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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동물원 이야기] 모래성을 만드는 사육사

추운 겨울날에는 이불 속에만 있고 싶어지죠~ 동물 중에서도 겨울에는 활동성이 줄고, 추위로 인하여 많은 에너지 소비를 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서식지보다 추운 날씨가 오면 바깥 출입이 어려워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 사막여우에게 조금이나마 움츠러든 몸의 활기를 불어넣고자 사육사들이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였습니다. 



평소 사막여우를 보살피고 있는 사육사들이 아이디어회의를 하며 고려 했던 점은 사막여우의 생태 및 서식환경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고려하여 응용한 인리치먼트 활동으로 많은 움직임을 유발하여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준비해 보았습니다.



사막여우가 좋아하는 밀웜(애벌레)과 귀뚜라미 그리고 부표와 모래를 이용한 인리치먼트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사막여우 하면 사막이 떠오르시지 않나요? 사막에는 많은 모래가 있습니다. 모래 위에서 생활하면서 모래 위를 걸어 다니는 곤충이나 안에 숨어있는 곤충을 날카로운 발톱을 이용해서 땅을 파헤치거나 찾아서 사냥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사육사는 이러한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모래와 밀웜(애벌레)으로 밀웜 모래케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단백질이 풍부한 딱정벌레 애벌레 밀웜을 넣고 모래로 한층 덮고, 그 위에 생크림대신 다시 밀웜(애벌레)를 그리고 다시 모래로 덮고 다시 밀웜(애벌레)를 올리고 마지막에 모래로 덮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밀웜을 살짝 뿌려서 데코레이션(?)을 해 주었습니다. 마치 3단 케익과 같아 보이네요~ ㅎㅎ








모래 속을 파서 밀웜을 찾는 사막여우들~ 



앞발을 이용해 모래 케익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입속으로 밀웜(애벌레)가 쏘~옥!







두 번째로 굴속의 곤충들을 후각을 이용해 찾아 먹을 수 있도록 재현한 부표동굴을 설치해 주었습니다. 부표 안에 밀웜과 귀뚜라미를 넣었습니다. 







부표 속으로 쏙~ 들어가는 사막여우^^ 들어갈 때 부표 구멍으로 보이는 꼬리! 그리고 나올 때 부표 구멍으로 보이는 얼굴!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막여우를 보니 아빠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 





세 번째는 날카로운 발톱을 이용해서 밀웜(애벌레)를 사냥할 수 있는 밀웜 스넥볼 입니다.

볼을 굴리면 구멍 속에서 밀웜이 나옵니다. 한자리에서 그냥 먹는 것보다 사막여우의 활동량을 늘려주며 먹이 먹는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 세가지 인리치먼트 활동을 통하여 사막여우들에게 많은 움직임과 재미를 제공하며 단백질 밀웜(애벌레)와 귀뚜라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막여우는 사육사와 함께 건강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수의사님~! 사막여우에게 인리치먼트 활동을 하면 뭐가 좋은가요?


- 사육사들이 고심 끝에 실시한 동물을 위한 세 가지 인리치먼트 활동을 통해 사막여우는 먹이를 찾는 놀이도 하고 움직임도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체온도 유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겨울이라도 사막여우도 움츠려 있지 않고 운동도 많이 하게 되어 더 건강해지고, 손님들도 활동적인 동물을 보면서 재미도 느끼고 1석 2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육사인 저도 사막여우를 위해 이런 활동을 준비하고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건강하게 겨울 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