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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生현장] 사파리 '장군이' 종합검진 받던 날

"사람은 아프면 병원 가서 진료도 받고, 주사도 맞고, 수술도 받지만 동물 친구들은 아프면 어떻게 할까요?"

"애완동물은 아플 때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지만 에버랜드 동물원의 야생 동물들은 어떻게 할까요?"

최근 에버랜드 사파리의 수사자 '장군이'가 종합검진을 위해 에버랜드 동물병원에 외래 진료(?)를 잡았다는 소식을 접한 블로그 편집팀이 이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긴급히 동물병원을 찾았습니다.


└ 진료를 위해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장군이(10살, ♂)

올해 10살의 수사자 '장군이'는 지난 2008년 근친교배 방지 차원에서 대전동물원에서 에버랜드로 이사를 온 놈입니다. 소위 요즘 인기있는 머리가 작은 소두(小頭)형 스타일로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한 장군이는 지난 2월 사파리 터줏대감 '여비'와 암컷 다툼을 벌이던 중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무튼 이 날은 여비의 공격에 입은 상처로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던 장군이가 상처 부위도 살피고 다른 건강검진도 함께 받고자 동물병원을 찾은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사육사와 수의사 선생님들께 끌려 온 거죠? ^^ (장군아~ 다 너를 위한 거란다.ㅎ)


└ 자기 몸을 위한 건데, 장군이가 스스로 수술대 위에 누워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실 몸무게 200kg에 달하는 장군이는 이동과정부터 만만치가 않습니다. 맹수 전용 앰뷸럼스(트럭)를 타고 나타난 마취 상태의 장군이는 사육사 대여섯 명에 수의사 선생님 네 명이 더 붙어서야 겨우 수술대 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장군이가 수술대 위에 올라가자마자 동물병원 선생님들은 각종 검사들을 신속하게 진행했습니다. 마취라는 것이 상당히 위험한 절차이기 때문에 장군이의 마취기간을 최소화해야 했기 때문이죠.


└ 수의사인 김양범 책임(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청진기로 장군이의 상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들은 각 담당별로 지난 상처부위를 살피는 한편, 복부 초음파, 혈액검사, 위 내시경, 치아검사, X선 검사 등 첨단기기를 활용한 각종 검사들도 신속히 진행해 나갔습니다.


└ 장군이의 치아상태도 살펴 보구요(左), 혈액검사를 위해 혈액채취도 실시했습니다.
    (右, '우람한 다리근육에 굵은 혈관 보이시죠?^^')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자는 마취상태에서도 눈을 뜨고 있습니다.(허걱~) 또 간혹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으르렁~으르렁~' 대는 소리를 내기도 했구요. 멀리 떨어져 보고 있어도 무서운데 코 앞에서 치료하고 있는 수의사 선생님은 이 맹수가 무섭지 않을까요?

이에 에버랜드 동물원 수의사인 김양범 책임은 "일반 동물병원의 경우 대부분 사람에게 친밀감을 보이고 온순하기 때문에 진료 과정이 수월하지만, 에버랜드 같은 대형 동물원은 일반 애완동물들과 달리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들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료해야 합니다. 무서워할 틈도 없죠~^^"라고 말했습니다.(대단하시네요~ 짝짝!)


└ 위 내시경(左)과 복부 초음파(右)를 받고 있는 장군이

장군이가 수술대에 오른 지도 한 시간 정도 흘렀을까? 혀에 꽂은 '환축(患畜) 모니터'라는 장치를 통해 장군이의 마취 정도를 계속 체크해 온 의료진은 모든 진료와 검사가 끝났다며 이제 집으로 돌려 보내자고 말했습니다.

다시 열 명정도의 장정들이 달라붙어서 장군이를 수술대에서 끌어 내렸고, 장군이는 온순한 양처럼 '발' 하나 꿈쩍 안하고 편안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행히 상처 부위도 잘 아물었고, 다른 검사 결과에서도 특별한 이상 증세를 보인 바가 없어서 장군이는 당분간 사파리에서 특유의 '바람기'(?)를 한껏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 같습니다.^^

장군이의 종합검진 소식은 4.4日字 중앙일보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중앙일보 기사 바로보기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