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를 관리하고 고객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와인 소믈리에'가 있듯이,
밥의 맛과 향, 외관 등을 살펴보고 쌀의 품종에 따라 잘된 밥, 못된 밥을 가려내는
'밥 소믈리에'가 있다고 하는데요. 밥 소믈리에라는 단어가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너무 생소하죠? ^^;
하지만! 삼성에버랜드엔 벌써부터 밥소믈리에 자격 시험에 도전한 직원들이 있습니다.
밥소믈리에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해 멀다면 먼 일본에 다녀온
FC사업부 FS컨설팅팀 여경엽 사원과 함께 밥소믈리에의 모든 것을 소개합니다! ^^
※ 밥소믈리에 자격시험 - 주 최 : 일본취반협회, 일본곡물검정협회 - 일 정 : 매년 10월(年 1회) - 장 소 : 일본 도쿄 - 내 용 : 필기시험(90분), 실기시험(40분)으로 나뉜다. 필기시험은 총 70문항으로 5지 선다형 객관식 문항으로 출제된다. 실기시험은 기준이 되는 밥에 비해 다른 품종 밥의 점도나 경도, 맛과 향, 외관, 종합적인 평가가 '좋다','비슷하다','나쁘다'를 가려내는 관능평가이다. |
쌀의 종류와 밥 맛을 테스트 하고 있는 여경엽 사원의 모습
Q. 밥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는지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일본에서 공부하다가 우리회사에 입사한 분이 일본에는 이런 자격증도 있다고 소개해 주셔서 알게 됐어요~ 요즘 우리 회사가 식자재 품질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이번에 또 우리회사가 일본취반협회에 가입을 하게 되면서, 자격시험 일정도 알게 되었고, FC PMO 김정순 과장님, 식품연구소 이승재 대리님과 함께 이번 시험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
(왼쪽부터) FC 식품연구소 이승재 대리, PMO 김정순 과장, FS컨설팅팀 여경엽 사원
Q. 많은 직원들 중에도 경엽씨가 이번 시험을 치르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ㅎㅎ 네. 제가 요즘 '기초 식재료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거든요. 실험조리를 통해 매뉴얼을 만들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밥소믈리에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면 업무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선배들이 추천해 주신 것 같습니다. |
Q. 밥소믈리에 시험에는 응시자격이 따로 있나요?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어요. 일본인 응시자는 대부분 취반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고요. 이번에 한국에서 시험 치러 간 응시자들 중에 우리 회사 직원을 제외하고는 경북대학교 대학원생도 1명 있었답니다. 식품영양학과 학생이었는데, 곡물협회 에서 주최하는 학회에 참석한 후에 흥미를 느껴서 도전하게 됐다고 합니다. |
Q. 시험은 어떤 식으로 치뤄지는지 궁금합니다! 자세히 알려주세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나뉘는데요. 시험 치기 전 이틀동안 일본취반협회에서 진행하는 집체교육을 받습니다. 필기 1일, 실기 1일 이렇게 교육을 받는데요. 일정이 빡빡해서 참 힘들었죠.ㅠㅠ 채점은 필기가 70%, 실기가 30%의 비율로 이루어지는데, 정확한 합격기준은 공지되지 않았어요. |
일본취반협회에서 시행하는 교육을 받는 모습
Q. 일본에서 진행되는 시험이라 부담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필기시험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필기 시험에서는 쌀의 역사와 유래, 품종, 품질, 영양소, 취반 시설 등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데요. 필기시험용 책은 일본취반협회에 요청해 미리 받았습니다. 전부 일본어로 돼 있어서 그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해 공부했죠.ㅎㅎ 회사에서 일본어 잘 하는 분께 부탁해서 번역했는데, 번역 해주신 이승재 대리님이 |
