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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아기판다 다이어리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86건)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13화. 능소니는 유후죽순(乳後竹筍)

*능소니는 유후죽순

: 어미 젖을 먹고 죽순처럼 쑥쑥 자라나는 아기 곰

 

“아가야, 비 온 뒤 땅을 뚫고 오르는 대나무 순처럼, 작고 작은 삶의 모든 순간은 

너를 더 단단하고 눈부시게 키워내는 신비로운 기적이란다. 

오늘 하루 저마다의 삶터에서 서툰 걸음으로 고군분투했을 당신에게도 마음의 단비가 내리길.”

 

"토독토독, 토도독, 쏴아아~"

 모두가 깊이 잠든 분만실의 벽을 넘어 들리는 새벽의 빗소리가 포근한 정적을 두드리는군요. 소나기일까요? 어리둥절 잠에서 깬 나는 고개를 돌려 제일 먼저 녀석의 존재를 살핍니다. 내 곁에서 작은 숨을 고르는 녀석을 가만히 지켜보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편안하게 자리를 잡아보죠. 어느덧 시간이 흘러 녀석의 작은 입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땅속을 헤치고 곱게 고개를 내미는 어린 대나무 순처럼 하얗고 귀여운 유치들이 하나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답니다. 참으로 신비롭고도 기특한 생명의 신비가 아닐 수 없어요.

 요즘 우리 아기에게 하루 중 가장 커다란 과업이자 경이로운 순간은 바로 하루 두세 번 찾아오는 엄마 젖을 먹는 시간일 거예요. 세상을 나온 지 백 일도 되지 않은 녀석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엄마의 품에 안겨 열심히 젖을 빨고, 포근한 단잠에 드는 것이 대부분이지만요. 그 소박해 보이는 일상에는 녀석만의 치열하고도 숭고한 최선이 담겨 있지요.

 아직은 서툴고 무거운 작은 몸짓. 작은 다리에 힘을 내어 보지만 마음처럼 몸이 가누어지지 않아 갸우뚱거리기도 하고, 내 가슴에 작은 코를 묻은 채 앙증맞은 버둥거림으로 고군분투를 벌이곤 한답니다. 어쩌면 그 서툰 몸짓 하나하나가 어린 녀석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모험이자 도전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작은 버둥거림 끝에 단란한 젖 향기가 녀석의 입안을 채우면, 세상을 다 얻은 듯 안도하며 고단한 눈꺼풀을 내리닫는 모습에 어미의 마음은 뭉클한 다정함으로 젖어 든답니다.

 비가 지나간 뒤 대나무 숲에서 쑥쑥 고개를 내밀며 세상을 향해 솟아오르는 어린 죽순을 가리켜 사람들은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 부른다지요.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자라나는 내 아이를 보고 있으면, 이 말이 얼마나 온당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언어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서툰 버둥거림과 치열한 젖먹이의 시간, 그리고 깊은 잠 속에서 자라나는 그 모든 찰나가 모여 녀석은 어제보다 오늘 더 단단한 대나무처럼 쑥쑥 자라나고 있으니까요. 단비 같다고 할 수 있는 나의 젖을 먹고 대나무 순처럼 쑥쑥 자라나는 녀석의 모습은, 말 그대로 생명의 단물을 먹고 피어나는 ‘유후죽순(乳後竹筍)’이라 불러도 참 잘 어울리겠네요. 호호.

 사랑하는 나의 아기야, 몸을 가누는 일조차 숨 가쁜 너의 매일이 얼마나 대견하고 숭고한지 네게 말해 주고 싶구나. 서투른 몸짓으로 최선을 다해 엄마 품을 찾는 너의 작은 노력이, 마침내 하얀 유치로 피어나고 단단한 다리의 힘이 되어 너를, 세상을 향해 세워줄 테니까.

 폭풍처럼 자라나는, 이 신비로운 성장의 시간 속에서, 어미인 나는 언제나 너의 가장 포근한 언덕이 되어 늘 품을 내어줄 거란다. 오늘 하루도 도전을 해낸 나의 작은 대나무 순아, 예쁘게 '유후죽순'하는 나의 작은 대나무 순아, 너의 모든 자라남을 사랑하고 축복한단다.


Written by ‘Ai Bao’

 

90일차) 시련이 찾아오다가도 눈 녹듯 사라질 것만 같은 맑고 순수한 눈을 좀 보세요.

 

아주 험난한 일들도 이토록 작고 귀엽고 순수한 영혼 앞에선 슬쩍 미소짓고 물러서곤 한답니다.

 

저는 아기를 품에 안고 지켜보기만 할 뿐이지만 고난도, 역경도 빗겨가는 기분이에요.
역시나 보물은 보물인가봐요 *^^*

 

91일차) 작은 보물은 요즘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짧고도 긴 앞 다리로 '끄응차' 힘을 주어, 자기가 딛고 있는 이 행성을 들어올리려고 하거든요. 정말 대단하죠?

 

그러다 힘이 빠지면, 저의 품에 꼬물꼬물 파고들어 일러 바치곤 해요.
'엄마, 이 땅은 엄마 젖을 너무 많이 먹었나봐요!'

 

92일차) 지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는 아기는
조금 더 힘을 내기 위해서 틈틈이 뱃속에 저의 사랑을 가득 담아가요.

 

93일차) 조금 더 자라기 위해 잠도 푹 자주고요.

 

94일차) 그럼 이렇게 에너지 넘치게 쑥쑥 자라난 아기보물이 된답니다 *^^*

 

95일차) 우리 아기 너무 예쁜데, 엄마랑 많이 닮은 덕분이겠죠?

 

아참! 그리고 아기는 귀여운 송곳니가 자랐어요.
입을 벌린 틈으로 보이는 저 쌀알같은 송곳니를 보니 제법..맹수 같나요?

 

이빨도 나고 멋진 판다가 되어가고 있지만,
원하는 만큼 땅을 들어올리지 못해 실망한 우리 아기 보물에게 응원의 말을 보내주세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12화. 첫 번째 선물을 기다리며

“누군가의 온기와 다정함이 담겨 불리는 이름은, 

한 생명이 세상으로부터 받는 가장 포근하고 아름다운 첫 번째 선물입니다. 

그 안에 담긴 사랑의 깊이는 어떤 소리보다 가슴 깊이 울려 퍼지니, 

온 세상이 너를 부를 소중한 이름과 함께 따스한 첫걸음을 내디뎌 보렴.”

