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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6화. 신체와 감각이 발달하고 있어요.

행복한 사랑

안녕하세요 판다월드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입니다.

 

이번주 판다월드를 방문해 주신 많은 분께서

육아에 한창인 아이바오의 안부를 물어봐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이어리는 사랑스러운 아이바오의 사진으로 문을 열어 보았어요^^

 

아이바오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후 분만실로 돌아오기 전에

딸인 푸바오가 사용하던 채혈대에 자리를 잡고 앉은 모습인데요.

저만치 뒤에 보이는 아기판다의 모습까지 더해지니

마치 먼 훗날 꼭 보고 싶은 푸바오의 한 순간을 미리 만나보는 것 같은 느낌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이것은 어느 순간 또 쌍둥이의 모습이 되어 있겠지요.

 

가족이면서 암컷 판다이기에 서로가 지나왔던,

또 앞으로 서로가 맞이할 시간으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듯 합니다.

쌍둥이, 푸바오, 그리고 아이바오가

본인의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보여주는 이러한 연결점들을

바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아이바오는 육아라는 헌신의 시간을

가장 아이바오다운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전해드리면서

쌍둥이의 소식을 시작하겠습니다.

 

1. 언니! 왜 털색깔이 달라?

 

첫째바오와 함께 수면 중인 아이바오

쌍둥이는 지난 9월 5일 60일 차를 맞이했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10번째 교체를 마쳤습니다.

 

10일동안 엄마와 직접 신체를 맞대며 생활했던 첫째의 털 빛깔이

둘째보다 누룽지스러워진 모습이 몹시 귀여운데요.

우리가 쌍둥이를 좀 더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엄마인 아이바오가 사랑과 배려를 듬뿍 묻혀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보게 됩니다.

 

누가 첫째일까요 ~?^^

쌍둥이 자매가 그동안 밀린 얘기를 나누며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언니, 그러다 누룽지 되겠어~", "얘, 너는 내가 본 아기판다 중에 제일 뚠빵하거든?"

 

2. 배고파요! 빨리 먹을래요!!

 

8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세 번 정도 모유와 분유를 먹는 쌍둥이는

각각 한번에 100ml이상을 먹으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왼쪽: 첫째바오 ,오른쪽: 둘째바오

분만실에서 엄마와 함께 지내며 모유를 먹을 때에는 조금은 자율적으로, 또 자주적으로

엄마의 모든 젖꼭지를 골고루 찾아 다니며 섭취하기에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포육실에서 지내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을 규칙적으로 먹게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젖병을 무는 순간부터 완전히 비우는 데까지 1~2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빠르게 해치우는 모습에 늘 걱정과 감탄이 함께 하네요.

 

 

정기적으로 쌍둥이를 교체하며 도움을 주는 이런 방식이

아이바오와 쌍둥이 모두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많은 장점이 있다고 느낍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성장하는 쌍둥이의 앞으로의 날들 또한 기대됩니다.

 

3. 할부지! 상자가 작아여..

 

자, 드디어 오늘의 쌍둥이 체중 공개 시간입니다.

60일 차에 들어선 순간 둘 다 3kg을 가뿐히 넘었고요.

62일 차인 오늘, 첫째는 3,126g, 둘째는 3,395g으로 식성 좋은 둘째가 여전히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의 푸바오 언니를 능가하는 것은 이제 두말할 것도 없이

아주 뚠뚠한 매력을 넘치게 쌓아가고 있는 쌍둥이 자매입니다.^^*

 

몸무게를 측정 중인 첫째바오

몸무게를 잴 때 사용하는 상자가 곧 비좁아지겠네요.

좀 더 큰 것으로 미리 준비해야겠습니다.

 

4. 이제 내 맘대로 할거예요! 

 

쌍둥이는 조금씩 자기의 의지대로 신체와 감각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라거나 긴박한 순간에 나름 목청껏 울어 자신의 존재를 뽐내려 하지만

아직은 마냥 귀여운 모습이지요.

가끔은 잠꼬대 같은 고함소리에 엄마와 사육사를 깜짝 놀라게 한답니다^^*

 

사육사의 손길에 상체를 일으킨 쌍둥이 첫째바오

엄마나 사육사의 손길에 고개를 번쩍 들어 상체를 일으키는 모습에서,

곧 시력이 더욱 발달하고 상체에 힘이 생기면서 배밀이를 하겠구나 하는 직감이 듭니다.

 

아마도 지금은 자신을 정성껏 돌봐주는 엄마의 예쁜 얼굴을 확인하고,

엄마와는 다른 외계인처럼 보이는 사육사의 존재에 많은 궁금증을 품고 있지 않을까요?^^*

 

쌍둥이 시점 엄마 아이바오의 모습
쌍둥이 시점 외계인 (?)송바오

5. 하늘을 보며 꿈나라 여행할래요!

 

쌍둥이는 이제 뒤집기 선수가 되어

배를 보이고 드러누운 자세로도 오랜 시간 편안한 꿈나라 여행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면 숨을 쉬며 오르락내리락하는 통통한 배를 간질간질 해주고 싶고,

작고 짧은 다리를 쭉쭉 늘려주고 싶지만

본능적으로 뻗어나가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잡아내며 꾹 참아야 합니다.

아기의 소중한 꿈나라 여행을 방해하면 안 될 테니까요.

 

꿈나라를 날고 있는 쌍둥이 둘째바오

가끔 스스로 다리를 쭉 뻗거나 부르르 떨기도 하고요,

하품하듯이 입을 크게 벌리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이 찰나의 순간에는 쌀알 같은 귀여운 유치가 언제 올라오려나 하는 기대감에

빛보다 빠른 저의 눈으로 빠르게 입 안을 살피기도 하지요.

 

엄마 품에서 하품하는 첫째바오

6. 발도장 꾸욱! 찍어줄게요.

 

쌍둥이의 앙증맞은 앞발과 발톱은 푸바오의 100일 발 도장을 떠오르게 하는데요.

푸바오 언니처럼 가장 예쁜 순간을 기념할 수 있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푸바오의 발 도장에 이어 쌍둥이의 발 도장이라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여기저기 꾹꾹 남기고 싶어지네요.

 

왼쪽: 둘째바오, 오른쪽: 첫째바오

오늘의 아기판다 다이어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다이어리가

시간이 흐른 뒤에 가족과 함께 꺼내어 보며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의 앨범이 되길 바랍니다.

 

쌍둥이에게 따뜻한 존재로 비춰지고 싶은

송바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