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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다이어리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3건)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31. 당근, 죽순과 함께 달달한 첫 봄

안녕하세요.
싱그러운 햇살과 반짝이는 북극성에 푹 빠져있는 송바옵니다.

지난 주에 내린 봄비를 머금고 우리의 주변이 좀 더 푸릇해졌네요.
곧 여름이 찾아올 것이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듯 한낮의 따뜻함도 오랜만에 경험하게 됩니다.
덕분에 겉옷을 벗고 팔 소매도 걷어 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요.
더운 여름이 오기 전 바오들이 이 기분 좋은 따뜻함을 온몸으로 흡수하고 만끽하길 바랍니다.

 


1. 후이의 포근한 어부바 나무, 루이의 안락한 미끄럼틀

 

요즘 후이바오는 어부바 나무 위에서 자는 걸 좋아해요.
오전에 나와서 신나게 놀다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꽤 오랜 시간 잠을 자요.
무척 마음에 드는 자리인가 봐요.
문제는 퇴근시간이 다 되어도 자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건데요.

몸무게가 늘고, 힘도 세지고, 또 지기 싫어하는 성격에 내려오지 않겠다고 버티면 이길 방법이 달리 없습니다. 하하.
충분히 시간을 주고 스스로 천천히 내려오도록 유도해 줘야 겠어요. ^^*

 

루이바오도 어부바 나무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리를 잡았던 미끄럼틀 위가 아직은 더 편안한가 봅니다.

 


2. 그날의 분유 거부 사건

 

며칠 전 저는 쌍둥이들에게 분유를 주다가 많이 당황 했었습니다.
평소처럼 분유의 비율과 온도를 잘 맞추었다고 생각 했는데요.
분유 그릇을 보고 다가와 입을 담군 루이바오가 후다닥 입을 빼고 뒷걸음질을 쳤거든요.

 

적잖이 충격을 받았는지 더욱 동그래진 눈으로 후진을 하는 루이바오의 입에서는 분유가 흐르고 있었지요.
저는 다시 온도를 확인했지만 문제가 없어 보였기 때문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루이와 저는 서로 당황을 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내실에서 분유에 대해 같은 반응을 보이는 후이바오를 마주했지요.

그날 많은 분들이 같은 장면을 보면서 궁금해 하셨을 것 같은데요.
사실은 제가 실수로 두 개의 분유 중에 새롭게 적응을 마친 분유가 아닌 이전의 분유를 사용했더라고요. 하하.
지금 생각해 보면 다시 이전의 분유맛을 느낀 녀석들의 당황한 눈빛이 생각나 귀여우면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내실로 들어온 쌍둥이는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모유를 먹었고요.
다시 새롭게 타준 분유에 놀란 마음이 금세 풀렸답니다. ^^*

 


3. 즐거운 당근 먹는 시간

 

10개월 차가 된 쌍둥이에게 하루에 한 번 당근과 친해지는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눈치를 보며 엄마의 당근을 탐내야 했던 루이와 후이에게
무척 달콤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라요.

아직 엄마처럼 아그작 아그작 씹어서 꿀꺽 삼키진 못하지만
조그만 당근을 손에 쥐면 최선을 다해 당근을 씹고 조각내지요.
집중해서 손과 입을 움직이고 있는 꼬맹이들의 몸에서 행복이 반짝반짝 빛난답니다.
결국 루이후이의 뱃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당근에 남아있는 하찮은 이빨 자국도 무척 귀엽고요.

 

 

4. 쌍둥이의 다른 퇴근길

 

맞아요. 점점 무거워지는 녀석들 탓에 꼬맹이들의 퇴근길이 점점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 행복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따로 팔굽혀펴기와 스쿼트를 하며 체력 관리를 하고 있지요. 후훗.

후이바오는 뒤로 안아서 데리고 들어가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이 때 후이바오의 몸놀림에서 아주 영리함이 느껴지는데요.
앞발의 휘적임. 가뜩이나 짧은 목의 움츠림. 자신의 겨드랑이에 들어온 저의 손을 깨물겠다는 입놀림.

특히 저의 허벅지를 감싸는 뒷발에서 퇴근 거부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지지요.

반면에 루이바오는 어느정도 이 시간을 받아들인 느낌이에요.
초반에 거부하다가도 일단 저의 품에 안기면 은근히 공주님처럼 안기는 자세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

 


5. 생에 처음 맛본 죽순


햇빛이 잘 들고, 토양의 질이 좋은 곳에는 벌써 죽순이 올라왔더라고요.
판다월드 근처 대나무 숲을 지나다가 발견한 신선한 죽순을 채취해서 바오들에게 맛을 보여주었답니다.

