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이 왔네요.
요즘 날씨가 따뜻해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하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봄을 맞아 여러분은 어디로 떠나시나요?
에버랜드 하면 학생, 젊은이만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데요, 큰 오산입니다.
에버랜드에는
신중년들도 많이 오거든요.
요즘 '노인'이란 말을 잘 쓰지 않죠.
그럼 노인 대신 어떤 말을 쓸까요?
60세 이상 75세 이상을 '新중년'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저도 지난해 은퇴해 이제 신중년입니다.
제가 은퇴 후 가장 먼저 생각난 말은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는 광고 카피였는데요.
자, 그럼 어디로 떠날까요?
아내와 함께 생각한 곳은
바로 에버랜드입니다.
제가 에버랜드를 다니다 보니
저 같은 신중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에버랜드가 신중년들의 놀이터가 됐어요.
3월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자
에버랜드에 많은 사람이 와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에버랜드에서 가까운 분당에 사는
우리 부부는 연간회원권을 이용해
틈나는 대로 에버랜드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처럼 신중년들이 좋아할 만한
에버랜드 핫플레이스는 어디일까요?
오늘은 우리 부부가 사랑하는
에버랜드의 숨은 명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힐링가든 뮤직가든(Music Garden)
에버랜드에 가면 우리가
가장 먼저 찾는 곳, 뮤직가든입니다.
여기가 어디냐고요?
이솝가든과 썬더폴스 중간에 있어요.
에버랜드 뮤직가든은 식물과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컨셉의 잘 꾸며진 정원인데요.
아직도 갈대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우리 같은 신중년 부부들의
갬성(감성)을 자극하는 곳입니다.
따뜻한 햇볕을 맞으며
야외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면서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으면
세상 부러울 곳이 없는 곳입니다.
먹고 사느라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세월을 생각하며 아내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입니다.
위의 사진은 지난해 봄 모습인데요,
지금도 좋지만, 꽃이 피면 더 예쁘겠지요.
매번 갈 때마다 아내가 엄지 척~!을
해주는 우리 부부만의 숨겨진 명소죠.
그런데 우리 부부만이 아니네요.
다른 중년 부부들도 용인자연농원 기념석
밑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네요.
용인 자연농원 아시나요?
에버랜드의 옛날 이름, 추억 돋네요.
1976년 국내 최초 가족을 위해 만든
동산 개념의 용인 자연농원을 기념하기 위해
故 이병철 회장의 친필을 새겨 넣은
에버랜드의 상징 기념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뮤직가든 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뮤직가든의 낮과 밤의 모습입니다.
낮도 좋지만, 밤엔 더 멋지죠.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의
뮤직가든은 낭만적입니다.
뮤직가든 테마송을 듣고 있노라면
아내는 꿈을 꾸듯 눈을 감습니다.
'빛나는 별빛처럼 눈 부신 보석들이
커다란 나무 품에 안겨
푸른 꿈을 키워가면~"
뮤직가든에서 밤에 듣는 테마송
얼마나 감미로운지 잠깐 들어보실까요?
아름다운 조명과 은은하게 퍼지는 음악.
이렇게 멋진 곳에서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도 소중하겠죠?
장미원 뷰잉데크(Viewing Deck)
뮤직가든에서 아내와 한참 쉬다가
이제 장미원으로 내려갑니다.
여기도 또 하나의 숨겨진 명소가 있죠.
혹시 장미원의 '뷰잉데크'라고 아시나요?
이곳이 장미원 맨 뒤쪽에 있는 뷰잉데크인데요.
'전망대' 라고 하면 좀 더 쉬울까요?
장미원은 매년 5월이면 꽃의 여왕
화려한 장미축제가 열리는 곳인데요.
지난해 여름에 장미원 경관을
좀 더 높은 곳에서 관람하기 좋게
이렇게 멋진 2층 데크를 만들었습니다.
뷰잉데크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잘 모를 수 있는데요, 이 곳에서 보는
주·야간 뷰가 정말 끝내주지요.
