞에 서면 파트너가 손으로 출입문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 실내로 들어가는거죠. 일부러 문을 열어주는 분들도 있는데 안내견과 함께한 시각장애인이라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하철 탑승 훈련. 승강장에 빠지지 않게 스크린 도어가 있는 곳도 있지만 없는 곳도 많기 때문에 안내견도 긴장해야합니다. 시각장애인이 모르고 앞으로 걸어갈 수도 있거든요. 


이럴 때는 '지적 불복종'이라고 해서 안내견이 스스로 판단해 몸으로 시각장애인이 못 가도록 막게 됩니다. 태양아, 너도 그렇게 할거지? 지하철을 기다리는 태양이의 표정이 무척 진지하네요. 





태양이 역시 지하철 훈련을 무사히 마쳤네요. 역시, 침착한 성격답게 잘 이끄는 것 같아요. 


오늘 안내견들의 최종 평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저도 무척 궁금한데요, 저를 포함한 7남매의 최종 평가 결과는 당연히!!!


다음 주에 공개합니다. ^^;; 한 주만 기다려 주세요~  또 만나요. 안녕~~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열번째 이야기

[당첨자 발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에서 진행하였던 태극이의 깜짝 이벤트의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며, 안내견 태극이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당첨되신 분들께는 12/15 중 개별 메세지 발송해드리겠습니다.


<페이스북>

- 최상규 https://www.facebook.com/ungteryman


<트위터>

우진찌☞☜님 https://twitter.com/jmms0930 


<카카오스토리>

미니미니인님 https://story.kakao.com/dsvdad 



[블랙의 귀환] 10화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극'이입니다. 오늘도 저와 우리 남매들은 훈련을 위해 밖을 나왔는데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요. 모든 학교에는 정확한 실력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 있듯이 안내견학교에도 훈련견들의 시험이 있거든요. 다름 아닌 '중간 평가'날입니다. 2월부터 클리커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임했으니 거의 3~4개월이 되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안내견 훈련의 중간평가는 보통 하루 동안 진행되는데 평소 훈련 때와 다른 점이 있답니다. 바로 훈련사가 '눈가리개'를 이용해 '블라인드 보행'을 해야 한다는 점!!



평소 훈련 때에도 개의 능력 발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람이 장애물을 보게 되면 본능적으로 피할 수도 있거든요. 훈련견도 그런 사람의 상태를 알기 때문에 '블라인드 보행'을 통해 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훈련사가 눈을 가린 상태로 훈련견과  보행하게 되면? 


1 훈련견이 주도적으로 길을 잘 안내하는지 

2 직선을 이탈하지는 않는지, 둔턱에서는 잘 서는지 

3 기본적인 장애물이나 직선에 대한 개념은 잘 갖고 있는지

4 유혹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 등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답니다.


이 때는 개의 보행 동작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훈련견의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몸상태 등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고, 보행 중 배변을 하는지도 확인하게 됩니다.^^








훈련사 바로 뒤에는 다른 훈련사 1명이 따라가고, 나머지 훈련팀들도 조금 더 멀찍이 떨어져 걸으며 훈련견의 상태를 기록합니다. 길에 있는 고정 장애물 뿐 아니라 자동차처럼 이동하는 장애물도 안내견 보행의 주요한 방해 요소이기 때문에 면밀히 관찰합니다. 


이 기록들은 나중에 훈련팀 회의 때 훈련견의 장 단점을 이야기하는 자료가 되며, 이후의 훈련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평소 연습대로 하면 문제 없어요


자주 연습했던 건널목 앞에 정확히 '딱' 멈췄습니다. 훈련사 누나가 발로 둔턱을 확인하더니 칭찬을 해 주시네요. 후후, 저 역시 기분 좋아집니다. 횡단보도에서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출발하는 것에 맞추어 힘차게 건널목을 건너봅니다. 






거리를 걷는 건 제게는 훈련사 누나와의 놀이와 같아요. 더구나 오늘은 눈가리개를 하고 있어서 제가 실수하면 큰일 날 수 있어 바짝 긴장하게 되네요. 







앗, 그러나 의욕만 앞섰던 제가 살짝 실수를...직선 보행을 계속 해야 하는데 왼쪽에 살짝 열린 문을 보고 들어가 버리고 말았어요. 하지만, 훈련사 누나는 당황하지 않고!!!! 다시 제게 '똑바로' 명령어를 내려 제대로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답니다. 쏘리~~~~~~^^ 훈련이니까 봐주실꺼죠? 헤헤






사거리 교차로까지가 오늘의 1차 목표지점. 차들이 쌩쌩 달리는 위험한 길이지만 저와 있다면 걱정은 끝!!! 제대로 둔턱에서 섰더니 훈련사 누나가 너무 좋아하시네요,


"잘했어, 태극아!!" 

"고마워요, 누나"






# 태양아, 배운대로 화이팅!!


이제부터는 태양이 차례에요. 저나 탐라처럼 태양이도 보행을 잘해왔기에 큰 걱정은 안 하지만 그래도 '두근두근'하는 맘으로 응원하며 바라봤어요. 






"여기서 이렇게 서는 거 맞죠?"

"그래, 그래. 우리 태양이 잘했다, 멋져"









순식간에 아파트 큰 길을 휘리릭 통과한 태양이, 장하네요. 훈련사 선생님도 만족스러운지 보행을 마치고 벤치에 쉬면서 태양이를 칭찬하네요.  





# 탐라의 차분한 보행, 너무 듬직하죠?


우리 까망이 '탐라'는 어떨까요?

