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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다이어리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10건)

[아기사자 육아일기] #10. 이별, 또 다른 만남

'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2월 27일. 토요일


 



오늘은 '애기'가 진짜 사자가 되기 위해 제 곁을 떠나는 날입니다.

 

사파리월드에서 어른 사자들과 어울리며 무리생활을 배우고 사자다운 이름도 받아서 '진짜 맹수'로 살아가는 법을 익히기 위함이지요.

 

더구나 녀석이 저와 함께 울고 웃었던 아기동물들의 '프랜들리 렌치'에서 계속 지내기엔 몸과 마음이 많이 커버려 이제는 더 넓고 더 야생에 가까운 세계에 적응해야 합니다.


 

'애기' 처음 오던 날이 생각나네요. 유난히 잘 따르고 사랑스러워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안아주었어요.

 

애기는 어려서부터 우유면 우유, 조금 자라서는 고기면 고기까지 무척이나 먹성이 좋고 잔병치레 한번 없을 정도로 건강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애교는 또 어찌나 많은지 인형들과 뒹굴거리다가도 엄마 사육사가 방을 나가려 하면 이렇게 또롱또롱한 눈빛을 발사하며 매달리기도 하고요.ㅎㅎ

 

 

 

 

 

떠나 보내는 길에 눈물은 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사육사로 이 곳에 와서 아기동물들을 떠나 보낼 땐 정말이지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할 만큼 펑펑 울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이 곳에도 이 친구에게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 더 큰 인생의 무대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후부터는 '꼬옥~' 안아주고 멋진 미래를 기도해주는 것으로 마지막 뒷모습을 배웅해주기로 했지요.

 

(그래도 찔끔 올라오는 울컥함은 어쩔 수 없나봐요 ㅜ_- )

 

 

 

헤어짐의 순간을 이 녀석은 어떻게 느낀것인지, 평소 한번도 드러내지 않던 이빨을 드러내며 가기 싫어합니다. 잘 달래서 사파리 사육사님 품에 안겨드리긴 했지만  계속 눈에 밟히는 것은 왜일까요...

 

정말이지 몇 번이고 해주었던 말이지만, 지금 다시 꼭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 '애기'야, 부디 건강하게 멋진 사자로 자라서 다시 만나자!"

 

 

애기와 엄마 사육사의 동행 이야기에 가져주신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곧 다른 아기 동물의 또 다른 좌충우돌 성장 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참, 

'애기'의 성장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앞으로 사파리에서 듬직하게 자라나는 사자의 위풍당당한 모습들 에버랜드 SNS와 이 곳 위드에버랜드 블로그를 통해 보여드릴게요.

 

애기의 건강과 멋진 사자로의 성장을 기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아기사자 육아일기] # 9. 어른이 된다는 것

'아기 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2월 26. 금요일


 몸무게 : 15 kg

 특이사항 : 없음


여러분,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왠지 모르게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픈 하루, 크리스마스!


'애기'와 호랑이 친구는 정말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 녀석들의 해피 크리스마스를 위해 특식을 준비한 것입니다!


특식의 정체는 바로…


그 이름부터 군침(!)도는 '고기 케이크'!



이렇게 제가 직접 '애기'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비닐장갑 장착한 손으로 다진 고기를 주물주물... 어떤 고기케이크가 완성될까요?


짜잔~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고기 케이크입니다. 

하트♥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뭔가... 오묘한 형태가 ^^;;


하지만 모양이 무슨 상관이냐는듯 '애기'는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이렇게 먹성이 좋다보니 어느새 몸무게 15kg 돌파했네요ㅎㅎ



사실 제가 이렇게 '애기'를 위한 특식을 준비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제 자신을 위함이기도 했어요. 무슨 말이냐고요?