 

어느덧 나를 닮아 작고 동글동글한 넷째 아이가 같은 공간의 숨결을 마시고 자란 지 90일을 향해 가고 있어요. 까만 눈동자로 가만히 세상을 응시하고, 보송보송한 털 사이로 제법 따스하고 단단해진 온기를 품어내는 녀석을 품에 안을 때면 마음에 사르르 행복이 녹아내린답니다.

 이맘때가 되면 어미인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련하고 그리운 옛 기억 하나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곤 해요. 아주 먼 곳, 대나무 향이 머물던 고향에서 내가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의 일이지요. 그때 사람들은 나를 ‘화니’라고 불러주었어요.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엄마 이름에서 따온, 화사하고 아름답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을 얹어 부르던 그 어여쁜 이름이었죠. 비록 세상을 잘 몰랐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누군가가 나를 향해 “화니야” 하고 다정하게 불러줄 때면 그 소리가 온기가 되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안아 주던 느낌을 기억해요.

그리고 계절이 흘러 낯선 바람을 타고 이곳으로 건너왔을 때, 나에게는 또 한 번 감동적인 순간이 찾아왔답니다. 바로 ‘아이바오’라는 새롭고 소중한 이름을 선물 받게 된 것이었어요. ‘사랑스러운 보물.’ 그 뜻을 가만히 가슴으로 다독여보았을 때의 떨림을 나는 여전히 잊을 수가 없지요.

날마다 나를 찾아와 주는 수많은 분들이 매일같이 내 이름을 가득 불러주었답니다. 맛있는 대나무를 먹을 때도, 방사장을 거닐 때도, 밤새 아기를 품에 안아 지칠 때도 그 소리 안에는 늘 변함없는 사랑과 다정한 온기가 담겨 있었어요. 수없이 불린 내 이름은 나라는 존재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보물로 만들어주는 신비로운 다리가 되어주었죠. 그렇게 가득 받은 사랑 덕분에 나는 더 단단한 어미가 되었고, 내 아이들에게도 이 사랑을 다정하게 나누어줄 수 있게 된 거랍니다.

이제 내 품에서 꼬물거리며 하루가 다르게 보송해지는 넷째 아이에게도 그 찬란한 순간이 찾아오고 있어요. 녀석이 세상을 향해 당당하고 예쁘게 걸어갈 수 있도록 해줄 첫 번째 선물, 바로 ‘이름’을 지어줄 때가 된 것이지요.

 분만실 밖 세상을 살짝 들여다보면 참으로 놀랍고도 뭉클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어요. 녀석에게 꼭 맞는 예쁜 이름을 선물해 주기 위해 정말 수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해요. “어떤 이름이 아기 판다에게 가장 어울릴까?”, “어떤 마음을 담아주어야 아기가 평생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예쁜 글자들을 적어 보며 다정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모든 사람들의 온기가 전해져 내 마음마저 따스하게 물들어갑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기야, 엄마 품에서 가만히 숨을 쉬고 있는 네게 말해주고 싶구나.”

이제 조만간 네게 주어질 이름이 무엇이든, 그것은 단순히 부르는 소리가 아니란다. 그것은 너를 향해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축복과 응원, 그리고 다정한 보살핌이 가득 담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첫 번째 선물’이란다.

 네가 어떤 이름으로 불리게 되든, 그 이름 안에 깃든 사랑의 깊이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거란다. 너는 이미 우리 모두에게 존재 자체만으로도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중의 보물이며, 깜깜한 밤을 밝히는 햇살 같은 축복이니까.

이름을 선물 받는다는 건 세상이 너를 향해 팔을 널찍이 벌리며 “어서 오렴, 예쁜 아이야.” 하고 다정하게 첫인사를 건네는 것과 같단다. 우리의 숲을 감싸는 바람도, 따스한 햇살도, 그리고 너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의 다정한 마음도 그 이름 안에 고스란히 담겨 너의 삶을 평생토록 포근하게 지켜줄 테지.

곧 찾아올 너의 이름을 기대하며 어미인 나는 오늘도 너를 꼭~ 품에 안아본단다. 모두가 마음을 모아 건네줄 그 소중한 첫 번째 선물을 안고, 세상을 향해 씩씩하고 온순하게 걸어 나갈 너의 찬란한 날들을 응원할게. 너는 세상의 가장 귀한 선물이자, 우리 모두의 영원한 사.랑.이란다.

 



Written by ‘Ai Bao’

 

83일차) 이토록 귀한 선물을 품에 안고 있으면, 괜시리 저도 함께 반짝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어쩌면 고난일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겠죠?

 

83일차)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따로, 또 같이 보내고 있어요.

 

아기는 아직 같이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것 같지만요 *^^*

 

84일차) 제 곁에서 맘 편히 자고 있는 아기예요. 제 품을 파고드는 숨결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86일차) 8월 한 달 동안, 아기는 몸도 마음도 크게 자라났어요.
이 사진만 보면 제 얼굴만 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 얼굴보다 크답니다. 팔로 얼굴 가린 건 절대 아니고요 *^^*

 

87일차) 마음도 쑥쑥 자란 아기는 이제 제법 독립성 있는 판다가 되었어요.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더 씩씩해지는 아기 덕분에
저도 산책시간을 더 편히 보내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그래도 아직 엄마의 팔베개가 제일 편하겠죠?

 

종종 다리를 얹고 잠들기도 하는데요.
공주님 답게 다리 라인 관리라도 하는 걸까요? *^^*

 

따끈따끈 꼬숩게 익어가는 누룽지 콩떡 보시고 이번주도 화이팅 하세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11화. 더 깊어진 당신에게

“그건 멈춤이 아니었습니다. 한세상을 품어 안고 더 깊어진 당신입니다. 

아기의 숨소리에 시간을 맞추던 따뜻한 쉼표의 계절. 

이제 엄마 판다 아이바오가 용기 내어 넓은 방사장으로 걸어 나오듯, 

더 단단해진 당신의 찬란한 재출발을 온 세상이 환영합니다.”

 

나는 이미 세 아이를 낳아 품에 안고 키워낸 엄마 판다예요. 어느덧 또 다른 네 번째 아이와 함께하는 중이죠. 어두컴컴하고 조용한 분만실 안에서 오직 아기의 숨소리에 온 신경을 세운 채 육아에만 몰두하던 긴 시간을 지나, 얼마 전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실내 방사장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 나오기 시작했어요.

