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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생생체험기 2013. 3. 11.

[50th Year, Historic Moment] 삼성 그룹의 주춧돌을 세우다

 

1960년대 초 우리나라 최대 기업군으로 성장한 삼성은 그룹 각 사를 수용, 결집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삼성을

상징할 수 있는 사옥 마련을 구체화시켰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삼성의 긍지를 드높일 수 있는 국내 최고 규모와

시설을 갖춘 그룹사옥 건설을 구상하고 있었다.

 

1963년 12월 출범한 동화부동산이 회사 설립과 함께 1차적으로 주력한 주 업무는 그룹사옥과 종합매스컴센터

건립이었다. 그룹사옥 마련을 위해 우선 동방생명으로부터 서울 을지로 1가 50번지의 1147m²(346.9평)부지를

매입했다. 당시 반도호텔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그룹사옥 부지는 차량 통행수가 4만 여대에 이르는 교통상

최적지로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동화부동산은 지하 2층, 지상 10층, 옥탑 2층 규모로 그룹사옥

계획을 세우고, 1964년 3월 13일 289호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그룹사옥 '삼성빌딩' 기공식은 1964년 4월 2일 삼성그룹 관계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대림산업(주)과 시공계약을 체결하고 그 해 4월 10일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동화부동산은 최신 건축공법과 설비를 도입, 주위 피해를 줄이면서도 규모와 예술적 감각이 조화된 빌딩 건설위해 최선을 다했다. 수많은 건물이 밀집해 있는 주위 여건을 고려해 소음과 안전상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시트파일(Sheet Pile) 공법을 국내 최초로 이용했다. 또 소음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한된 시간에만 건설 중장비를 가동시키는 세심함을 기울였다. 1964년 9월 중부지방에 내린 22년 만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공사장 전체가 물 속에 잠기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신속한

수해복구와 전 직원의 노력으로 1966년 1월 31일 드디어 삼성빌딩을 준공했다.

 

 

 

착공 후 1년 9개월 만에 연면적 1만 2231m²(3700평) 규모로 모습을 드러낸 삼성빌딩은 건축기술이 보잘 것 없던 당시 설계에서 자재조달, 시공에 이르기까지 동화부동산의 역량을 집대성한 성과물이었다. 삼성빌딩은 고속으로 운행되는 승강기, 완벽한 중앙집중식 냉난방시설 등 초현대식 시설로 오피스빌딩의 첨단모델 기준을 제시했다.

 

 

 

 

TIP STORY : 1966년 초현대식 빌딩, 삼성빌딩

삼성그룹 최초의 그룹사옥인 삼성빌딩은 당시 초현대식 건물로 장안의 화제였다. 냉난방시설, 엘리베이터,

수세식화장실 등의 시설은 경이스럽기까지 했다. 생전 처음 보는 시설에 웃지 못할 일도 비일비재했다. 화장지를

손수건으로 사용하는 직원들이 있는가 하면 겨울철에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는 여사원들도 많았다. 일반인들이

주로 사용했던 1층 화장실에는 수건과 비누를 비치해 놓기가 무섭게 없어지곤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말없이

가만히 있다가 내릴 층을 지나치고는 안내여사원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당시 빌딩관리라 함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함만 유지하면 그만이었다. 도둑으로부터 입주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중앙개발의 삼성빌딩 관리와 함께 빌딩관리의 수준과 개념은 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