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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동물원은 '홍학' 번식의 명당

 

 

가을이 되면 본격적인 털갈이와 함께 붉은 빛이 짙어지며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홍학'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5년 연속 번식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서는 올해 8월까지 총 13마리의 홍학이 탄생하면서

'역대 한해 최다(最多) 탄생 기록'을 수립했는데요.
홍학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정한 희귀 보호동물로,
국내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이 유일하게 번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동물원이 홍학 번식에 첫 성공한 것은 2005년 8月로,
당시 국내 동물원들은 1981년 옛 창경원 동물원에서 홍학이 탄생한 이후

25년간 홍학 번식에 줄곧 실패해왔었습니다.
에버랜드는 지금까지 인공부화 8마리, 자연부화 41마리 등 총 49마리의 홍학을 번식시켰는데,
이는 동물원이 보유 중인 전체 홍학 100마리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1976년 개장 이래 37년간 축적된 동물관리 전문성과 환경부가 지정한
'서식지외 보존기관'으로 활동하면서 축적한 동물 번식 노하우 등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동물원 측이 홍학 번식에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홍학들이 주위 소음과 외부 환경과
최대한 차단된 상태에서 생활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으로,
이는 환경의 변화에 지극히 민감한홍학에게 가장 우선시 되는 요소입니다.
이와 함께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짓는 둥지를 자연 상태와 가깝게 지을 수 있도록
'황토'를 공급하고, 짝짓기 장소로 활용되는 물 수조의 청결 상태도 함께 관리해왔습니다.
임신이 된 개체의 경우 홍학 전용사료와 함께 보리새우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를 함께 제공해 건강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영양 공급에도 최선을 다해 왔구요.

 

 

무정란(無精卵)을 품고 있는 홍학에게 유정란을 바꿔 치기해 품도록
만드는 'Switch 포유' 기술도 사용했습니다.
이 기술은 부화기간(약 30日)이 지난 후에도 무정란인지 모른 체
계속 알을 품고 있는 홍학 부부가 다른 홍학이 낳은 유정란을 품도록 만드는 방법입니다.
올해 번식한 13마리 가운데 38%에 달하는 5마리가 이 방법으로 부화했을 만큼 효과를 인정 받고 있습니다. 

 

 

홍학 번식에 최고 난이도가 요구되는 기술은 '인공 부화'와 '인공 포유' 기술인데요.
인공 부화는 홍학 부모 개체가 알을 품지 못하거나 알이 둥지 밖으로 떨어졌을 경우 시도하는 기술로,
부화기의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져야만 부화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알의 모양·크기·무게와 알의 수분이 빠져 나가는 속도를 고려해
부화를 시도할 만큼 매우 섬세한 기술이 요구됩니다.
인공 포유는 부화에는 성공했으나 부모가 새끼를 돌보지 못하는 경우
사육사들이 직접 키우는 기술로, 자연 상태에서 부모의 부리를 통해
이유식을 받아 먹는 습성을 고려해 '죽' 형태의 이유식을 특수 제작한 우유 급여기를 통해 공급해 줍니다.

 

 

 

에버랜드 동물원 서정식 사육사는 "갓 부화한 아기 홍학에게 빙어와 계란 노른자 등으로

직접 만든 이유식을 먹였을 때 가장 보람있었다" 며 "앞으로 더 많은 홍학이 부화에 성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에버랜드 동물원은 내년 봄 오픈 예정인 '생태형 사파리' 內에 '조류 전용 부화실'을 별도로 만들어

홍학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등 동물원 內 모든 조류에 대한 번식과 보존을 위한 프로젝트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제적으로 거래가 금지돼 있는 홍학을 동물자원 확보 차원에서

국내 동물원에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