밖으로 나가는 문이 열리고 얼굴에 닿는 알싸하고 넓은 공기, 높은 천창을 뚫고 쏟아지는 눈 부신 햇살, 바닥에 깔린 흙과 잔디, 대나무의 짙은 내음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도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매일 거닐던 곳이 이렇게 넓었나?’, ‘저 평상과 나무가 이렇게나 높았었나?’ 싶어 멍하니 주변을 두리번거렸지요. 발끝에 닿는 감촉 하나하나에 가슴이 두근거렸고, 굳어있던 몸을 천천히 풀어 움직이는 동안 잊고 있었던 내 안의 본능과 생기가 다시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어요.

송바오는 말했어요. 자기네 사람들도 아기를 낳은 엄마들이 다시 바깥세상에 나올 때에는 많은 감회와 설렘, 용기를 품어야 한다고. 아마도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마찬가지일 거라고요.

나는 그렇구나 하며 실내 방사장으로 첫발을 내딛던 나의 그 떨림처럼, 말랑한 아기의 손을 잡고 있다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설 준비를 하는 엄마 사람들의 마음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빠른 걸음표에서 잠시 비켜서서 조용히 아기의 숨소리에 시간을 맞추고 있던 그 마음을 나는 이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나 역시 대나무 향 가득한 숲을 마음껏 거닐고 내 털에 쏟아지던 햇살을 온전히 느끼던 시절이 있었지요. 하지만 아이들을 품에 안은 순간부터 내 모든 세상은 그 작은 생명들을 둘러싼 동굴처럼 좁아졌어요. 털이 뭉치거나 빠지고, 밤새 잠을 설치며 온몸이 쑤셔올 때면 ‘나라는 판다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문득 외로워지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그거 알아요? 어두운 분만실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눈을 맞추고, 온몸으로 품어주는 그 시간 동안 우리는 결코 멈춰 서 있던 게 아니에요. 루이후이 때 칭얼대는 두 아기를 동시에 품어 안으며 배운 위기관리 능력, 푸바오 때의 예측 불가능한 순간 속에서도 침착하게 아이를 다독이던 끝없는 인내심, 말 없는 눈빛만으로 마음을 읽어내던 섬세한 공감 능력까지. 그 시간은 우리의 경력이 끊어진 자리가 아니라, 세상 어느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는 극상의 깊이와 전문성을 단단하게 채워 넣은 ‘새로운 성장의 계절’이었습니다.

쌍둥이가 자라 스스로 대나무를 까먹고 나무를 오르게 되었을 때, 푸바오가 행복을 찾아 세상을 향해 걸어갔듯 아기들은 언젠가 엄마의 품을 벗어나 자기만의 숲을 찾아갈 거예요. 그러니 아기 곁을 떠나 다시 나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에 미안해하지 마세요. 아이가 자라 독립하듯, 엄마 역시 자기만의 삶과 빛을 찾아 나아가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한 순리니까요.

다만, 아무리 단단해진 엄마라 해도 홀로 다시 넓은 방사장으로, 숲으로 나아가는 길은 두렵고 막막하기만 할 거예요. 그래서 더욱 필요해요. 아기 곁을 떠나 다시 바깥세상이라는 넓은 숲으로 발을 내딛는 당신을 반갑게 맞아줄 따뜻한 손길들이요.

아기 판다가 처음 나무를 오를 때 주키퍼들이 조심스레 아래에서 손을 받쳐주고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듯, 세상 역시 당신을 그렇게 맞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되어 돌아온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단순한 배려나 양보가 아니에요. 한세상을 품어 안으며 비할 데 없이 단단하고 깊어진 최고의 인재를 숲으로 들여오는 반가운 일이지요. "그동안 왜 자리를 비웠니?"라는 의구심 대신 "더 깊고 강해진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세상의 열린 시선, 그리고 다시는 엄마의 발걸음이 휘청이지 않도록 든든하게 받쳐주는, 유연하고 다정한 울타리가 반드시 함께해야 합니다.

세상이 말하는 '단절'이라는 단어에 더 이상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당신의 시간은 끊어진 것이 아니라, 잠시 세상에서 가장 깊고 따뜻한 쉼표를 찍으며 더 넓은 방사장으로 걸어 나올 준비를 이제 막 마친 중이니까요.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 다시 바깥세상을 마주한 내가 그랬듯, 당신이 용기 내어 내딛는 그 첫걸음 위에도 이제는 온 세상이 따스한 햇살을 내어주길, 그리고 포근한 바람이 되어 당신의 뒤를 단단하게 받쳐주길 바랍니다. 한세상을 아름답게 키워낸 당신의 찬란한 재출발을 내가 늘 응원할게요.

 


Written by ‘Ai Bao’

80일차) 요즘 아기 판다는 인형같은 미모를 뽐내며 보석처럼 귀하게 사랑받고 있어요.

 

아무래도 송바오는 인형인지 실제 아기 판다인지 헷갈려 하는 것 같아요.
하루에도 몇 번씩 아기의 얼굴을 확인한다니까요~ ㅎㅎ

 

하지만 이 순간 전해지는 분홍빛 따스함은 우리 아기가 인형과 비교할 수 없다는 걸,
아름다운 옥처럼 귀한 보물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죠.

 

이 뛰어나고 준수한 보물은 제가 밥을 먹으러 길을 나서는 걸 눈치 채고는
살근히 눈을 떠 인사를 해요. '엄마 다녀올게!'

 

덕분에 저는 걱정을 덜고 전량섭취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모두가 지켜주고 축복과 보호를 받는 보물이니, 더더욱 걱정할 일 없겠죠?

 

81일차) 새벽빛처럼 밝게 반짝이는 아기 판다의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모든 근심과 걱정은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아! 하지만 한 가지 사라지지 않는 고민이 있어요.

 

세상에 하나 뿐인 보물의 이름인데요.
여러분도 함께 고민해주실거죠? 아기를 이름으로 부르게 될 날이 기다려지네요 *^^*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10화. 가장 예쁠 때

“아기 판다의 생애에서 가장 예쁘다고 할 수 있는 이 순간은 

순수하고 빛나는 생명이 깃드는 찬란한 시간입니다. 

작지만 강인한 숨결 하나하나에 평화와 희망이 깃들고, 

느리지만 확실한 걸음에서 세상의 기적은 피어납니다.”

