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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 성장기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1건)

[아기사자 육아일기] # 7. 몸의 변화, '애기'의 2차 성징?

'아기 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2월 9. 화요일


 몸무게 : 7,450 g

 특이사항 : 몸의 변화, '애기'의 2차 성징?


오늘은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는 시간으로 '애기'의 다이어리를 준비해 봤어요.^^


이따금씩, 에버랜드 손님 중 자라나는 아기사자들을 지켜보던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어머, 치타가 어릴 때는 저렇게 예쁘구나~"

"무슨 치타니? 딱 봐도 저 무늬가 표범이구만"


...그렇습니다. 

아기사자는 특이하게도 어렸을 때 몸에 진한 점박 혹은 그물무늬 같은 것들이 몸 전반에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때문에 종종 이렇게 우리 '애기'의 출생에 관한 혼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보시다시피 지금 '애기' 털이 정리가 안되어 어수선하고 색깔도 우중충(!)한데, 뭐랄까... 탈색을 심하게 했다가 다시 검정색으로 염색했을 때 색깔도, 머릿결도 모두 안 좋은 상태로 비유하면 이해가 빠르실까요?ㅎㅎ


바로 생후 60~70일 정도가 되는 지금이 털갈이 철이기 때문입니다. 


'뽀송뽀송' '샤방샤방'했던 왕년(!)의 시절과 비교해 볼까요?

물론 카메라와 조명이 다르지만, 가까이서 보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사자들은 여러 번의 털갈이를 통해 보통 생후 1년이 지나면 이런 얼룩 무늬들이 다 사라지고 멋진 황갈색 털을 가지게 됩니다.

 


털갈이를 시작하니 왠지 2차 성징기의 소년 같기도 하고... 

아기호랑이와 한참 잘 놀다가도 가끔씩 저렇게 혼자 생각에 잠기는(!?) 때가 있는데요. 오늘 따라 창 밖을 보는 '애기'의 눈빛에서 어른사자로 커가는 과정의 고독이 보이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 ㅎㅎ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사자는 명실상부 사파리 최고의 맹수여서 적수가 없지만, 어린 사자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힘이 약한 아기사자들은 물론 어미의 보호를 받긴 하지만, 목숨을 위협할만한 적들이 굉장히 많지요. 얼룩 무늬의 털은 그래서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적과 마주쳤을 때, 풀 숲이나 나무 뒤 같은 곳에 숨어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보호색과 보호무늬를 띄는 것이지요.


그래도 동갑내기 친구 호랑이와 비교해보면 희미한 무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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