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에버랜드, 22년만에 국내 오는 '판다' 첫 공개

지난 1994년 국내 첫발을 내디뎠던 판다가 22년 만에 국내에 다시 들어온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판다 공동 연구'를 위해 국내에 들어오는 판다 한 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판다는 전 세계에 2천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동물로, 귀여운 외모와 희귀성으로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다.




최종 5개 후보로 이름 압축… 중국 최종 합의 남아


에버랜드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 1월 3일까지 약 2주간 한중 SNS 채널 페이스북과 웨이보를 통해 판다 이름을 공모했으며, 양국 국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약 8천5백 건의 이름이 접수된 바 있다. 에버랜드는 공모된 이름 중 내부 검토를 통해 1차 선별 작업을 벌인 후 중국측과의 협의로 후보안을 도출하고 양국 모두에서 의미와 어감이 좋은 이름 5개 최종 후보군을 선정, 중국측의 최종 합의를 남겨 두고 있다.




만 2세인 암컷('13년 7월생)은 키 154cm, 몸무게 78.5kg으로 온순하고 물을 좋아하며 수줍음 많은 판다이다.




만 3세인 수컷('12년 7월생)은 키 163cm, 몸무게 89kg의 건장한 체격으로 수컷답게 성격이 활발하고 나무오르기와 물구나무 서기가 장기인 개구쟁이 스타일이다. 외모적으로 암컷은 유선형 등 털 라인의 '등선미'가 매력적인 것이 특징이며 수컷은 마치 구레나룻처럼 검은 귀 털이 아래로 내려오고, 검은 등 털도 V라인 형태를 가진 남성미가 풍긴다.



양국 행정지원과 매월 한 차례 이상 실무협의 노력으로 신속한 도입 이뤄져 


에버랜드는 지난 2014년 과거 판다를 사육했던 경험과 희귀 동물 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판다 연구 실무 대상자로 참여하게 됐다. 이후 에버랜드는 중국측과 판다 도입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해 판다 정보 교류, 사육 노하우, 주식인 대나무 조달 방법 등 다양한 항목을 협의하고 판다가 거주할 지역인 '판다월드'를 조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2014년 9월 삼성물산 김봉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직접 중국 쓰촨성 판다기지를 찾아 구체적인 판다 도입 협의를 진행했으며, 작년 4월에는 야생동물보호협회 등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단이 에버랜드를 방문해 '판다월드'가 들어설 환경 등을 점검했다.


이후 작년 10월말에는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판다 보호연구 협력 추진을 위한 本계약'을 체결하고, 판다 한 쌍을 15년간 유치해 연구에 협력하는 세부 절차를 진행했다. 본 계약 체결 4개월만에 신속하게 판다가 반입되는 것은 판다 반출입 소요 시간을 절반이상 단축한 것으로, 그 배경에는 양국의 원활한 행정적 지원이 있었다. 또한 판다 도입을 위해 매월 한 차례 이상 긴밀한 실무협의 노력도 함께 진행됐다.



국산 대나무 확보, 전담 사육사 양성,'판다월드' 조성 등 만반의 준비 완료


에버랜드에 거주할 판다의 주식은 경남 하동産 국산 대나무로 정해졌다. 에버랜드는 판다 주식인 대나무의 조달을 위해 중국 판다 전문가들과 전국 유명 대나무 산지를 둘러본 후, △섬진강 주변 청정 지역, △대나무 생육의 최적의 기후조건(연평균 기온 13.6℃, 연간 강우량 1,500mm) △왕대, 솜대 등 다양한 품종재배, △채취된 대나무의 신선한 보관과 신속한 운송 인프라를 갖춘 하동산림조합과 지난해 12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판다는 하루 평균 마리당 15~20Kg의 신선한 국내산 대나무를 섭취하게 된다.



판다 전담 사육사도 육성 중이다. 과거 에버랜드에서 판다 사육을 담당했던 강철원 사육사가 지난 1월초부터 쓰촨성 판다 기지에 파견돼 판다들과 같이 생활하며 행동 습성, 생활 패턴, 성격 등을 파악하고 친밀감을 쌓아 가고 있다. 강 사육사는 중국측 전문 사육사, 수의사들로부터 판다에 대한 이해도와 사육 노하우를 더욱 보강한 후 판다들과 함께 입국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판다 관람을 위한 '판다월드'에 첨단 IT를 접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판다 시설을 조성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4월부터 삼성전자의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판다월드' 공사에 착수, 관람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판다월드'는 세계적 동물원 디자인업체 독일 댄 펄만

(Dan Pearlman)社의 설계로, 소음과 진동을 차단한 판다거주 실내공간과 자연 채광을 반영해 자연적인 서식 환경을 조성한 실외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또한 관람객들의 대기 동선은 삼성전자의 최신 커브드 TV, 디지털 디스플레이, 쌍방향 체험이 가능한 태블릿 기기 등 다양한 IT 기기와 판다 컨텐츠를 융합한 실감나는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민간 친교 사절 판다…귀엽고 깜찍한 외모로 전세계에서 인기


판다는 곰과(科) 판다속 동물로 키 150~190cm, 몸무게 70~125Kg까지 성장하며 하얀 몸에 눈, 귀 주변, 다리, 어깨에만 검은 털이 자라는 귀여운 외모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판다는 야생에 1,8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으로 쓰촨성 판다 보호구역은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을 정도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일본, 영국 등 13개국만이 판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판다 도입으로 우리 나라는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된다. 또한 중국 정상이 판다가 있는 국가를 방문하면 해당 동물원을 찾을 정도로 판다는 단순한 동물이라는 개념을 넘어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



 (좌) 수컷 (우) 암컷


이르면 내달 특별기로 입국, 4월 공개…30만명 이상 경제 유발 효과 


이들 판다는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이르면 내달 중국 청두 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에버랜드에 도착한 판다는 한중 양국의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들의 보살핌 속에 한 달여 간의 적응기간을 보낸 뒤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을 맞는 4월 일반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고객 조사 결과, 판다로 인한 경제 유발 효과가 입장객 기준으로 30만 명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판다를 찾는 수요로 인해 중국 관광객 또한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다 도입을 앞둔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판다의 공동 연구에 에버랜드가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판다월드를 판다의 매력과 에버랜드의 매력이 결합된 세계적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에버랜드는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함께

멸종위기를 맞은 희귀동물들의 보호와 번식에 대한 국제적 공동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