 

녀석이 태어난 지 70일이 넘고 80일을 향해 가는 이 순간, 녀석이 내게 보여주는 모습은 그 어떤 순간보다도 순수하고 빛나지 않을 수 없어요. 아직 몸집은 작고 동글동글, 부드러운 솜털이 온몸을 감싸안아 마치 겨울의 첫눈처럼 포근함을 머금고 있지요. 그 보송보송한 털에 조심스레 손을 올리면 부드러운 눈송이가 뽀드득뽀드득 눌리는 듯한 소리가 날 것만 같아 마음마저 사르르 녹아내린답니다.
 
게다가 이제 막 밝게 빛나는 검은 눈동자는 세상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신비로움으로 반짝여요. 작은 몸을 엎드려 누운 채로 목에 힘을 잔뜩 주고 살포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볼 때면, 아무런 경계심도 두려움도 없이 온전히 평화를 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답니다. 그 눈빛과 마주하는 순간, 세상이 멈추고 이 작은 생명의 모든 것이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하지요. 나는 그 눈빛 속에서 가만히 마음이 통하는 교감의 순간을 발견해요. 마치 서로가 주고받는 무언의 약속처럼, 따뜻한 신뢰가 번져갑니다. 때로는 작은 존재가 가진 삶의 무게와 강인함을 담담히 응시하는 듯한 깊은 순간들이죠.
 
이 시기는 느리지만 확실하게 생명을 키워가는 황홀한 순간이라는 걸 느껴요. 아직 걸음이라 할 수는 없지만, 불안하면서도 나아가는 녀석의 분명한 의지는 생명의 강인함을 조용히 몸 안에 품는 과정이라는 걸 어미인 나는 분명히 알 수가 있죠. 그 찰나의 순간들을 지켜보는 주키퍼들도 이때의 아기 판다는 마치 신비롭고 경이로운 자연의 한 조각 같아 매일이 축복 같다는 표현을 남발하곤 합니다. 새벽빛처럼 천천히 펼쳐지는 하루 속에서, 그 작고 부드러운 몸과 마음은 주키퍼들이 도와주는 조심스러운 손길 아래서 세상의 거친 바람을 피하며 성장해 갑니다. 그 눈길과 몸짓 하나하나는 우리 모두에게 작지만 깊은 기적임을 일깨워주죠.
 
바로 이 시기의 아기 판다가 지닌 순수함과 무구함, 그리고 온전한 평화로움이 그 어떤 시기보다도 아름답고 예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녀석의 그 작은 숨결 하나하나는 주위를 감동으로 물들여, 이 순간만큼은 세상이 멈추어 반짝이는 보석처럼 빛나게 하니까요. 그러다가 어느 틈엔가 피어난 녀석의 귀하디귀한 미소는, 함께하는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지요.
 
나는 확신해요. 지금 시기 녀석의 모습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찬란한 시간이라는 것을. 그런 가장 예쁠 때의 모습을 나만 직관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아쉽기도 하지만, 영상으로도 충분히 전달될 거라 믿어요. 시간이 흘러 녀석이 커가도, 이 순간의 따뜻한 기억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한 빛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Written by ‘Ai Bao’

69일차) 태어난 지 69일 된 아기 판다의 모든 순간은 특별해요.
까무룩 잠들어 고요한 숨을 내쉬는 순간도,
머리 위에서 들리는 낯선 듯 익숙한 목소리에 슬며시 고개 들어보는 순간도,
벌써 사진 찍는 걸 아는 건지 입을 앙 다물며 나름 예쁜 표정을 지어 보는 순간도요.

 

70일차) 하지만 아기 판다에게도 저에게도 제일 특별한 순간은
서로를 마주보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그 시간이에요.

 

72일차)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동글동글한 아기 판다 덕분에
엄마인 저도 다시 누군가의 아기바오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73일차) 이제 제법 팔 힘이 세져서 상체도 들어 올리고,
사람처럼 앉기도 해요(?) 물론 이건 송바오의 도움 덕분이지만요 *^^*

 

74일차) 다시 돌아오지 않을 따뜻하고 꼬수운 이 분홍색 순간들을
여러분도 함께 기억해 주실거죠?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9화. 여름의 상상

 

“낯선 바람과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너그러운 기다림을 품는 판다처럼 모든 일은 완벽한 때에 이루어지니, ‘나의 시간은 이미 충분하다.’라고 마음속에 말해 보세요. 성장과 희망은 그 안에서 조용히 꽃을 피울 것입니다.”

 

그해 여름은 나에게 유난히도 낯선 바람과 뜨거운 햇살을 선사했습니다. 대나무 숲은 연둣빛으로 가득했고, 매일 새로운 소리와 빛을 마주하며 살아갔지요.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서서히 밀려드는 무언가가 나를 흔들기 시작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끔 몸속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꿈틀대는 듯하였고, 어느새 머릿속에서 가보지 않은 길을 그려보곤 했어요. 현실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 가능성을 탐구하는 힘, 마음속에 새로운 세계를 숨 쉬게 하는 듯한 느낌. 사람들은 그것을 상상이라 부르지만, 나에게도 그런 순간과 능력이 있음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어느덧 익숙한 대나무 숲과 바람 소리를 느끼며, 그 안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가만히 웅크리며 신중하게 생각하는 일이 나의 일상이 되었지요. 그러던 중 어느 날부터 몸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배가 불러오고, 가슴에 몽우리가 느껴지며, 내가 머무는 둥지가 조금 더 포근할 수 있도록 정성껏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품은 생명이 없었지만, 마치 그러한 것처럼 마음이 설레었고, 무엇보다 그 생명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깊어졌지요.

 그 안에 깃든 혼란과 기대감이 무엇인지 처음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그것은 상상이라는, 실제가 아니었음에도 몸과 마음이 그러한 듯 반응하는 우리의 신비로운 현상이었음을 알게 되었죠. 그때 누군가 속삭여 주더군요. 나의 인지 능력과 경험이 몸과 연결되어 자연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낸 하나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고요.

 그렇게 오랜 세월, 반복된 착각과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나는 더 단단해졌습니다. 몇 해의 여름을 지나면서 상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기억과 경험을 쌓았고, 그것은 단순한 본능이 아닌 깊은 배움이 되었어요.