첨에는 헷갈려하던 건널목 둔턱은 이제 너무 쉬운 기본 코스가 되어버렸네요. 둔턱에 맞춰 '탁'하고 서서는 훈련사 선생님을 '휙' 바라보고, '척척척' 앞장서 걷습니다. 정말 안내견이 다 된 것 같아요. 





길을 가다보면 차가 가로막고 있을 때도 있어요. 물론 충분히 연습했기 때문에 차 앞에서 멈춰선 다음, 당황하지 않고~~~ 훈련사 선생님을 확인하고는 장애물을 피해 워킹을~ 딱. 끝. ^-^








보행도로에 자전거가 있어도 사람이 부딪히지 않도록 여유공간을 두고 걷는 것도 무척 중요하답니다. 




하루 꼬박 진행된 안내견 훈련 중간평가,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짐작하신 대로 세 마리 모두 훌륭한 성적으로 '합격'했답니다. 계속 훈련해서 완성된 안내견으로 변신해갈 수 있게 되었어요. 아직은 '미완성'인 저희들이지만, 꾸준한 훈련과 많은 분들의 관심이라면 '완성된 안내견' 으로 멋지게 변신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남은 훈련도 열심히 할테니, 저희들의 계속되는 노력에 응원과 박수 많이 보내 주세요~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아홉번째 이야기

[당첨자 발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에서 진행하였던 태극이의 깜짝 이벤트의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며, 안내견 태극이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당첨되신 분들께는 12/15 중 개별 메세지 발송해드리겠습니다.


<페이스북>

- 최예원님 https://www.facebook.com/yaeweon.choi

- 유창선님 https://www.facebook.com/ycs1004


<트위터>

진동민님 https://story.kakao.com/jam91200
- 승현세현맘상일님 https://story.kakao.com/_HTSap


<카카오스토리>

ella님 https://twitter.com/xingzuo94
- 여주靑香★김형기님 https://twitter.com/hyangkee9

 

 

[블랙의 귀환] 9화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극'이입니다. 

지난 주에는 제가 직접 직선 보행 훈련 심화과정을 보여드렸는데요, 오늘은 다시 저의 가족 '태양'이의 시범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훈련 내용을 보니 저 또한 심장이 '쿵' 떨어질 뻔 했어요ㅠ (오늘 이야기에서 이유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훈련의 핵심 포인트는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입니다. 



# 주변 환경에 적응하자!


'태양'이와 훈련사 선생님이 찾아간 곳은 용인의 한 초등학교 앞. (난이도 中 코스래요) 보행 도로 자체는 무난한 편인데, 진짜 어려운 유혹은 주변의 초등학생들입니다. ^^;;


보통 시각장애인이 길을 걸을 때 안내견을 부르거나, 먹이를 주거나, 사진을 찍으면 보행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안내견을 대하는 에티켓'인데요, 무서운(?) 초등학생들은 그런 개념을 알고 있더라도 잘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거든요ㅠ 


길가는 훈련견이 이쁘다고 졸졸 쫓아 오는 것은 물론, 이름을 맘대로 지어서 꾸준히 부르는 경우도 있어서 훈련견의 집중을 방해하곤 합니다. 


오늘 태양이는 이런 난관을 뚫고 훈련에 몰입할 계획입니다. 


"형 누나들~ 아무리 안내견들이 귀엽더라도 시각장애인의 눈과 발이 되는 파트너에요. 방해되는 행동은 참아주세용~!"





태양 :    여기 둔턱은 낮지만 잠깐 섰다 가야하는 거 맞죠?

훈련사 : 오케이 잘했어 , 태양!





길에 놓여 있는 작은 장애물도 놓치지 않고 피해가곤 합니다. 제 왼쪽에 장애물을 끼고 돌고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부딪히거나 다치지 않을 수 있어요.




지금 제 발 밑에 맨홀 뚜껑 보이시나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발에 닿는 촉감이 일반 도로와 달라서 어떤 개들은 차가운 금속 위에는 안올라 가려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태양이는 이미 적응했기 때문에 별 신경 쓰지 않고 스윽~~하고 잘 지나간답니다. ^-^




좁아 보이는 보행 도로이지만 갈 때 가고, 설 때 서는 안내견의 보행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물론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을 뒤로 하고 말이죠(?)





가끔 이렇게 인도에까지 튀어 나와 있는 주차 차량이 있을 때 너무 난감해요. 보행로에서는 더 이상 갈 수 없기에 돌게 되는데 같이하는 시각장애인 파트너는 영문을 모르는 경우가 있거든요. 일단 저희를 믿고 걷긴 하지만, 저 역시도 이런 차량을 줄어든다면 걸어다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건널목은 이젠 자신있게, 좁은 골목도 쏙쏙


훈련이 거듭될 수록 저와 훈련사 선생님이 호흡을 잘 맞추는 게 느껴지고 있답니다. 제가 '척'하면 '탁'할 정도가 되어 버려서 건널목 훈련쯤은 쉽게 하고 있어요. 차 한대가 살짝 방해가 되긴 하지만 선이 그려진 횡단보도 안으로 들어가 자신있게 걸음을 가져갑니다. 





장애물이 있는 좁은 길도 부딪히지 않도록 잘 조절해서 쏘~옥 들어갑니다. 





오늘 태양이와 함께한 '주변환경 적응 훈련', 어떠셨나요? 이젠 제법 의젓한 모습을 갖추지 않았나요? 


말씀드린 것처럼 훈련견이나 안내견을 보시고 예쁘고, 귀엽다고 해서 만지거나, 먹을 것을 주고, 큰 소리로 부르는 경우 안내(훈련)견의 집중력을 흐트려뜨려 자칫 시각장애 파트너가 안전에 위협을 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꼭! 가볍게 눈으로만 예뻐해주시고, 대견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안내견을 대하는 에티켓, 꼭 기억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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