특히 루이와 후이는 생에 첫 죽순을 맛보게 되었는데요.
완전하게 섭취할 수는 없지만 본능적으로 맛있는 걸 알아채고 행복하게 맛보는 쌍둥이를 보니 너무 예쁘고 기특했답니다.
이 모습은 이번주 판다와쏭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올해 쌍둥이는 다양한 죽순의 맛도 알아가게 되겠지요?
벌써 기대가 되고 설레네요. ^^*

 


6. 아이바오의 봄소풍

 

이번주부터 아이바오의 야외 산책이 아침, 저녁 2번으로 늘어났습니다.
푸릇푸릇해진 야외 방사장에서 그늘 아래 앉아 대나무를 먹는 아이바오의 모습을 보니
마치 아이들 유치원 보내놓고 도시락 싸서 봄소풍 나온 여왕님 같았어요. ^^*

 

아이바오가 앉아있는 자세, 표정, 손짓, 눈동자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뚠빵뚠빵할 푸바오의 모습이 보여 놀라기도 했답니다.

5월이 오면 느티나무 아래에 있는 사랑 정류장에 앉아
느긋하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사랑이의 모습이 기대가 되네요.
이 따사로운 순간들을 아이바오가 행복하게, 슬기롭게, 빛나게 만끽하길 바랍니다. 
물론 기쁘고 사랑스럽게도요 ^^*

 


올해 여름은 무척 더울 것이라는 소식이 있는데요.
몸과 마음이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바오 가족과 여러분에게 한 줄기 에어컨 바람같은 순간을 선물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이야기를 써내려가겠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사과 빼고 다 먹는 뚠빵이를 봐버린
송바오 드림.

 

 

[단독] 쌍둥이 아기판다❤송바오 소중한 첫 만남 현장 l #아기판다다이어리 #무편집

 

내 마음도 핑크빛으로 물드는 
송바오❤쌍둥이 첫째 바오 첫 만남 현장!

안녕~ 요 녀석~♡ 만나서 판가워😆
난 송바오라고 해~~!! 앞으로 잘 지내보자~~^^

🖤쌍둥이 아기판다 다이어리🤍 1화 보러가기
👉 https://witheverland.tistory.com/4475

[아기판다 다이어리] 2화. 검은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안녕하세요, 판다 아빠 강철원 사육사입니다.


아기 판다가 태어난지 어느덧 16일째 되는 날입니다. 

엄마가 된 아이바오와 아기 판다 곁을 밤낮으로 지켜보다보니 어찌나 시간이 잘 가는지요.^^


핑크빛 몸매를 뽐냈던 귀여운 아기판다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 어느덧 하얀 털이 보송보송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귀, 눈, 앞다리, 뒷다리 부분이 조금씩 까매지고 있어요. 아직은 검은 털이 난 것이 아니고, 아기의 피부가 얇다 보니 모낭 부분의 검은 색소가 엷게 비쳐 보이는 것이랍니다.  


< 아기판다가 갓 태어났을 때(7/20)와 최근 사진(7/30) 비교 >


이 녀석 좀 보세요. 갓 태어났을 때보다 눈 주위가 제법 검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는거 보이시나요? 그새 제법 판다다워졌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 "아기 판다가 눈 뜬 모습은 언제 볼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도 답을 해드릴게요. 아기판다가 눈을 뜨려면 생후 45일 정도는 지나야 해요. 요즘의 아기판다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오로지 후각과 촉각만을 이용해 주변을 파악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더더욱 엄마 껌딱지가 된 것 같습니다^^ 


< 리얼한 판다 비주얼로 거듭나는 중~ >


아직 눈도 못 뜨고 의사소통도 못하는 아기지만,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면 아기판다는 우렁찬 목소리로 크게 소리를 내어 어미에게 신호를 보내 해결을 요청합니다. 볼일(?)을 볼 때도 마찬가지죠. 그럴 땐 엄마가 깨끗이 핥아 위생적으로 해결해준답니다. 


자연포육 중인 아기판다는 요즘 보통 5일에 한 번 정도 발육상태를 확인하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엄마와 잠시 떨어지는 시간을 갖는데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1화에서 알려드린 몸무게는 197g, 몸길이는 16.5cm였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새 아기판다의 몸무게는 296g, 몸길이는 17.6cm 로 제법 자랐지요. 


< 지금은 아기판다 몸무게를 재는 중이에요! >


아기판다가 건강검진을 받는 동안, 아이바오는 사육사가 직접 해주는 마사지를 받으며 잠시나마 그간의 피로를 풀고, 사육사와 교감하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아이바오는 이제 제법 마음의 여유도 찾고 건강도 많이 회복했어요. 화장실을 갈 때면 여전히 아기를 입에 물고 다녀오는 등 귀엽고도 각별한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아기판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단연 엄마의 품! 아이바오는 양쪽 팔로 팔짱을 껴 그 사이에 아기를 품는데, 엄마도 아가도 그 자세를 가장 편안해 하는 것 같아요. 


< 아기판다를 품에 안고 낮잠 중인 아이바오 >


아기판다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정말 많은 분들이 내 일처럼 기뻐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SNS에 올라온 사진, 영상을 보고 수많은 랜선삼촌, 랜선 이모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 


하루종일 잠만 자는 귀여운 아기판다. 눈을 감고 있어도 이렇게 귀여운데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은 얼마나 예쁠까요? 네 발로 기고, 아장아장 걷는 그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기판다 다이어리에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 주에도 아가판다의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전해드리러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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