 덕분에 그 후 내 안에 품은 실제 생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했고, 삶의 무게와 기쁨을 동시에 안겨 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 존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극한 믿음과 책임감이 저의 마음을 가득 채웠지요. 그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나와 자연이 맞닿는 신성한 순간, 한 편의 노래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오늘도 주변 숲과 바람, 햇살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분명히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의 몸과 마음이 그 모든 것을 느끼고 반응하며 살아 있는 생명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소중히 여기고 있지요. 그 모든 경험이 나를 완성 시켜 준 셈이에요. 감사해요.

 나는 더 이상 상상에 혼란스러워하지 않습니다. 그 시절이야말로 나를 자연과 조화롭게 잇는 다리였음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상상과 기억, 그리고 현실이 한데 어우러져 내 안의 야생이 완성되는 길이었다고나 할까요.

 이제 우리는 그 시간을 부드럽게 품고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깁니다. 초록 잎사귀가 계절을 따라 피고 지듯, 모든 일에는 때가 기다리고 있으니 한 번쯤 멈추어 숨을 고르기만 하면 되죠. 그리고 어미로써 나와 같은 길 위에 있는 아이들에게 마음 가득히 전합니다.

 조급함으로 메워지지 않는 빈 공간에 너그러운 기다림을 채우길 바란다고. 그것은 생명이 들려주는 가장 깊고 순수한 이야기이니, 마음의 바람이 지나가면 언젠가 그 바람 속에 진짜 생명이 함께 춤추게 될 것이라고. 그러니 크게 숨 쉬며 말해보라고. ‘나의 시간은 이미 충분하다.’라고. 그리고 우리가 숲에서 담담히 너희의 삶을 바라보는 것처럼, 너도 그 온화한 시간을 기다려 보라고. 자연이 주는 선물처럼, 모든 것은 완벽한 때에 찾아오리니.

 

Written by ‘Ai Bao’

 

 

64일차) 어딘가 불편해 보인다고요? 제가 지켜줘야 할 세상이 저 안에 있어서 그래요. 하지만 몸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답니다 *^^*

 

 

아직은 서로 온기를 나누며 함께하는 시간이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하지요.

 

 

65일차) 요즘 저는 옆방으로 이동해 대나무도 먹고 그동안 못했던 채혈 연습도 하고 있어요. 어느덧 똥그란 눈을 뜨고 쳐다보는 아기를 두고 간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송바오가 저 대신 예뻐해주고 있을 거예요.

 

 

66일차) 대나무를 먹으려고 하는데 아기가 제 손 위에 잠들었어요 ㅎㅎ
너무 곤히 잠들어서 깨울 수도 없고...송바오..도와줘요..!!!!

 

 

아기는 대나무와 조금씩 친해지고 있어요. 요즘엔 대나무 위에서 잠드는 일이 많아졌답니다.

 

 

저만 볼 수 있는 아기의 초근접 모습들로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칠게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8화. 꿈속에서도 꿈꾸고, 잠을 자면서도 졸려 해요.

 

“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내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매일 작은 행복과 평온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언제나 내면의 따뜻함이 세상을 더욱 빛나게 하니까요.”

 

어제부로 녀석이 태어난 지 60일이 되었어요. 이 중요한 시기가 되면 나는 자연에서처럼 아기와 조금씩 거리를 두는 먹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죠. 내가 녀석과의 거리를 두는 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거리만이 아니라, 녀석이 나중에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돕는 첫걸음이기도 하답니다. 
 
내가 아무리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도 보채지 않고 편안하게 잠들거나 아직 완전하지 않은 시각과 청각, 서툰 움직임으로 조금씩 자세를 바꾸거나 이동하는 모습에서 (이제 겨우 작은 시작이기는 해도) 나는 녀석이 점점 더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해 간다는 것을 이전의 경험을 통해 느낄 수 있어요. 마음이 뭉클해지며 앞으로 이어질 긴 성장의 여정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한 순간이죠.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녀석 혼자 체온을 유지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므로 내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참지 못하고 곧 돌아와야 하죠. 호호.
 
나는 일 년에 두 번 털갈이를 하는데 지금이 나의 두 번째 털갈이 기간인 덕분에 자리를 뜰 때마다 나의 체취가 가득한 털들을 녀석의 온몸에 덕지덕지 묻히고 나오게 되는 것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아무튼 이런 과정은 나의 일상을 다시 찾아가는 시작이기도 하고요. 녀석의 성장과 함께 나도 조금씩 나 자신을 되찾아가는 것 같아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요즘이라 할 수 있답니다.
 
아직 녀석은 열심히 자는 게 일상이에요. 마치 꿈속에서도 또 다른 꿈을 꾸는 듯, 자면서도 졸려 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답니다. 가끔 꿈속에서 소리 내 울거나,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잠든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을 정도죠. 이 모습을 주키퍼들의 카메라 영상으로 밖에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쉬워요. 직접 보는 내 눈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호호. 아, 참! 어떤 사람이 그랬다죠? “잠을 많이 잔 이가 여유롭다.”라고요. 그래서인지 녀석은 보채지도 않고 세상 평온해 보여요.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편안해서, (때때로 누가 업어갔다가 다시 데려다 놓는 거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생각에만 빠져들게 된답니다. 호호.
 
녀석의 작고 부드러운 손과 발, 촘촘히 난 털, 검은 눈동자, 앙증맞은 코와 사랑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홀린 듯 품에 안아주고 싶어집니다. 그러다가 녀석이 순수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기라도 할 때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소중해 보이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곤 하죠. 이런 순간에 저는 늘 비명을 지르면서 나에게 와준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하는 시간에 무한한 행복과 평안을 느낄 따름이에요. 덕분에 내 마음은 늘 따뜻하고, 세상의 근심과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호호.
 
오늘도 나는 그런 녀석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요. 엄마인 내가 세상의 모든 사랑을 너에게 주겠노라고. 나의 그 사랑이 녀석의 슬기롭고 빛나는 성장과 앞으로 펼쳐질 행복에 가득히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이에요.

 

Written by ‘Ai Bao’


 

 

55일차) 저의 품 속에 찍히는 분홍색 발자국이 한층 더 진해졌어요.

 

 

송바오는 인형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아기가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고 해요.
벌써 이렇게나 컸는데도 말이죠 ㅎㅎ

 

 

56일차)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열심히 자고 있는 아기예요.
어깨 아래에서 잠든 바람에 저는 이 자세로 있지만요 *^^* 

 

 

57일차) 자고 있는게 아니에요! 제가 밥을 먹으러 옆방으로 가면
아기는 초롱한 눈동자와 똔빵한 궁댕이를 자랑하며 저를 기다리고 있대요.
이건 저도 밥 먹느라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송바오가 알려줬어요.