유아 시절을 건강하고 무사히 잘 넘기고 있는 '애기'를 떠나 보내야 하는 때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엄마 사육사, 담당 사육사라는 이름으로 '애기'와 함께 생활하면서 나름의 노력은 해왔지만, 해주면 해줄수록 부족한 것 같고 제가 '엄마로서 더 해줄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만 커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올 한 해 잘 커준 '애기'에게 엄마로서 무엇이든 해주고픈 마음에, 그래야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할 것 같아서 준비한 특식이었던 것이죠.


이런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기 케이크로 배부른 '애기'와 호랑이 친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벌써 이 만큼 성장해서 당당한 뒷태로 파티를 즐기는 '애기'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지어지지만, 한 편으로는 벌써부터 애틋해지고 마음 한 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건 왜일까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또 한 번의 이별을 의미한다는 것을 새삼 이렇게 또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지난 다이어리에서 말씀드린대로, 아기사자는 고기를 섭취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합니다. 맹수 특유의 공격성은 물론이고 몸도 그만큼 자라는데, '애기'가 처음 세상 빛을 본 순간이 1,120g 이었으니 15kg에 육박하는 지금과 비교해보면 정말 '쑥쑥' 자라고 있네요.^^ 야생에서의 다 큰 숫사자는 보통 150~200kg의 몸무게를 자랑한다고 하니 아직 더 클 날이 많기는 하지만요 :)



[아기사자 육아일기] # 8.크르릉... 먹는건가? 야수의 탄생

'아기 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2월 18. 목요일


 몸무게 : 9,850 g

 특이사항 : '애기'의 첫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지난 번 '애기'가 처음으로 고기 맛에 눈을 뜬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이 후  이 녀석의 고기 욕심, 아니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맹수이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까요?ㅎㅎ) 


고기를 섭취하기 시작하면서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몸무게와 키 또한 하루가 다르게 커 가고 있지요. 몸이 커 간다는 것은 야생에서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고 그들을 군림할 수 있는 성체(成體)로서의 사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엄마 사육사가 되어 두팔 벌려 반길 일입니다.


더구나 엄마로서 이 녀석은 여전히 제게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애기'입니다. 무엇이든 다 해주고픈 귀여운 눈망울 ... (털갈이 중이지만) 아직은 보드라운 털, 쭈뼛쭈뼛 여전히 귀여운 어색 걸음걸이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애정표현을 하기도 하지요 (근데 나 왜이렇게 눈 감았...^^;;;; )



그.러.나

 '러브러브'한 분위기는 거기까지였습니다.


'애기'를 포함해 호랑이 친구들까지 몸무게 뿐 아니라 제 몸 전체를 내리 누르는 앞발의 힘이 너무 커져 이들의 애정이 담긴 장난은 말그대로 '장난이 아닌' 그 무언가였던 것입니다 ㅠㅠ



마침 녀석들의 건강을 체크하러 오신 수의사님도 바둥거리는 아이들을 붙잡고 진료를 다 마치시고는 진땀 한 줄기와 함께 이런 한 말씀 남기네요.


"와 정말 힘 세졌다 너희들!!"



지난 주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어디하나 주변 물건들이 제대로 남아나질 않고, 툭하면  '그르르릉' 하며 제법 날카로워진 이빨을 드러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걸어 둔 예쁜 화환은 과연 반겨 줄까요? (아닌가봐요...^-^;;;)




그래도 이렇게 호기심 어린 눈 동그랗게 뜨고 이리저리 살피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기같죠? :D



이제 곧 있으면 우리 아기사자, 호랑이들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겠네요.

아이들을 대신해 제가 대신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아기사자 육아일기] # 7. 몸의 변화, '애기'의 2차 성징?

'아기 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2월 9. 화요일


 몸무게 : 7,450 g

 특이사항 : 몸의 변화, '애기'의 2차 성징?


오늘은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는 시간으로 '애기'의 다이어리를 준비해 봤어요.^^


이따금씩, 에버랜드 손님 중 자라나는 아기사자들을 지켜보던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어머, 치타가 어릴 때는 저렇게 예쁘구나~"

"무슨 치타니? 딱 봐도 저 무늬가 표범이구만"


...그렇습니다. 

