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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생생체험기 2016. 2. 19.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 응답하라 자연농원

저는 9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라, 80년대와 90년대 초반의 풍경이 익숙하진 않지만 그래도 대세에 따라 최근 엄청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정말 열심히 챙겨봤어요. 어남택 VS 어남류를 두고 두근두근 설레는 맘으로 TV를 보다 보니 문득 궁금해지더라구요. 제가 태어날 그 무렵의 에버랜드..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래서 책장에 꽂혀있던 무거운 앨범을 꺼내 봤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가장 많이 갔던 곳 중 하나가 에버랜드이기 때문에 저희 가족 앨범 곳곳에 에버랜드의 90년대 풍경이 자리하고 있어요. 


어머, 그런데 앨범을 보다가 이런 걸 발견했어요!ㅋㅋㅋ





에버랜드가 자연농원이던 그 시절, 제가 사용했던 연간회원증이랍니다.^^ 자연농원 마크랑 함께 예전 마스코트인 라시언이 보이네요ㅎㅎ 이렇게 저 혼자 연간 회원증을 보다가 80-90년대 에버랜드의 모습을 저보다도 더욱 생생히 기억하고 계실 저희 부모님을 모시고 에버랜드에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흘렀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은 어떤 것인지!! 찾아보고 싶었어요~ㅎㅎ



응답하라! 자연농원 


뭔가 센치해 지고 감성이 폭발할 것 같은 이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에버랜드에 도착했어요. 1976년 4월 개장한 이후 1996년 3월 전까지 지금 에버랜드의 이름은 “자연농원”이었는데요, 주차장을 보고 아빠가 하시는 말씀이 그 때는 주차장도 지금처럼 넓지 않았대요. 에버랜드 정문 앞에 바로 차를 세우고 에버랜드에 들어갔다고 해요.



지금은 에버랜드 입구에 이렇게 귀여운 게이트가 있네용ㅋㅋㅋ 


또, 그 때는 에버랜드 내의 나무그늘에 돗자리를 깔거나 그늘막을 치고 가족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얘기를 듣고 보니 한강 둔치에서의 피크닉이 생각날 정도로 여유롭고 낭만적이었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이게 바로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예전처럼 돗자리를 깔고 쉬지는 않지만, 저는 지금도 에버랜드 입구에서부터 낭만적이고 즐거운 분위기가 느껴지거든요~^^ㅎㅎㅎ



정문을 지나 본격적으로 부모님과 함께 에버랜드 곳곳을 구경했어요. 엄마는 대관람차(우주관람차)를 보면서 예전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하셨어요. 지금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어트랙션인 아마존 익스프레스도 그 당시에 있었다고 해요.



1995년 6월 아마존 익스프레스 앞에서 한컷~ 




앨범에 있던 사진과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봤어요ㅎㅎ

사진을 보니 95년도에 찍은 사진인데, 그 때는 아마존 익스프레스 앞에 분수가 있었나 봐요.






이번에도 제 앨범 속에 있던 사진을 한 장 가져왔어요. 배경에 흐릿하게 있는 대관람차 보이시나요?^^ 우주관람차도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이 커다랗게 붙어 있었지만요!ㅎㅎ 






어트랙션을 이것저것 둘러보고 장미원으로 왔더니, 부모님이 더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때나 지금이나 장미원은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였나 봐요.





그런데 아빠는 특히 장미원 근처에서 했던 다양한 공연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어요. 여름 밤에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모여서 공연을 하거나, 라디오 공개방송이 진행된 적도 있었대요. 또, 에버랜드 마스코트들과 댄서들이 노래를 부르며 보여줬던 퍼레이드도 생생히 기억하고 계셨어요. 그 때 들었던 노래도 아직까지 기억하고 계시더라구요.






또, 그때는 지금처럼 다들 주 5일 근무를 하던 때가 아니었다고 해요. 그래서 토요일 오전에 에버랜드를 찾으면 말 그대로 정말 에버랜드를 통째로 빌린 것처럼 신나게 놀 수 있었대요!! 당시 어렸던 제가 계속 지구마을을 타고 싶어해서 두 번, 세 번씩 지구마을을 탔대용ㅋㅋ 진짜 획기적이네요 ㅋㅋㅋㅋ





집으로 돌아오기 전, 로맨틱 일루미네이션을 보고 홀랜드 빌리지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오랜만에 가족끼리 치킨하고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하면서 건배를 했는데요, 예전에도 저희 부모님은 이렇게 에버랜드에서 맥주 한잔을 즐기곤 하셨대요. 

특히 더운 여름날 밤에 돼지고기 꼬치를 안주삼아 마시던 생맥주의 시원한 목넘김과 행복한 기분을 잊을 수가 없대요.ㅋㅋㅋㅋ 





이제까지 굉장히 여러번 에버랜드를 찾으면서도 예전 자연농원일 때의 에버랜드 모습은 미처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부모님과 함께 에버랜드에서 데이트를 하면서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추억 여행도 떠난 것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어쩌면 진짜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건 당장 눈에 보이는 에버랜드의 풍경보다도 에버랜드에 와서 느끼는 즐겁고 행복한 감정이 아닐까 싶어요! :D 




여러분에게 80-90년대의 에버랜드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누구에게든, 에버랜드는 즐겁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아요.ㅎㅎㅎ 여러분 모두 에버랜드에 방문하셔서 지난 추억을 되돌아보면서, 또 오늘의 아름답고 화려한 에버랜드를 즐기시면서 소중한 추억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