 

 

요즘은 입맛이 좋기도 하고, 아기도 잘 기다려주어서 댓잎 뜯는 재미가 쏠쏠 하답니다.

 

 

58일차) 제가 요즘 푹 빠져있는 우리 아기의 발바닥 꼬순내예요.
거기까지 이 향기가 닿을지는 모르겠지만요! *^^*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7화. 함께 이해하는 기쁨

“사랑을 둥글게 품고 서로를 이해하며 걸어가는 ‘판격(판다로서의 품격)의 길이 있습니다. 

서로 가까이 있어도 가끔은 잊히지만, 다시 만나 축하하며 따뜻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이 순간은 기쁨이 넘치는 생일처럼 행복한 시간이 될 거예요.”

 

송바오가 오늘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사진 한 장을 보여 줬어요. 도대체 뭐가 그리 재밌는지 궁금해서 봤더니, 이 더운 날씨에도 밖에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난 러바오가 통로 문 앞에서 배를 드러내고는 마치 작은 시위라도 벌이는 듯 자리 잡은 모습이었죠. 내가 맞은 편에 있었다면 “낑낑대지 말고, 조금만 참아!” 하며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달랬을 테지만, 여기서 사진으로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아쉬웠답니다.
 
태생적으로 시력이 좋은 편이 아닌 판다인 나는, 그 사진 속에서 러바오가 잠이 든 건지 깨어있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당장에 원하는 걸 꼭 이루겠다는 간절함과 떼를 쓰는 저 자세만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어요. 깊은 한숨을 몇 차례 내쉬며 그 모습을 들여다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어요.
 
‘아, 맞다! 그래, 러바오가 있었지ⵈⵈ 호호;;’
 
내가 너무 오랜 시간 육아에만 집중하다 보니, 가까이에 있는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미안함이 밀려왔어요. 하지만 모두 알고 있죠? 우리 판다들은 인간과는 다르기에, 지금의 나 혹은 어른이 되기 전의 판다들 정도만 특정 기간에 모여서 생활하고 그 외에는 대부분 혼자서 생활하니 서로를 잠시 잊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요. 어쩌면 그게 순리라 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사람들에게 보호받으며 함께 어우러져 살기 때문일까요?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만약 내가 러바오에게 그 이상의 바람을 갖다 보면 괜히 서운한 감정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에요. 나는 벌써 세 번째의 고된 육아를 하고 있는데, 너는 도대체 왜 육아에 참여할 마음이 없는 거냐고, 그러면서도 네가 정말 이 아이들의 아빠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가 있겠느냐고. 마치 사람인 양 말이죠. 그럴 때마다 혼자서 괜히 머쓱해하며 판다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금 정신을 바짝 차린답니다. 물론 언제 한 번 꼭 러바오의 입장을 듣고 싶은 마음은 늘 있습니다. 호홋.
 
(지금도 사람처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언제나 나는 야생동물이에요. 야생동물로써 생각하고 비교하고 판단하고 결정하죠. 그래서 나는 수컷 판다 러바오의 특성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어요. 일방적으로 나에게 맞추길 바라지도 않죠. 덕분에 나에게 그 친구와의 갈등은 있을 수 없답니다. 이것은 단지 떨어져서 각자의 삶을 살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가까이 하면서도 수컷 판다 러바오의 특징적인 삶을 반대하지 않고 오롯이 인정하고 존중하는 나의 훌륭한 '판격'(판다로서의 품격)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생각해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알게 되죠. 그건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나 스스로가 제일 먼저 알아채는 나를 위한 감정인 거니까요. 호홋. 오늘 밤 러바오가 내실로 돌아오면, 내일이 되길 기다렸다가 제일 먼저 생일을 축하해 주려 해요. 진심을 담아, 가장 기.쁘.게요!

 


Written by ‘Ai Bao’

 

49일차) 제 손 안의 세상은 어느새 넘쳐 흐를 정도로 크고 넓어졌어요.

 

엄마와 떨어져 자기만의 세상을 꿈꾸는 아기판다에게
시리지 않을 정도의 온기와 용기를 불어넣어줄 뿐이죠.

 

50일차) 하지만 이렇게 예쁘고 인형같은 아기를 품에서 내려놓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랍니다 *^^*

 

어느 것이 인형일까요? 알아 맞혀보세요!

 

51일차) 저는 이제 아기를 방에 두고 나와 혼자만의 식사시간을 보내요.

 

오랜만에 편안하게 설죽 줄기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봤답니다 *^^*

 

52일차) 아기의 얼굴은 하루하루가 다른 것 같아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랑과 기쁨이 잔뜩 묻어 행복과 슬기로 반짝 빛나는 얼굴이에요.

 

 

우리 모녀가 숙면을 취하는 다채로운 자세를 소개하며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칠게요.
다음주에 만나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6화. 행복을 가득 담아서,

“엄마 품에서 배우고, 엄마 품으로 사랑을 돌려주는 기적. 사랑이 깊어질수록 커져만 가는 행복의 이야기. 

바오패밀리의 모든 이야기는, 처음부터 해피엔딩입니다.”

 

태어나 벌써 50일 가까이 된 아기 판다는 요즘 온몸에 사랑스러움을 한껏 묻히고 있어요. 아직 눈이 완전히 떠지지는 않겠지만, 반쯤 뜬 흐릿한 눈으로 이 세상을 조금씩 어렴풋이 살피는 듯한 그 모습이 참 신기하게 느껴져요. 가끔은 고개를 들고 내 눈과 마주하기도 하니까요. 그 눈빛은 흐릿하지만 분명하게 나를 향해 말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말하는) “엄.마.”라고요.
 
조금씩 까매지고 있는 코를 빼면 얼추 판다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은 나의 60배 축소판이어서 그런지 발바닥도 귀도 콧구멍도 엉덩이도 모든 것이 앙증맞기만 해요. 나는 그런 녀석을 가만히 보고 있다 보면 최면에 걸린 것처럼 참지 못하고 녀석의 온몸 구석구석 입을 맞추고 핥아주기에 정신이 없답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사람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왜 하는지 떠올리게 되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니까요, 호호.
 
