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12화. 첫 번째 선물을 기다리며

“누군가의 온기와 다정함이 담겨 불리는 이름은, 

한 생명이 세상으로부터 받는 가장 포근하고 아름다운 첫 번째 선물입니다. 

그 안에 담긴 사랑의 깊이는 어떤 소리보다 가슴 깊이 울려 퍼지니, 

온 세상이 너를 부를 소중한 이름과 함께 따스한 첫걸음을 내디뎌 보렴.”

 

어느덧 나를 닮아 작고 동글동글한 넷째 아이가 같은 공간의 숨결을 마시고 자란 지 90일을 향해 가고 있어요. 까만 눈동자로 가만히 세상을 응시하고, 보송보송한 털 사이로 제법 따스하고 단단해진 온기를 품어내는 녀석을 품에 안을 때면 마음에 사르르 행복이 녹아내린답니다.

 이맘때가 되면 어미인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련하고 그리운 옛 기억 하나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곤 해요. 아주 먼 곳, 대나무 향이 머물던 고향에서 내가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의 일이지요. 그때 사람들은 나를 ‘화니’라고 불러주었어요.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엄마 이름에서 따온, 화사하고 아름답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을 얹어 부르던 그 어여쁜 이름이었죠. 비록 세상을 잘 몰랐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누군가가 나를 향해 “화니야” 하고 다정하게 불러줄 때면 그 소리가 온기가 되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안아 주던 느낌을 기억해요.

그리고 계절이 흘러 낯선 바람을 타고 이곳으로 건너왔을 때, 나에게는 또 한 번 감동적인 순간이 찾아왔답니다. 바로 ‘아이바오’라는 새롭고 소중한 이름을 선물 받게 된 것이었어요. ‘사랑스러운 보물.’ 그 뜻을 가만히 가슴으로 다독여보았을 때의 떨림을 나는 여전히 잊을 수가 없지요.

날마다 나를 찾아와 주는 수많은 분들이 매일같이 내 이름을 가득 불러주었답니다. 맛있는 대나무를 먹을 때도, 방사장을 거닐 때도, 밤새 아기를 품에 안아 지칠 때도 그 소리 안에는 늘 변함없는 사랑과 다정한 온기가 담겨 있었어요. 수없이 불린 내 이름은 나라는 존재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보물로 만들어주는 신비로운 다리가 되어주었죠. 그렇게 가득 받은 사랑 덕분에 나는 더 단단한 어미가 되었고, 내 아이들에게도 이 사랑을 다정하게 나누어줄 수 있게 된 거랍니다.

이제 내 품에서 꼬물거리며 하루가 다르게 보송해지는 넷째 아이에게도 그 찬란한 순간이 찾아오고 있어요. 녀석이 세상을 향해 당당하고 예쁘게 걸어갈 수 있도록 해줄 첫 번째 선물, 바로 ‘이름’을 지어줄 때가 된 것이지요.

 분만실 밖 세상을 살짝 들여다보면 참으로 놀랍고도 뭉클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어요. 녀석에게 꼭 맞는 예쁜 이름을 선물해 주기 위해 정말 수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해요. “어떤 이름이 아기 판다에게 가장 어울릴까?”, “어떤 마음을 담아주어야 아기가 평생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예쁜 글자들을 적어 보며 다정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모든 사람들의 온기가 전해져 내 마음마저 따스하게 물들어갑니다.

 “사랑하는 나의 아기야, 엄마 품에서 가만히 숨을 쉬고 있는 네게 말해주고 싶구나.”

이제 조만간 네게 주어질 이름이 무엇이든, 그것은 단순히 부르는 소리가 아니란다. 그것은 너를 향해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축복과 응원, 그리고 다정한 보살핌이 가득 담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첫 번째 선물’이란다.

 네가 어떤 이름으로 불리게 되든, 그 이름 안에 깃든 사랑의 깊이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거란다. 너는 이미 우리 모두에게 존재 자체만으로도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중의 보물이며, 깜깜한 밤을 밝히는 햇살 같은 축복이니까.

이름을 선물 받는다는 건 세상이 너를 향해 팔을 널찍이 벌리며 “어서 오렴, 예쁜 아이야.” 하고 다정하게 첫인사를 건네는 것과 같단다. 우리의 숲을 감싸는 바람도, 따스한 햇살도, 그리고 너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의 다정한 마음도 그 이름 안에 고스란히 담겨 너의 삶을 평생토록 포근하게 지켜줄 테지.

곧 찾아올 너의 이름을 기대하며 어미인 나는 오늘도 너를 꼭~ 품에 안아본단다. 모두가 마음을 모아 건네줄 그 소중한 첫 번째 선물을 안고, 세상을 향해 씩씩하고 온순하게 걸어 나갈 너의 찬란한 날들을 응원할게. 너는 세상의 가장 귀한 선물이자, 우리 모두의 영원한 사.랑.이란다.

 



Written by ‘Ai Bao’

 

83일차) 이토록 귀한 선물을 품에 안고 있으면, 괜시리 저도 함께 반짝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어쩌면 고난일 수 있는 이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겠죠?

 

83일차)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따로, 또 같이 보내고 있어요.

 

아기는 아직 같이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것 같지만요 *^^*

 

84일차) 제 곁에서 맘 편히 자고 있는 아기예요. 제 품을 파고드는 숨결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86일차) 8월 한 달 동안, 아기는 몸도 마음도 크게 자라났어요.
이 사진만 보면 제 얼굴만 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 얼굴보다 크답니다. 팔로 얼굴 가린 건 절대 아니고요 *^^*

 

87일차) 마음도 쑥쑥 자란 아기는 이제 제법 독립성 있는 판다가 되었어요.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더 씩씩해지는 아기 덕분에
저도 산책시간을 더 편히 보내고 있는 요즘이랍니다.

 

그래도 아직 엄마의 팔베개가 제일 편하겠죠?

 

종종 다리를 얹고 잠들기도 하는데요.
공주님 답게 다리 라인 관리라도 하는 걸까요? *^^*

 

따끈따끈 꼬숩게 익어가는 누룽지 콩떡 보시고 이번주도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