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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10화. 순리대로, 차근차근 행복하게

안녕하세요, 판다월드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입니다.

쌍둥이가 태어난 지 벌써 석 달이 되었네요.
다음 주면 100일이 되고, 예쁜 이름도 결정 될 예정이라서
무척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아이바오와 쌍둥이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지요.

 

맑은눈 반짝이며 예쁘게 웃고 있는 첫째 바오

사육사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쌍둥이의 모습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기회가 될 때마다 휴대폰을 꺼내들어 사진과 영상을 찍고,

여유 시간에는 서로의 작품을 자랑하듯 꺼내어 비교하기 바쁩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기 판다들의 모습을 직접 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축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여러분께도 이런 쌍둥이의 소중한 성장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 그럼. 
오늘도 송바오와 함께 귀여운 쌍둥이 아기 판다 다이어리 속으로 출발!

 

 

1. 쌍둥이 교체, 13번 째의 기록

 

바로 오늘, 분만실에 있던 첫째가 엄마의 곁으로 가면서 쌍둥이의 13번째 교체가 안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조용한 성격의 둘째는 포육실로 돌아온 후, 언제나 그랬듯 숲속의 공주처럼 곤히 잠들어 있고요.
둘째에 비해 조금은 예민한 첫째는 엄마의 섬세한 보살핌에 달콤한 모유를 먹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13번째 교체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첫째 바오와 둘째 바오

조금 예민하다고 표현하는 첫째가 사실은 겁이 많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으로 성장하면서 더욱 많은 경험을 하게 될텐데,

이 곳의 환경과 사람들을 원만하게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세삼하게 관찰하고 챙겨주어야 겠습니다.

 

 

2. 이제 두 번만 먹을래요.

 

포육실에서 하루에 세 번 분유를 나누어 먹던 아기 판다는 수면 시간과 먹는 양이 증가하면서 

하루에 두 번 먹는 것으로 조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성장 단계에 맞추어 건강하게 적응해가고 있는 쌍둥이 입니다.

 

모유를 먹고 있는 첫째 바오

90일 차를 지나고 100일이 다가오면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시기를 넘기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두 할아버지가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포육실의 아기 판다 분유 먹이는 업무를 이어받게 됩니다.

지금까지 저희 사육사들과 함께 쌍둥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헌신한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

전문가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아기 판다에게 분유를 먹이는 경험을 통해 얻는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여러분과 공유할 생각에 기쁘네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3. 쌍둥이의 유치 근황

 

매일 쌍둥이의 유치가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기 판다의 치아 성장을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일인데요.
그래서 확인 전에는 항상 철저한 손 소독과, 심쿵 방지를 위한 심호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바오의 첫 유치

지난 주에 말씀드렸듯 둘째는 왼쪽 아래 송곳니가 잇몸을 뚫고 자라 나온 것을 확인했고,

이번 주 정도면 첫째의 유치 소식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며칠동안 둘째와 같은 위치의 유치가 잇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만 확인이 되다가 오늘 아침,

생뚱맞게 오른쪽 아래 송곳니가 잇몸을 밀고 나와 있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왠지 몸무게에 있어 유치까지도 둘째에 뒤처지는 것 같은 괜한 기분에 제가 다 조급했었는데,
새싹처럼 빼꼼히 내민 귀여운 유치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해주는 것 같아 무척 반갑네요.

 

둘째 바오의 보물같은 유치들

둘째는 지난 주 송곳니에 이어 앙증맞고 보물같은 유치들이 와르르 쏟아졌습니다.
왼쪽 상하단에 7개, 오른쪽 상하단에 3개로 총 9개의 유치가 추가로 자라나왔는데요.
죽순이 자라나오듯 순식간에 10개의 유치를 갖게 된 둘째입니다.

조금 있으면 하품 할 때마다 귀여운 아기 맹수 같은 모습을 볼 수 있겠죠?

 

 

4. 아이바오도 잘 먹어요.

 

같은 자세로 숙면 중인 아이바오와 둘째 바오

아이바오를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기를 두고 잠깐 산책을 다녀와도 되는 거 아닌지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건강을 걱정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이바오는 아직 아기 판다의 주변에 머물면서 제때 젖을 물리고, 

배변과 배뇨를 시키는 등 각별한 보살핌에 집중하는 시기입니다.
또 이제는 아기가 자라면서 늘어나는 요구사항들을 즉각 해결해 주어야 하지요.
그럴 때 엄마가 먼 거리에 있어서 아기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건강은 물론 

끈끈해야 할 모녀의 유대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쌍둥이가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머물고,
나중에 엄마를 따라서 걸을 수 있는 시기에 함께 이동하는 것이 순리이고 자연스럽겠습니다.

 

맛있게 식사 중인 아이바오

푸바오를 훌륭하게 키워낸 경험이 있는 아이바오는 쌍둥이를 아주 지혜롭고 능숙하게 돌보고 있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대나무의 섭취량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아주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판다와쏭 영상으로 아이바오가 잘 먹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5. 쌍둥이의 요모조모

 

마치 제가 낳은 자식처럼 자꾸만 쌍둥이의 신체부위 요모조모를 확인하고 비교하게 됩니다.

첫째 바오                                                                                                                 둘째 바오

첫째, 둘째 모두 동글동글 귀여운 귀.

첫째 바오                                                                                                             둘째 바오

코 중앙 부분은 아직 연한 핑크빛을 띄고 있는 첫째와 달리 전체적으로 검정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둘째의 코.

첫째 바오                                                                                                   둘째 바오

뚠빵미 넘치게 삼각형 뱃살을 보여주는 둘째와 일자 뱃살을 유지 중인 첫째.

첫째 바오                                                                                                     둘째 바오

조금씩 블랙핑크가 되어가는 아기 판다들의 발바닥 젤리까지

매일 구석구석 꼼꼼하게 사랑스러움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쌍둥이의 이름을 결정 짓는 투표 기간이 하루 남았네요.
쌍둥이가 과연 어떤 이름으로 불리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무엇으로 결정되든, 사랑과 기쁨과 행복이 가득 담겨질 것이라는 걸 알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에 귀여운 쌍둥이 자매의 특별한 이름을 부르며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결혼 스캔들에 시달리는
송바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