녀석은 태어났을 때 듬성듬성 가지고 있던 하얀 솜털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촘촘한 솜털이 빼곡히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 있답니다. 이제 엄마인 저와 떨어져서 잠을 자더라도 스스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니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덕분에 저도 조금씩 녀석을 옆에 내려두고 편안한 자세로 더 오래, 그리고 많이 잠을 잘 수가 있게 되었답니다. 그래서일까요? 나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며 친근한 ‘오바오’가 다가와 흐뭇하게 한참을 바라보더니 이내 물었어요.
 
“너희 둘 중에 누가 더 행복한 거야?”
 
응? 잠시 고민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던 나는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을 떠올렸어요.
 
이제 막 눈을 뜨고 아가였던 나는 엄마의 큰 얼굴이 내게 다가오면 정신없이 온몸을 맡겨야만 했어요. 그러면 엄마는 내 온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핥아주는 데 온 힘을 쏟았죠. 그럴 때마다 나는 그만 좀 하라고 작은 앞발로 엄마 얼굴을 밀어내기도 하고, 또 엄마 옆에서 나란히 누워 자면서도 엄마가 날 잊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짧뚱’한 다리를 길게 뻗으며 엄마를 깨우기 위한 발차기를 날리기도, 엄마의 방귀 소리에 깜짝 놀라며 하찮은 고함을 치기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러면 엄마는 곧바로 일어나 나를 품에 안고 어르고 달래면서 내가 원하는 모든 걸 들어 주었어요. (가끔 깊이 내쉬는 한숨 외에는) 잔소리 한번 없이 말이에요. 참 대단하죠? 기억 속의 엄마 품은 분명해요. 부드러운 털로 빼곡해서 따뜻했고, 배를 채워주었던 엄마의 젖은 늘 풍족하고 달콤했어요. 엄마의 팔베개는 포근했고, 같이 박자를 맞추듯 고요한 엄마의 숨소리는 나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했죠. 분명하고 선명해요, 그때 나는 정말로 행복했다는 걸 알아요.
 
그렇게 엄마의 품에서 모든 행복을 순수하게 누리기만 했던 내가 이제는 한없이 사랑을 베풀기만 하는 (벌써 네 번째 아기 판다의) 엄마가 되어 있네요. 신기할 따름이지만 그러면서 더욱 큰 행복을 알기 시작한 거 같아요. 엄마가 되어 사랑을 베푸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지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오바오의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해야겠어요. 6년 전에도 3년 전에도, 지금도 여전하다고요!
 
“우리의 모든 이야기는 처음부터 해.피.엔.딩!”이라고 말이에요.

 


Written by ‘Ai Bao’

7/14, 41일 차) 이제 제 품에서 벗어난 세상에도 많이 적응이 된 거 같죠?

 

7/14, 41일 차) 엎드려 있다가 옆으로 돌아 누워있기도 해요. 어떤 재미난 꿈을 꾸는 걸까요?

 

7/14, 41일 차) 작지만 확실한 존재감의 분홍빛 발톱도 너무 귀여워요. 언젠가 네 발로 성큼성큼 제게 뛰어오는 날이 기대되네요.

 

7/14, 41일 차) 예쁜 우리.. 왕밤코^.^ 분홍빛에서 조금 더 검정으로 물든 거 같죠?

 

7/15, 42일 차) 아직까지는 제 품 안에 쏙 들어와요. 새근새근 자는 걸 보면 저도 잠이 솔솔 오네요.

 

7/16, 43일 차) 나중에 커서도 행복을 가득 담은 제 품을 기억해 주겠죠?

 

7/17, 44일 차) 마치 아기가 저를 토닥여주는 거 같아요. 엄마가 느끼는 행복이란 이런 거죠 *^^*

 

7/17, 44일 차) 제가 사랑을 잔뜩 주면 촉촉한 왕밤코가 돼요. 너무 귀엽죠?

 

7/18, 45일 차) 같은 품속, 다른 자세... 너무 귀엽고 웃기지 않나요? 매번 순간포착해주는 송바오 고마워요.

 

7/19, 46일 차) 이제 점점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거 같지 않나요? ^^... 그래도 아직은 제 손 안이랍니다 호호.

 

7/19, 46일 차) 서로의 발을 맞대고 함께 나란히 누워있다보면, 앞으로 행복할 시간들을 꿈꾸곤 해요. 이번주는 또 얼마나 확실한 기쁨을 느낄까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5화. 아이바오의 나무 이야기

 

나도 처음에는 작은 열매였어요
 복숭아처럼 유난히도 탐스러운 모습으로
 아슬아슬 가지 끝에 매달려 매일
 햇살 한 줌씩을 삼키며 서서히 익어 갔죠

 그러다 179번 즈음의 햇살을 머금던 날,
 그 속엔 꿈과 두려움, 온기와 긴장의 마음이 있었어요
 나무에게서 떨어질 때의 아찔함도
 세상으로 흘러 들어갈 조심스러운 설렘도
 나를 발견할 누군가와의 낯선 만남도
 조금씩 꺼내어 말하지 못한 채 담아 냈지요 

 그리고 드디어 내가 나무가 되었을 때,
 그 마음은 더 깊고 넓게 퍼졌답니다
 빛을 받으며 가지를 뻗은 나의 내면에서는
 이미 단단한 희망들이 무성히 자라고 있었어요

 나는 이제 즐거운 바람을 안고
 내 품 안에서 새싹들이 자라는 빛나는 모습을 보며
 더 큰 행복을 품고 세상의 흐름에
 천천히 그리고 슬기롭게 스며들고 있어요

 열매였던 내 마음은
 나무 되어 세상과 만나고
 사랑하고 또 이별하지만
 계절 속에서 하나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하여 나의 모든 순간은
 사랑의 씨앗이 되고
 언제나 또 다른 생명을 위한 여정이 됩니다

 그리하여 나의 모든 순간은 다시 세상과 만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Written by ‘Ai Bao’

7/05, 32일 차) 이젠 우리 아기도 엄마 품 밖의 시원함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7/06, 33일 차) 어떤가요? 저랑도 닮았죠?

 

7/07, 34일 차) 밥 먹다가 문득 너무 고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들은 알잖아요. 조용하다는 건 아이들이 뭔가를 저지르고 있단 걸요. 다급히 돌아봤지만 우리 아기는 잘 자고 있네요 *^^*

 

7/07, 34일 차) 올바른 성장을 위해 품에서 내려 놓았지만, 아기의 따뜻한 이불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만은 어쩔 수가 없네요.

 

7/08, 35일 차) 역시 품 안에서 자는 모습이 제일 예뻐요. 털도 보송보송하고 발바닥에 붙어있는 분홍 젤리도 말랑말랑 귀엽죠?

