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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생생체험기 2013. 9. 3.

사내기자의 호러메이즈 악령 체험기



초등학생 시절, 혹은 그보다 더 어릴 적 장난 좀 쳐봤다 하는 사람들은 한 번씩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담장 모퉁이나 문 뒤에 숨어있다 지나가는 친구를 깜짝 놀래키고 즐거워 했던 기억... 아마 불구경, 싸움 구경 다음으로 재미난 일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런 인간의 장난기 섞인 본능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기회가 에버랜드 직원에게 주어졌습니다. 바로 바로~


'호러메이즈 일일 악령 체험'!!!!


이번 일일 체험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모집되어, 총 17명의 직원이 참가하게 되었는데요.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감히 신청할 수 없는 호러메이즈 악령 체험!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짝 엿보도록 할까요?



할로윈 축제를 뜨겁게 달궈왔던 호러메이즈. 2011년 '호러메이즈1'을 첫 오픈한 데 이어 2012년에 '호러메이즈2'를 오픈해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왔는데요. 올해는 여름 납량특집 컨셉으로 '호러메이즈1'을 7월에 먼저 오픈했고, 할로윈 축제를 앞두고 '호러메이즈2'가 오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호러메이즈는 무엇보다도 학생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인데요. 만 14세 이상만 이용가능하다보니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오늘 체험할 곳은 '호러메이즈1'인데요. 호러메이즈에 출연하는 악령들을 관리(?)하는 '마이에버스테이지'의 정상모 감독님에게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기자 : 호러메이즈의 내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감독 : 호러메이즈1은 총 11개의 룸과 복도로 이루어졌는데요. 처음 입장하기 전에 영상을 보면서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리게 되고, 이어서 고문실, 마취실, 교수실 등으로 이어진답니다.


기자 : 단어들이 매우 무시무시하네요..^^;; 저는 무서워서 이용할 엄두가 안나는데, 이용객들이 많이 있나요?

감독 : 1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관람객 수는 약 140명인데요, 별도의 이용료(5천원)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자 : 혹시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은 없나요?

감독 : 10~20%는 끝까지 체험하지 못하고 포기하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밖으로 탈출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기자 : 호러메이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어떤 것일까요?

감독 :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에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 무언가 후련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체험을 마치고 나오면 너무 무서워 눈물도 나지만 왠지 우습기도 한..그런 기분 말이에요.


목 기자는 실제로 체험해보라는 권유를 정중히 사절하고 오픈 전 불이 다 켜진 호러메이즈 내부를 둘러보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스치는 머리카락.. 갑자기 나오는 바람.. 기분나쁜 음악소리 때문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는..ㅠ_ㅠ




이번 호러메이즈 악령 체험 프로젝트에 참여한 17명의 직원 중 여자가 9명이라고 하니, 역시 남자보다 여자 강심장이 많은 것이 사실인가 봅니다. 신청자들은 대부분 호러 영화나 공포 체험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는데요. 이 곳에 와서 악령들에게 '당해'보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으나 자신이 악령이 되어 보는 것은 아무 때나 할 수 없는 일이니 아마도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직원들의 일일 악령 체험은 직원들에게도 색다른 체험의 기회를 주고자 리조트 사업부장님께서 권유해주셔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또 리조트사업부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호러메이즈'를 자랑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호러메이즈를 담당하고 있는 김승도 주임은 일본의 유명한 귀신의 집인 후지큐하이랜드의 '전율미궁'과 호러메이즈를 겨냥해 만든 인사동의 '다크둠'에 비해 공포율은 최고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답니다.



신청한 직원들은 9월 1일까지 순차적으로 체험을 했습니다. 제가 찾아갔을 때에는 E&A사업부의 안소영 사원이 일일악령으로 분장했는데요. 입사 3주년을 맞아 자신에게 주는 이벤트로 참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오늘의 체험을 위해 아낌없이 연차를 내고 온 안소영 사원은 정상모 감독에게 간단한 연기 지도를 받은 후 드디어 귀신이 되기 위한 분장을 시작했습니다.



체험을 시작하기 전 '악령들 미팅'을 통해 간단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더 훌륭한 연기를 위해서지요~^^ 자, 드디어 1시간 반 동안 활약을 펼칠 시간이 왔습ㄴ디ㅏ. 악령들은 호러메이즈 안으로 들어가기 전 서로를 다독여주며 오늘도 많은 손님들을 놀래켜 줄 것은 다짐하는데요. 안소영 사원이 악령 역할을 할 장소는 마취실, 그 중에서도 침대 밑인데요!! 그 곳에 들어가 있다가 지나가는 체험자들의 발목을 스윽- 잡으며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것입니다. ㅎㅎ 목기자는 상황실에서 CCTV로 안소영 사원의 활약을 지켜보았는데요. 처음엔 다소 소심하게 손만 내밀어 휘젔더니 차츰 영화 '링'에서만 봤던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귀신으로 변해가고 있었답니다. 1시간 반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악령 연기를 하고 나온 안소영 사원에게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안소영 사원 : 아... 생각보다 힘든 시간이었어요. 가면을 써서 답답하기도 하고, 복장도 더워서 매일 연기해야 하는 연기자들은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서운 것은 전혀 몰랐고요. 손님들이 놀라지 않을 땐 무안하기도 했답니다. 장난으로 발길질을 하거나 정말 무서워서 '킥'을 날리는 체험자들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제 연기에 많이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손님을 보니 왠지 뿌듯하기도 했어요.



에버랜드 직원들의 일일악령체험! 어떤가요? 사실 실제로 호러메이즈에서 일하는 직원의 입장에서는 한 명 한 명 교육과 분장에 신경을 써야 하니 쉽지 않을 듯 한데, 다들 정말 친절하게 잘 대해주어 참여한 직원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호러메이즈에 가시거든, 아는 귀신이 출현하진 않는지 유심히 살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