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니는 유후죽순
: 어미 젖을 먹고 죽순처럼 쑥쑥 자라나는 아기 곰
“아가야, 비 온 뒤 땅을 뚫고 오르는 대나무 순처럼, 작고 작은 삶의 모든 순간은
너를 더 단단하고 눈부시게 키워내는 신비로운 기적이란다.
오늘 하루 저마다의 삶터에서 서툰 걸음으로 고군분투했을 당신에게도 마음의 단비가 내리길.”
"토독토독, 토도독, 쏴아아~"
모두가 깊이 잠든 분만실의 벽을 넘어 들리는 새벽의 빗소리가 포근한 정적을 두드리는군요. 소나기일까요? 어리둥절 잠에서 깬 나는 고개를 돌려 제일 먼저 녀석의 존재를 살핍니다. 내 곁에서 작은 숨을 고르는 녀석을 가만히 지켜보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편안하게 자리를 잡아보죠. 어느덧 시간이 흘러 녀석의 작은 입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땅속을 헤치고 곱게 고개를 내미는 어린 대나무 순처럼 하얗고 귀여운 유치들이 하나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답니다. 참으로 신비롭고도 기특한 생명의 신비가 아닐 수 없어요.
요즘 우리 아기에게 하루 중 가장 커다란 과업이자 경이로운 순간은 바로 하루 두세 번 찾아오는 엄마 젖을 먹는 시간일 거예요. 세상을 나온 지 백 일도 되지 않은 녀석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엄마의 품에 안겨 열심히 젖을 빨고, 포근한 단잠에 드는 것이 대부분이지만요. 그 소박해 보이는 일상에는 녀석만의 치열하고도 숭고한 최선이 담겨 있지요.
아직은 서툴고 무거운 작은 몸짓. 작은 다리에 힘을 내어 보지만 마음처럼 몸이 가누어지지 않아 갸우뚱거리기도 하고, 내 가슴에 작은 코를 묻은 채 앙증맞은 버둥거림으로 고군분투를 벌이곤 한답니다. 어쩌면 그 서툰 몸짓 하나하나가 어린 녀석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모험이자 도전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작은 버둥거림 끝에 단란한 젖 향기가 녀석의 입안을 채우면, 세상을 다 얻은 듯 안도하며 고단한 눈꺼풀을 내리닫는 모습에 어미의 마음은 뭉클한 다정함으로 젖어 든답니다.
비가 지나간 뒤 대나무 숲에서 쑥쑥 고개를 내밀며 세상을 향해 솟아오르는 어린 죽순을 가리켜 사람들은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 부른다지요.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자라나는 내 아이를 보고 있으면, 이 말이 얼마나 온당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언어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서툰 버둥거림과 치열한 젖먹이의 시간, 그리고 깊은 잠 속에서 자라나는 그 모든 찰나가 모여 녀석은 어제보다 오늘 더 단단한 대나무처럼 쑥쑥 자라나고 있으니까요. 단비 같다고 할 수 있는 나의 젖을 먹고 대나무 순처럼 쑥쑥 자라나는 녀석의 모습은, 말 그대로 생명의 단물을 먹고 피어나는 ‘유후죽순(乳後竹筍)’이라 불러도 참 잘 어울리겠네요. 호호.
사랑하는 나의 아기야, 몸을 가누는 일조차 숨 가쁜 너의 매일이 얼마나 대견하고 숭고한지 네게 말해 주고 싶구나. 서투른 몸짓으로 최선을 다해 엄마 품을 찾는 너의 작은 노력이, 마침내 하얀 유치로 피어나고 단단한 다리의 힘이 되어 너를, 세상을 향해 세워줄 테니까.
폭풍처럼 자라나는, 이 신비로운 성장의 시간 속에서, 어미인 나는 언제나 너의 가장 포근한 언덕이 되어 늘 품을 내어줄 거란다. 오늘 하루도 도전을 해낸 나의 작은 대나무 순아, 예쁘게 '유후죽순'하는 나의 작은 대나무 순아, 너의 모든 자라남을 사랑하고 축복한단다.
Written by ‘Ai Bao’

90일차) 시련이 찾아오다가도 눈 녹듯 사라질 것만 같은 맑고 순수한 눈을 좀 보세요.




아주 험난한 일들도 이토록 작고 귀엽고 순수한 영혼 앞에선 슬쩍 미소짓고 물러서곤 한답니다.


저는 아기를 품에 안고 지켜보기만 할 뿐이지만 고난도, 역경도 빗겨가는 기분이에요.
역시나 보물은 보물인가봐요 *^^*

91일차) 작은 보물은 요즘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짧고도 긴 앞 다리로 '끄응차' 힘을 주어, 자기가 딛고 있는 이 행성을 들어올리려고 하거든요. 정말 대단하죠?

그러다 힘이 빠지면, 저의 품에 꼬물꼬물 파고들어 일러 바치곤 해요.
'엄마, 이 땅은 엄마 젖을 너무 많이 먹었나봐요!'

92일차) 지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을 하고 있는 아기는
조금 더 힘을 내기 위해서 틈틈이 뱃속에 저의 사랑을 가득 담아가요.

93일차) 조금 더 자라기 위해 잠도 푹 자주고요.

94일차) 그럼 이렇게 에너지 넘치게 쑥쑥 자라난 아기보물이 된답니다 *^^*

95일차) 우리 아기 너무 예쁜데, 엄마랑 많이 닮은 덕분이겠죠?

아참! 그리고 아기는 귀여운 송곳니가 자랐어요.
입을 벌린 틈으로 보이는 저 쌀알같은 송곳니를 보니 제법..맹수 같나요?

이빨도 나고 멋진 판다가 되어가고 있지만,
원하는 만큼 땅을 들어올리지 못해 실망한 우리 아기 보물에게 응원의 말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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