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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안내견 이야기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화창한 햇살이 비추던 지난 16일. 분당의 율동공원에서는 히딩크 감독을 닮은(?) 네덜란드 신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Kees Tinga'라는 이름의 안내견협회 훈련매니저인데요, 아시아는 처음이라는

'Kees Tinga'씨와의 즐거운 인터뷰 한 번 보실까요?


 

Q1. 아시아에는 처음 오시는 건가요?


"네, 처음입니다. 어제까지 일본에서 있었던 세계안내견협회 총회에 참석하고는 바로 왔으니 일본이나

한국 모두 처음인 셈이죠."

 

Q2. 어떤 이유로 방문하셨나요?


"저는 세계안내견협회에서 파견하는 심사관입니다. 전 세계 28개국에 82개 정도의 안내견 기관이 있는

데요, 세계안내견협회(IGDF)는 매 5년 마다 이들 기관이 꾸준히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마침 총회가 일본이라 가까운 한국에 심사하러 온 셈이죠. 2년에 2개 기관을 심사해야하는데, 가능하면

가까운 곳으로 묶어서 정하고 있습니다."

 


Q3. 세계안내견협회에서 활동하는 심사관은 몇 명 정도인가요?


28명 정도 활동 중이며  영국, 미국과 오스트리아, 유럽 몇 개국, 그리고 일본에도 있습니다.

최소 10년 이상 안내견 지도사(안내견 훈련 + 시각장애인 교육)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야하고,

안내견 훈련만 아니라 안내견운영에 필요한 매니저 경험도 필수입니다.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는

필수라고 할 수 있구요. 급여가 없는 명예직이라 소속된 안내견학교의 허가가 꼭 필요합니다.

 

Q4. 안내견 심사관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2007년부터 활동했네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폴란드 등의 국가에서 10개기관을 심사했어요.

실제 안내견학교에서 일한 것은 1988년부터인데, 처음부터 훈련을 한 것은 아니고, 견사청소, 배식 등

여러 가지를 했습니다. 예전엔 암스테르담에서 경찰로도 7년 정도 근무했는데 취미가 사냥개 훈련이다

보니 여유시간에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그 중 한 사람이 안내견학교 직원이라

저에게 제안을 했던 거죠. 처음에는 내 인생에 맞는 직업인지 잘 몰랐는데 점점 너무 좋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인 7살 쯤, 옆집에 시각장애인이 있었는데요, 그 사람이 어떻게

걷는지, 사물을 아는지 궁금해서 따라해 보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취미로 하는 사냥개 훈련과 안내견은 개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하게끔 한다는 점이 공통적이긴

한데, 사냥개는 개의 본연의 능력을 이용한 것이라면 안내견은 그 이상을 배워야만 가능하다는 점이

차이점으로 볼 수 있겠네요. 

 


Q5. 네덜란드의 안내견 현황좀 소개해주세요


네덜란드에는 900마리 정도의 안내견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라 인구는 16백만 정도에 법적인 시각

장애인(나라마다 규정이 다름) 수는 3만명 정도구요. 내년이면 제가 일하는 안내견학교

KNGF(네덜란드안내견협회)가 80주년을 맞는데요 아마 세계에서 세 번째 오래된 학교일 거에요.

(가장 오래된 미국 싱아이, 영국 GDB 다음) 활동하는 900마리 안내견 중에 600마리 정도는 우리

안내견학교가 담당하고, 나머지 3학교가 300마리 정도를 나눠서 맡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안내견학교가 기부에 의해 운영되는데 영국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일하는 네덜란드

안내견학교의 경우 절반은 기부지만 절반은 보험회사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의 보험은

시각장애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재활하는 선택적 방법도 포함하기 때문에 안내견을 쓰겠다고 하면

재활기관과 안내견학교에서의 합격 증명서를 받으면 가능하고, 이 때 50%는 보험회사가 지불하게

됩니다. 다만, 안내견학교 판단으로 이 사람은 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기부받은 돈으로

지원하게 되구요. 통상 6~12개월 정도 기다리면 안내견을 받을 수 있습니다. 

 



Q6. 안내견 훈련을 하면서 가장 보람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너무 자주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국의 시각장애인이 지하철을 타고 가며 안내견과 걷는 것을

지켜봤는데 그 역시 감동이더라구요. 그래도 굳이 한 명을 꼽으라면 정신적인 문제로 안내견과 생활하기 무척 어려웠던 파트너가 생각납니다. 18살 소년이었는데 꼭 안내견을 주고 싶어서 부모를

비롯한 주변사람들을 불러서 그를 위한 맞춤식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결국 안내견을 분양했고 지금은

그런 문제를 이겨내고 어엿한 직장인으로 직업도 가졌으며 너무나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의 일이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변화시킨 경우라 너무 기억에 남는데요, 제일 처음 안내견과 걸었던 코스가

바로 자신의 할머니 집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의미가 있었고 안내견이 사람의 인생을 발전시

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7. 한국의 안내견과 사회를 지켜본 느낌은 어떤가요?


우산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현대적인 학교라고 생각하고, 훈련방법이나 이런 것들에서 다른 곳들이

참고해야할 긍정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참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유럽국가와 달리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다른 곳 보다 접근이 쉽지 않아 다른 안내견 기관과의 정보교환이나 이런

부분이 아쉽긴한데, 여기 안내견학교 직원들이 늘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사흘간 한국에서 살펴본 느낌을 말하자면 사회에서는 대체로 안내견을 환영하지만, 아직 일반인들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서양과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카페에 들어서면 네덜란드에서는 궁금함

을 보이며 개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 보는 사람도 있는데 여긴 거의 없다시피해요.

지하철에서도 무서워서 소리지르거나 슬그머니 자리를 뜨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


저와 같은 심사관은 단순 평가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부분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제가 일하는 안내견학교 사람들도 이 곳 삼성의 시스템이나 시설을 무척 궁금해하더군요. 

 



Q8. 심사관으로서 평가 과정이나 규정이 어떠한가요?


안내견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확인하는 10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안내견 훈련이나 교육과정,

견사 환경 조성 등 안내견 양성을 위한 모든 것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이 10가지 규정자체는 일반적인

공통의 것이긴 하지만 나라마다 여건이 달라 이것을 어떻게 적용하는가가 키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

니다. 하지만 저 역시 절대 절대 양보 안하는 기준도 있는데요 '개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게 보는데 안전한 훈련인지를 보면서 제대로 된 안내견을 양성

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Q9. 혹시 그렇다면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무언가를 도입하거나 배웠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이 곳 사람들은 일에 대해 무척 헌신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넘어서도 개를

관리하는데 정말 열중하더라구요. 게다가 '딸칵'하는 소리를 이용한 클리커 훈련법은 최신의 훈련기법

으로 이미 적용해서 훈련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기업이 후원하는 유일한 안내견학교인데

믿을 수 없을 정도이며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만 합니다. 검색에서 전자회사와 안내견학교를 운영하는

삼성이 같은 곳이라고 말했더니 주변 동료들이 깜짝 놀라더라구요. 우리 나라의 '필립스'가 안내견을

직접 운영한다고 상상해본다면 삼성화재안내견학교가 더욱 놀랍게 생각되네요. 한국에 와서 이 곳을

방문했던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안내견협회 훈련 매니저이자 심사관인 Kees Tinga 씨와의 봄햇살처럼 따뜻한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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