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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탐구] 나는 느리다! '두발가락 나무늘보' 편


에버랜드 애니멀 원더 월드를 걷다 보면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야외에 설치된 독특한 구조물에서 지내고 있는 동물을 만날 수가 있는데요.(사실 한참을 지켜보지 않는 이상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 차리기도 힘들지만요) 그 주인공은 바로 두발가락 나무늘보입니다.



두발가락 나무늘보는 '유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종'으로 분류될 만큼 희귀한 동물인데요. 지난 여름부터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된 '두발가락 나무늘보'를 온라인 동물원이 자세히 소개합니다.

느림보의 대명사, 두발가락 나무늘보의 이런저런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시속 900m의 그를 만나다!
모두 알다시피 나무늘보는 포유류 중 가장 느린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도대체 얼마나 느리길래 이런 애칭이 붙은 걸까요? 나무늘보는 평균시속 900m로 이동합니다. 시속 900m? 초속으로 따진다면 1초에 25cm를 움직인다는 건데요. 1초에 25cm씩 1시간 동안 어딘가를 걸어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느린지 잘 알 수 있답니다.


└ 얘야~ 좀 움직여보렴...



나무 위를 벗어날 수 없어요
나무늘보는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잠도 자고, 먹고, 교미도 하고, 출산도 하는 등 평생 대부분의 시간을 나무 위에서 보냅니다. 심지어 대소변을 보기 위해 나무에서 내려오는 것도 일주일에 한 번뿐이라고 합니다. 아. 변비 걸리는 것 아니냐구요? 걱정하지 마세요.ㅎㅎ 나무늘보는 한 번 먹이를 먹으면 소화시키기까지 한 달이나 걸리거든요.


└ 갈고리에 더 가까워 보이는 저 발톱으로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릴 수 있답니다.

이렇게 나무 위에서만 지내는 나무늘보의 발톱은 날카롭고 구부러진 갈고리 모양이어서 나무에 매달려 있기가 아주 편한 형태인데요. 나무늘보가 이렇게 나무에 매달려만 있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무늘보가 걸을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인데요. 나무 위에서는 (느리다 뿐이지) 자유자재로 움직이지만, 땅에서 움직일 경우는 발톱을 이용하여 몸을 끌면서 갈 뿐이라고 하네요.


└ "싫어요..땅엔 안내려갈꺼에요"



이렇게 느린데 적이 공격하면 어떡해요..
천적이 가득한 숲 속에서 이렇게 느린 나무늘보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느린데도 불구하고 나무늘보가 정글의 다른 동물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다 있답니다.


└ 적어도 나무 위에서만큼은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나무늘보 "느릴 뿐 이라구요!"

이 느린 나무늘보는 워낙 움직임 없이 가지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죽은 나뭇잎 뭉치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털의 구조가 매우 독특해 가닥마다 움푹 패인 홈에서 조류가 자랄 수 있어 우기가 되면 털이 녹색을 띄어 천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합니다. 움직임이 거의 없어 한 달 동안이나 음식을 소화시키고 그래서 대변을 보기 위해 나무에서 내려가는 일이 적어지는 일련의 모든 습성도,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되어온 형태라고 할 수 있답니다.



나무 위에 살다 보니 이런 특수기능이?
나무늘보의 털을 자세히 살펴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 할 수가 있는데요. 나무늘보는 일생을 등을 땅 쪽 방향으로 한 채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살기 때문에 다른 동물과 달리 털이 배에서 나와 등쪽으로 뻗어 있답니다.


└ 등의 난 털의 방향을 통해 배에서 등쪽으로 털이 난다는 걸 알 수 있답니다.

또한 나무늘보는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천적의 눈에 띄지 않으며 살아가는 동물인데요. 그에 맞게 목뼈의 구조도 특이해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270도 각도로 머리를 돌릴 수가 있답니다. 뒤를 보기 위해 몸을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건데요. 위장 털과 함께 나무늘보를 지켜주는 또 다른 특수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버랜드에서는 나무늘보의 행동 특성을 살린 특별 야외 전시장을 만들어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느린 나무늘보이지만, 사육사와 함께 하는 나무늘보 소개 시간에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움직이기 때문에 나무늘보의 모습을 아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답니다.


└ 느림보긴 하지만 친한 사육사가 부르면 이렇게 인사를 하러 가까이 온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느리지만, 그 누구보다 여유롭게 살아가는 두발가락 나무늘보를 에버랜드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