Q. 시험 문제도 물론 일본어로 돼 있었겠네요?
일본취반협회에 가입된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저희가 응시하러 간 거라 필기시험 의 경우 사전에 번역 요청을 했어요. 그런데 100% 번역은 아니었고 몇 가지 보기나 짧은 문제는 해석하지 않았더라구요. 조금 당황했죠. ㅎㅎ^^; 실기시험은 '좋다', '보통이다', '나쁘다' 등의 항목들이 정해져 있어서 해당 되는 항목에 체크를 하는 방식이라 별도로 해석이 필요하지는 않아 좋았어요. |
Q. 실기시험은 굉장히 흥미로웠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실기시험은 기준이 되는 밥이 있고, 문제로 나오는 밥은 품종별로 기준보다 잘된 밥인지, 기준보다 못된 밥인지를 상세히 가려내는 관능평가인데요. 제가 쳤던 시험에는 교토 당고 21년 고시히까리, 미야기현 21년 고시히까리, 홋카이도 21년 키라라 397, 이바라기현 21년 밀키퀸, 오키나와 22년 히토메보레, 미국 캘리포니아산 카를로스 이렇게 6가지 품종이 나왔어요. 이름만 들어도 어렵죠?^^; 시험시간 40분 내내 밥 먹고 물 마시고, 또 밥 먹고 물 마시기를 반복했더니, 밥 한 공기는 거뜬히 먹은 셈이더라구요. 포식하고 왔습니다. ㅎㅎ |
접시에 빨간색으로 표시가 된 밥이 기준이 되는 밥, 나머지 색은 품종별 테스트용 밥
Q. 시험에 나오는 쌀 품종 대부분이 일본에서 재배되는 품종인데,
실기시험 연습은 어떻게 하셨어요? 출제되는 쌀의 종류를 미리 아셨나요?
아니요. 안타깝게도 미리 알려 준 것들은 없었어요.ㅠㅠ 실기시험을 위해 교재에 나온 내용 위주로 품종의 특성들을 파악해 뒀죠. 보통 일본 내 생산량이 많은 품종을 위주로 실기시험을 출제하는 것 같아요. 시험 치기 전에 출제되는 밥을 직접 먹으면서 연습한 것이 아니라 그 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Q. 마지막으로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나 소감 한말씀 해 주세요~^^
이번에 시험 일정과 함께 일본의 밥 박물관에도 다녀왔는데요. 밥 마스코트를 만들어 전시하고, 밥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을 위해 쌀이 되기 까지의 과정, 젓가락질 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는 POP를 게시 해 아주 잘 꾸며 놨더라구요.^^ 일본에서는 쌀의 재배부터 고객들에게 소비가 될 때까지 모든 프로세스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나서 시원하긴 한데, 실기의 경우 미리 연습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다양한 쌀에 대한 이론적인 공부도 하고, 현업에서 배울 수 없었던 부분들을 배우고 온 것 같아서 참 뿌듯합니다. 좋은 경험이었어요~^^ |
일본 도쿄 유라쿠초에 위치한 밥 박물관 입구, 다양한 종류의 밥들이 전시된 모습.
자체 개발한 밥 마스코트(ごはんぢゃクン)와 관련된 다양한 캐릭터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일본인의 음식문화가 양식화되면서 쌀 소비량이 줄고 있지만, 지역별로는 매우 다양한 품종의 쌀이
재배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 다양성을 널리 알리고 쌀 소비량도 늘리기 위해 '밥 소믈리에'가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2009년의 경우, 일본 주식용 쌀의 품종은 570종에 달해 품종의 특성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선택이
어려웠는데요. 이에 고객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품종을 제안하는 밥소믈리에를 고용한
미곡점이나 백화점의 쌀 판매코너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에도 전문성을 갖춰 쌀 소비량도 증가시키고 고객들을 만족시키려는 일본인들.
우리도 이런 점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삼성에버랜드 FC사업부에도 밥소믈리에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이 많아져서 고객들에게
더 큰 만족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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