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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Hot! Animals' Summer Story "에버랜드 동물들의 여름나기"

 

 

특제 여름 별식을 먹는 북극곰과 바다사자

 

온통 하얀 눈과 얼음, 바다로 뒤덮인 북극에서 사는 북극곰. '얼음의 바다'라 불리는 북극은 겨울철에 영하 40℃까지 내려가는 정말 추운 곳이다. 겨울과 여름으로 계절 구분이 있지만 여름철에도 0℃ 이상 기온이 오르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온몸이 떨리는 추위. 북극곰은 이런 강추위를 견디기 위해 우리가 입는 옷과 같은 역할을 하는 털을 여러 겹으로 겹쳐 몸을 감싼다. 이 털은 피부 위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5cm의 짧은 털이 촘촘하게 나 있고, 바깥쪽은 얼음과 물 위에서도 젖거나 얼어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2cm 길이의 방수털이 있다. 여기에 햇빛을 잘 흡수하는 10cm 정도의 검은색 지방층이 털 아래 형성되어 있다. 완벽하게 3중으로 방어하는 것이다. 이 정도로 무장해야 영하의 기온과 강풍에서도 끄떡없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북극에서 최고의 방한복인 털과 지방이 따뜻한 우리나라의 여름에는 무용지물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여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여름이 찾아오면 사육사들은 북극곰에게 특별히 신경 쓴다. 가장 먼저 신경 쓰는 것이 물. 이때의 물은 마시는 물이 아니라 북극곰들이 생활하는 물을 말한다. 밖에 나와 있다가도 더우면 물로 들어가는데 북극의 수온까지는 아니더라도 체온 유지를 위해 수시로 물을 갈아준다. 그리고 대형 얼음을 얼려 곰들이 핥아 먹으면서 체온이 내려가도록 한다. 기온이 올라 기운이 없을 때에는 과일 주스와 닭, 생선 등을 얼려서 만든 특제 얼음을 먹이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에버랜드 북극곰 통키는 이상하게도 물을 싫어한다는 것. 더위를 이겨내려면 물속에 들어가 체온을 낮춰야 하는데 물에 들어가기 싫어하니 사육사가 애를 먹을 수 밖에. 그래서 생각해낸 묘안이 얼음과 먹이다. 먼저 먹이를 보여주면 북극곰 통키가 순식간에 반응을 보인다. 식탐은 북극곰 중 최고라고 한다. 그 다음 물로 먹이를 던지고 먹는 동안 다른 방향에 얼음을 띄워주면 손으로 들고 나와 물 밖에서 먹는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물과 얼음으로 북극곰의 체온을 낮춘다.

 

 

 

바다사자 모녀 두두와 독도는 북극곰처럼 두꺼운 털옷을 겹겹이 입지는 않았지만 추위를 견딜 수 있다. 바로 체온을 유지해주는 두꺼운 피하지방이 있기 때문. 털이 없어 북극곰보다는 더위를 덜 타지만, 기온이 많이 오르면 담당 사육사가 찬물을 뿌려 온몸을 적셔주기도 한다. 여기에 고등어, 전갱이, 오징어 등 고단백 식사로 영양을 보충해준다. 두두와 독도는 먹이를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시원한 물을 뿌려주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해 사육사가 호스를 준비하면 서로 먼저 맞겠다고 물 위로 올라오곤 한다고. 그뿐만 아니라 엄마 두두와 딸 독도가 생활하는 물의 수온도 27℃ 정도를 항상 유지해준다.

 

더운 지역에서 살다온 동물들의 여름나기

 

북극곰과 바다사자 외에도 다른 동물들도 시원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살다온 곳이 더웠다고 해도 더위를 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른 동물에 비해 더위를 잘 타 사육사의 손길이 필요한 동물은 펭귄, 홍학, 코끼리, 알락꼬리 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등이다.

 

 

 

먼저 뒤뚱뒤뚱 걸어다니며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는 귀여운 자카스 펭귄 펭팜. 아프리카 펭귄이라고도 불리는 이 종은 10~20℃ 정도 되는 따뜻한 해류에서 산다. 흔히 모든 펭귄은 추운 지역에서 산다고 생각하는데 펭귄 중 남극에서 사는 종은 황제펭귄과 아델리펭귄 2종 정도이고 대부분 아프리카 펭귄처럼 따뜻한 곳에서 산다는 사실. 에버랜드에 있는 자카스 펭귄은 극한 추위에서 사는 종은 아니지만 여름철에는 기온이 살던 곳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체온을 낮춰주어야 건강에도 좋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때문에 바다사자와 같이 물을 뿌려 주거나 전시장 안에서는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가동해 20℃에서 25℃ 사이로 기온을 낮춰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현재 펭귄 전시장에는 약 50마리의 친구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그곳에 가면 펭팜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누가 펭팜인지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

 

 

 

사육사들은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코끼리에게는 체온을 내려줄 수 있는 시원한 물줄기를 선사하고, 오랑우탄, 알락꼬리원숭이, 침팬지에게는 특제 얼음 수박 화채를 제공한다. 또 호랑이와 홍학 친구들이 생활하는 곳에는 폭포가 있어 무더운 더위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