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은빛초등학교.
오후 4시가 되자 하교길의 아이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저마다 기다리는 엄마에게 가거나, 학원차에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학부모 무리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형광색 조끼에 '시각장애인 안내견'이라고 적혀있는 커다란 개를 데리고 있는 학부모다. 그녀는 안내견 '햇님'이와 함께 생활하는 하광민 씨다.
올해 27살인 그녀에겐 '보영', '서영'이라는 두 딸이 있다. 첫째 '보영'이가 방과후 특별활동을 마치고 나오는 것을 기다리는 중이다.
"매일은 못하지만, 그래도 짐도 들어주고, 집에 오는 아이와 함께 하고 싶어 자주 학교에 데리러 온답니다."
여느 부모라면 간단한 하교길 마중이지만, 올해 초등생인 첫째 '보영'양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제가 시각장애인이다보니 간단한 건데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작년에 안내견을 신청해서 받았는데, 너무 즐겁게 잘 지내고 있어요. 조금은 엄마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좋네요."
곁에서 함께 걷는 '보영'양과 안내견 '햇님'이도 밝은 표정으로 좌우에서 그녀와 함께 했다. 다른 사람들에겐 '평범'할 수 있지만, 그녀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일상의 풍경이다.
지난 6월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시각장애인 6명에게 안내견을 무상 기증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안내견학교에서는 안내견 파트너로 선정된 시각장애인들과 그 가족, 안내견의 성장과 훈련을 담당한 자원봉사자, 안내견 훈련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이 열렸습니다.
기증식은 시각장애인에게 전달되는 안내견들의 성장과정을 담은 소개영상 상영, 1년 동안 훈련견을 맡아 길러준 자원 봉사자에 감사장 전달, 안내견 기증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안내견을 기증받는 6명 가운데 하광민(女, 27세)氏는 두 딸과 남편을 둔 주부로 남편 역시 시각장애인인데요,
하氏는 금년 초등학생이 된 첫째 '보영'양의 등하교길에 다른 엄마들처럼 데리러 가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안내견을 신청했습니다.
하氏는 '소안구증'의 선천적 시각장애인으로 과거에는 혼자 밖에서 다니기에 불편함이 많았지만, 안내견 '햇님'이를 기증 받아 한결 편해졌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평소 가족의 도움을 받아 외출하곤 했는데 안내견 '햇님'이 덕분에 마음껏 다닐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딸 아이가 커가면서 다른 엄마들처럼 못해주는게 맘 아팠는데 조금은 그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저와 같은 시각장애 주부는 안내견의 존재가 더욱 고맙답니다" 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날 분양식에서는 하광민氏 외에 목사 박영배(46세, 男), 대학생 김새미(23세, 女), 직장인 박태수(37세, 男), 교사준비중인 허경호(35세, 男), 대학원 진학예정 서주영(24세, 男)氏 등이 안내견을 기증받게 되었습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지난 1993년 문을 연 후 삼성화재가 삼성에버랜드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69마리 안내견을 무상으로 기증해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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