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위드에버랜드 기자단 1기 조수연, 남수진입니다. 요즘 날씨 너무 덥고 습하죠? 뽀송뽀송한 기분으로 외출을 해도 내리쬐는 햇볕 앞에서는 단 5분도 견디기 힘듭니다ㅠ_ㅠ
부쩍 덥고 끈적해진 날씨 때문에 우리의 소중한 목조 문화재들이 흰개미들의 습격을 받고 있는데요~ 사람보다 100만배나 발달한 후각으로 흰개미를 척척 찾아내는 ‘흰개미 탐지견’이 있다고 해서 저희가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마약탐지견, 안내견 등의 훈련된 동물은 익숙하게 들어봤지만 흰개미 탐지견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낯설었는데요, 아니나다를까! 실제 현장에 투입되어 탐색 작업을 펼치고 있는 강아지는 국내에 단 두 마리 뿐이라고 합니다.
탐지견들을 만나기 위해 저희가 찾은 곳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아름다운 경희궁입니다! 궁 앞에는 ‘보람’, 그리고 ‘보배’라는 이름을 가진 두 마리의 탐지견이 빨리 일을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듯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의욕이 넘치는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달려온 것이니 “문화재에 웬 강아지야?”하고 놀라지 말아주세요~^^
영국에서 온 7년차 전문 흰개미 탐지견 보람이와 보배는 ‘잉글리쉬 스프링거 스파니엘’ 종으로 스프링처럼 튀어 나가는 빠른 스피드에서 연유됐다고 합니다.^^ 또한, 든든한 두 강아지의 능동적인 성격은 무더위 속에서 탐지 작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랍니다!
삼성생명의 후원과 삼성에버랜드의 위탁운영으로 이루어지는 흰개미 탐지견 투입 작업은 문화재청과의 2007년 MOU체결에 힘입어 그 동안 80여곳의 목조문화재에서 이루어졌어요.^^ 흰개미의 서식처를 찾기 위해서 사람이 직접 문화재에 구멍을 뚫거나 두드려봐야 하는 번거로운 일을 대신해줄 뿐만 아니라, 건물 안쪽에서부터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의 식습관(?)때문에 눈으로 발견하기 힘든 서식처도 대신 찾아준다고 합니다. 아주 기특하죠?^^
말로만 듣던 보람이와 보배의 능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드디어~경희궁에 입장했습니다.
엄청난 폭염에도 불구하고 두 탐지견은 궁의 기둥에 다가가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했는데요! 어떤 기둥은 무심하게 지나치는 반면 다른 기둥 앞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뚫어지게 쳐다보더라구요. 이게 바로 탐지견의 ‘주시법’인데요, 문화재를 긁게 되면 문화재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기둥 속에서 흰개미의 냄새를 맡으면 자리에 멈추어 그곳을 쳐다보도록 훈련 받았습니다.
탐지견의 훈련은 강아지의 친화력을 키우는 사회화 훈련, 흰개미에 반응하는 기초 훈련,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의 훈련과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되는데요, 탐지견으로 완성되면 생후 12~18개월 부터 7~8년 가량 활동하는 긴~ 과정을 거칩니다.
작은 머리에서 어쩜 이렇게 복잡한 훈련 과정을 똑똑하게 소화할 수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훈련 과정은 일종의 ‘놀이’처럼 진행된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수건뭉치로 사람과 함께 장난치며 놀다가 점점 커서는 실내에서 흰개미가 들어있는 테니스공을 찾는 훈련을 반복한 후에, 현장에 나가 흰개미 냄새를 맡았을 때 그곳을 주시하는 행동을 하면 테니스공을 보상으로 주는 식입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흰개미는 일반 개미와 달리 볼펜 잉크 냄새가 나는 페로몬을 지녔는데, 볼펜으로 선을 그린 후 흰개미들이 그 선을 따라갈 정도로 냄새를 혼돈한다고 합니다. 보람이와 보배는 흰개미와 볼펜 잉크냄새를 구별하는 실험에서도 정확히 흰개미만을 찾아내어 개미보다도 더 정확한 후각을 증명해냈다고 하네요~
보람이와 보배를 자식처럼 키우며 흰개미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훈련해주신 탐지견센터 박병배 훈련사, 이명호 훈련사는 “직접 훈련한 강아지들이 국가의 문화재 보전에 일조한다는 보람을 느낀다”며 무척 뿌듯해 하셨어요.
기특한 보람이와 보배는 흰개미를 찾아내는 특별한 능력을 인정받아 2009년 문화재지킴이 상까지 받았다고 하는데요, 씩씩하기만 한 보람이와 보배도 벌써 열 살이 되어 은퇴가 눈 앞에 다가왔기 때문에 둘의 뒤를 이어갈 강아지가
하루 빨리 육성 되길 바랍니다.^^
더운 날씨에도 투정 한 번 없이 아름다운 목조 문화재를 지켜주는 든든한 흰개미 탐지견들! 고마운 보람이와 보배도 항상 건강하고, 우리의 문화재도 한결같이 튼튼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삼성에버랜드 커뮤니케이션팀 하우종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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