에버랜드는 낮에도 멋있지만요,
밤에 보는 야경을 아내는 더 좋아해요.
이런 야경을 아내와 함께 뷰잉데크에서
보면요, 황홀하기 그지 없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에버랜드 곳곳이
푸릇푸릇 녹색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알록달록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이 곳에서 보는 에버랜드의 모습도
더욱 아름다워지겠지요.
여기는 아내가 좋아하는
은행나무 길입니다.
장미원 옆에 있는 곳인데요, 낮보다
밤에 조명이 황홀하게 비춰서 아내와 손을
잡고 걸으면 영화 속 주인공 기분이 나죠.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호젓한 길을
걸으며 분위기 잡으면
아내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죠.
신중년 남편들이 아내에게
점수 좀 따기 딱 좋은 길입니다.^^
뷰잉데크에서 환상적인 야경을 본 후
장미원으로 내려갑니다.
여기서 보는 타워트리는 크기도 하지만
시즌에 따라, 혹은 시간에 따라
조명이 시시때때로 변해
많은 사람이 인생샷을 찍는 곳입니다.
로맨스 인 더 스카이
(Romance in the sky)
지난해 10월 아내와 여의도 불꽃 축제를
갔다가 인파에 파묻혀
고생 엄청 했던 기억이 있어요.
불꽃놀이는 중장년들이 어릴 때 쉽게
구경하지 못했던 볼거리입니다.
에버랜드에 간다면 저녁에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신중년 부부들이 꼭 봐야
하는 핫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제가 갔던 이 날 로맨스 인 더 스카이는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었는데요.
3월 4일부터 15일까지는
아쉽게도 튤립축제 준비를 위해
잠시 포시즌스 가든을 정비해야 해서
공연도 쉬어간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그래도 3월 14일은
연인들의 날인 화이트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불꽃쇼가 진행된다고 하네요.
저녁 7시쯤부터 매직가든에
많은 사람이 앞자리에서 보기 위해
일찌감치 모여듭니다.
불꽃놀이는 높게 쏘아 올려서
어디서 보든지 잘 보이지만
저마다의 명당이 있을테지요.
로맨스 인 더 스카이 내용은요,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어느새 중년이 되는...
마치 우리 부부 얘기 같아요.
이런 스토리가 나온 후 이어서
터지는 눈을 뗄 수 없는 불꽃쇼!
에버랜드 불꽃쇼 특징이 뭔지 아세요?
“짧고 강렬하게!” 입니다.
밤하늘에 터지는 수천 개의 불꽃을
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천국인가? 하고
착각할 정도니까요.
제 아내는 불꽃놀이를 할 때면 고개를
하늘로 향하고 내릴 줄 모릅니다.
고개가 아픈 줄도 모르고 말이죠.
그만큼 로맨스 인 더 스카이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신중년들의 시선을
빼앗을 만한 볼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신중년 부부들이 즐길만한
에버랜드 숨겨진 명소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개인에 따라 좋아하는 곳이 다르겠지요.
에버랜드에서 즐길 거리, 볼거리가 너무 많은데,
오늘은 3가지만 소개해드렸습니다.
아까도 소개해 드렸지만
지난해 제가 은퇴한 후 저희 부부는
에버랜드 연간이용권을 끊어 산책 겸
종종 다니고 있는데요.
아내가 에버랜드를 갈 때마다
좋아하는 걸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55세 이상 시니어 연간회원권이
10만 원인데요, 정말 가격 착하지 않나요?
에버랜드 티켓 가격을 생각할 때
두 번만 와도 본전인 셈이지요.
우리 부부 같은 신중년들이
아름다운 에버랜드의 사계절을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신중년들의 새로운 놀이터 에버랜드!
저처럼 은퇴하신 분들이 많이 와서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고생한 아내에게
이제부터라도
꽃길만 걷게 해주어야지요.
브라보 마이 신중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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