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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8화. 꿈속에서도 꿈꾸고, 잠을 자면서도 졸려 해요.

“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내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매일 작은 행복과 평온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언제나 내면의 따뜻함이 세상을 더욱 빛나게 하니까요.”

 

어제부로 녀석이 태어난 지 60일이 되었어요. 이 중요한 시기가 되면 나는 자연에서처럼 아기와 조금씩 거리를 두는 먹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죠. 내가 녀석과의 거리를 두는 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거리만이 아니라, 녀석이 나중에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돕는 첫걸음이기도 하답니다. 
 
내가 아무리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도 보채지 않고 편안하게 잠들거나 아직 완전하지 않은 시각과 청각, 서툰 움직임으로 조금씩 자세를 바꾸거나 이동하는 모습에서 (이제 겨우 작은 시작이기는 해도) 나는 녀석이 점점 더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해 간다는 것을 이전의 경험을 통해 느낄 수 있어요. 마음이 뭉클해지며 앞으로 이어질 긴 성장의 여정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한 순간이죠.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녀석 혼자 체온을 유지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므로 내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참지 못하고 곧 돌아와야 하죠. 호호.
 
나는 일 년에 두 번 털갈이를 하는데 지금이 나의 두 번째 털갈이 기간인 덕분에 자리를 뜰 때마다 나의 체취가 가득한 털들을 녀석의 온몸에 덕지덕지 묻히고 나오게 되는 것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아무튼 이런 과정은 나의 일상을 다시 찾아가는 시작이기도 하고요. 녀석의 성장과 함께 나도 조금씩 나 자신을 되찾아가는 것 같아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요즘이라 할 수 있답니다.
 
아직 녀석은 열심히 자는 게 일상이에요. 마치 꿈속에서도 또 다른 꿈을 꾸는 듯, 자면서도 졸려 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답니다. 가끔 꿈속에서 소리 내 울거나,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잠든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을 정도죠. 이 모습을 주키퍼들의 카메라 영상으로 밖에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쉬워요. 직접 보는 내 눈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호호. 아, 참! 어떤 사람이 그랬다죠? “잠을 많이 잔 이가 여유롭다.”라고요. 그래서인지 녀석은 보채지도 않고 세상 평온해 보여요.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편안해서, (때때로 누가 업어갔다가 다시 데려다 놓는 거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생각에만 빠져들게 된답니다. 호호.
 
녀석의 작고 부드러운 손과 발, 촘촘히 난 털, 검은 눈동자, 앙증맞은 코와 사랑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홀린 듯 품에 안아주고 싶어집니다. 그러다가 녀석이 순수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기라도 할 때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소중해 보이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곤 하죠. 이런 순간에 저는 늘 비명을 지르면서 나에게 와준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하는 시간에 무한한 행복과 평안을 느낄 따름이에요. 덕분에 내 마음은 늘 따뜻하고, 세상의 근심과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호호.
 
오늘도 나는 그런 녀석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요. 엄마인 내가 세상의 모든 사랑을 너에게 주겠노라고. 나의 그 사랑이 녀석의 슬기롭고 빛나는 성장과 앞으로 펼쳐질 행복에 가득히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이에요.

 


Written by ‘Ai Bao’

55일차) 저의 품 속에 찍히는 분홍색 발자국이 한층 더 진해졌어요.

 

송바오는 인형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아기가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고 해요.
벌써 이렇게나 컸는데도 말이죠 ㅎㅎ

 

56일차)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열심히 자고 있는 아기예요.
어깨 아래에서 잠든 바람에 저는 이 자세로 있지만요 *^^* 

 

57일차) 자고 있는게 아니에요! 제가 밥을 먹으러 옆방으로 가면
아기는 초롱한 눈동자와 똔빵한 궁댕이를 자랑하며 저를 기다리고 있대요.
이건 저도 밥 먹느라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송바오가 알려줬어요.

 

요즘은 입맛이 좋기도 하고, 아기도 잘 기다려주어서 댓잎 뜯는 재미가 쏠쏠 하답니다.

 

58일차) 제가 요즘 푹 빠져있는 우리 아기의 발바닥 꼬순내예요.
거기까지 이 향기가 닿을지는 모르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