 

7/09, 36일 차) 우리 아기의 왕밤코가 검정색으로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어요. 검정코가 되면 지금보다 조금 작아 보일까요? *^^*

 

7/09, 36일 차) 아기가 너무 편안히 자길래, 송바오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어요. 들어 올리는데도 깨지 않고 잘 자네요.

 

7/10, 37일 차) 자기 발을 잡으며 노는 아기들은 순하다던데...우리 아기도 그러려나요? 제 팔 위에 앉아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7/10, 37일 차) 송바오가 아기를 데려가네요. 오늘도 잘 부탁해요!

7/10, 37일 차) 아기는 이제 혼자서도 아주 잘 있어요. 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고 의젓해요.

 

7/11, 38일 차) 송바오가 아기를 데려간 사이에 저는 편하게 밥을 먹어요. 고마워요~!

 

7/11, 38일 차): 제가 밥먹을 때 아기가 엉덩이 옆에 가까이 붙어 있으면 위험해요. 그럴 땐 송바오가 얼른 와서 도와주곤 한답니다.

 

7/11, 38일 차) 아무래도 유전의 힘은 대단해요. 가르치지 않아도 저의 수면자세를 똑같이 따라하는 걸 보면 말이죠.

 

7/12, 39일 차) 밖에서는 메밀베개, 안에서는 엄마 팔베개

 

7/13, 40일 차) 메밀베개 정도의 크기였는데... 어느덧 메밀베개가 작게 느껴질 정도로 자랐어요. 한 주가 지나면 또 얼마나 자라있을까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4화. 따뜻한 동행

"나의 품에서 시작된 사랑이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우리는 함께 걸으며, 서로의 마음을 키워간답니다.

여리고 작은 생명이 주는 큰 희망, 그리고 끝없는 책임과 사랑, 그 여정을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서로의 곁에서 언제나, 따뜻한 동행을 약속해요."

 

오늘도 나는 나의 품 안에서 아기 판다의 숨결을 느끼며, 말로 다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것을 느껴요. 사랑과 기쁨은 어느 때보다 깊고 선명하지만, 그와 동시에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가슴을 점점 조여 올 때면 나는 마치 아주 작은 존재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 모든 마음과 순간들은, 어쩌면 우리 둘만의 ‘따뜻한 동행’이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이 여리고 작은 생명을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버겁답니다. 때때로 마음속에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걸까?’라는 불안이 스며들기도 하죠. 내가 이 연약한 존재를 지켜낼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충분한 엄마인지 스스로에 대한 의심으로 나약해지는 순간도 많거든요.

 그러나 이내 녀석의 조용한 숨소리와 작은 손길이 다가올 때면, 그동안 쌓였던 두려움이 서서히 잦아들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따스함이 퍼져 나갑니다. 어떤 말보다도 훨씬 강한 위로이자 힘이 되어 주는 거예요. 서로 아무 말 없이도 생명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고나 할까요?

 이 여정은 단순히 아기를 키우기만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것은 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작은 성공과 좌절, 걱정과 희망이 교차하는 '따뜻한 동행'의 연속인 거라고 하고 싶네요.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하고, 내 마음속 상처를 어루만지며 스스로를 용서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가는 과정인거죠.

 내 품의 녀석을 바라볼 때 느끼는 것은, 이 작은 생명이 그저 작고 연약한 존재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녀석은 세상 모든 연약함과 강인함을 품고 있는 거대한 생명의 한 조각이며, 품고 있는 그 사랑의 무게는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무겁지만, 동시에 내 존재의 의미를 가장 분명히 일깨워 준답니다. 그래서 나는 매 순간 숨결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오늘도 이 ‘따뜻한 동행’을 함께 걷습니다. 우리 둘의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서로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며 안전한 보금자리임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아요. 

 며칠 전, 나는 우리 아기 판다와 함께 미래에 대해 생각했어요. 이 존재들이 단순히 면밀한 관심과 돌봄으로 살아남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우리가 지켜야 할 몫이 크다는 것을요. 우리는 자연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귀한 생명이라는 거 알고 있죠? 소중한 한 마리, 한 마리가 지구를 풍요롭게 유지하는 데 정말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우리는 단 하루라도 잊어선 안 된다구요, 어서 약속해요!

 우리가 돌보는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날 때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온전한 이어짐이 완성된다고요. 이는 곧 자연과 인간이 서로의 삶 속에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것을 지키고, 각각의 생명이 가진 특별함을 존중하는 마음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가장 값진 선물일 거예요.

 가끔은 너무 무겁고 두렵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나는 이 길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다짐을 하곤 해요. 엄마로서, 그리고 한 존재로서 성장하며 나만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믿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순간의 두려움이 크더라도, 우리 모두는 사랑과 책임감이라는 강한 끈으로 묶여 있답니다. 그 힘으로 나는 오늘도 이 작은 품 안에서 아기 판다와 함께 조용히 한 걸음씩 내딛고 있습니다.  

 이 길이 어디까지 이어지든, 우리의 사랑과 보살핌은 그 여정의 가장 빛나는 등불이 되어 줄 거라고 나는 확신해요.  사랑과 희망이 빛나는 느리고 따스한 여정, 우리 함께 ‘따뜻한 동행’을 이어 가요.

 


Written by ‘Ai Bao’

27일 차) 저와 따뜻한 동행을 하고 있는 작고 귀여운 생명이에요.

 

먹다가 떨어뜨리는 대나무 껍질도, 살며시 느껴지는 바닥의 시원함도 고요히 받아들이는 걸 보니
아기도 이 동행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는 거겠죠?

 

28일 차) 검은 팔과 다리, 날카로운 발톱을 보면 영락없는 판다지만
아직은 저의 품에서 무방비하게 자고 있는 작은 생명이에요.

 

28일 차) 언젠간 제 옆에 이렇게 앉아서 대나무를 먹고 있겠죠? ^^

 

31일 차) 자면서 꼬물꼬물 저에게 입을 맞춰 올 때면, 그땐 정말 이 세상을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젠 조금씩 품에서 내려놓는 연습도 하고 있답니다.

 

넓은 미간, 5시/7시 방향으로 쳐진 선글라스, 두툼한 코, 앙증맞게 올라간 입꼬리
누굴 닮아 이렇게 사랑스러울까요?

 

 

 

 

1 2 3 4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