아기사자는 특이하게도 어렸을 때 몸에 진한 점박 혹은 그물무늬 같은 것들이 몸 전반에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때문에 종종 이렇게 우리 '애기'의 출생에 관한 혼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보시다시피 지금 '애기' 털이 정리가 안되어 어수선하고 색깔도 우중충(!)한데, 뭐랄까... 탈색을 심하게 했다가 다시 검정색으로 염색했을 때 색깔도, 머릿결도 모두 안 좋은 상태로 비유하면 이해가 빠르실까요?ㅎㅎ


바로 생후 60~70일 정도가 되는 지금이 털갈이 철이기 때문입니다. 


'뽀송뽀송' '샤방샤방'했던 왕년(!)의 시절과 비교해 볼까요?

물론 카메라와 조명이 다르지만, 가까이서 보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사자들은 여러 번의 털갈이를 통해 보통 생후 1년이 지나면 이런 얼룩 무늬들이 다 사라지고 멋진 황갈색 털을 가지게 됩니다.

 


털갈이를 시작하니 왠지 2차 성징기의 소년 같기도 하고... 

아기호랑이와 한참 잘 놀다가도 가끔씩 저렇게 혼자 생각에 잠기는(!?) 때가 있는데요. 오늘 따라 창 밖을 보는 '애기'의 눈빛에서 어른사자로 커가는 과정의 고독이 보이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 ㅎㅎ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사자는 명실상부 사파리 최고의 맹수여서 적수가 없지만, 어린 사자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힘이 약한 아기사자들은 물론 어미의 보호를 받긴 하지만, 목숨을 위협할만한 적들이 굉장히 많지요. 얼룩 무늬의 털은 그래서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적과 마주쳤을 때, 풀 숲이나 나무 뒤 같은 곳에 숨어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보호색과 보호무늬를 띄는 것이지요.


그래도 동갑내기 친구 호랑이와 비교해보면 희미한 무늬네요.^-^






[아기사자 육아일기] # 6. '애기'는 육식주의자

'아기 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25. 금요일


 몸무게 : 6,980 g

 특이사항 : '애기'는 육식주의자


고기! 오늘은 '애기'가 고기라는 것을 처음 만나는 역사적인 날이다.

고기를 담은 그릇을 보고도 "이게 대체 뭐지?" 하는 표정으로 한참을 쳐다만 보는 녀석...  




그 동안 젖병만 봐 왔던 아기 사자들이 간혹 고기가 담긴 그릇을 보면 놀라기도 하는데, 그래서 이번에 '애기'에게 첫 선을 보일 때에도 고기를 잘 갈아 분유와 섞어 익숙한 냄새로 맛을 보게 유도했.





"킁킁" 냄새를 한동안 맡다가 앞다리로 이리 뒤적, 저리 뒤적하더니만 다행히도 별 의심이나 두려움 없이 잘도 먹는다.

(하긴... 태어났을 때부터도 식성이 남다르긴 했지...^^;;)



고기 밥상을 한 껏 드신 이 분은 같이 놀면서 생활하고 있는 아기 호랑이와 함께 격하게(!) 소화를 시키시고는 이렇게 퍼져서 휴식을 취한다.


* 아기 호랑이 친구도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아기 사자는 '고기 맛'을 보기 시작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맹수의 본능이 나오기 시작한다.

 

물고 뜯고 공격하고... 이 녀석의 왕성한 호기심도 이젠 더욱 강해져 언젠가는 사육사의 손을 떠나야 할 순간이 올 테지만, 그 또한 자연의 이치이고 '애기'가 그 이치에 벗어남 없이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 앞으로도 곁에서 엄마미소로 지켜봐 주려 한다.^^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아무리 본능이라지만 간혹 고기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심지어 이 '뻐얼건 것'이 먹는 것인지도 모르는 녀석들이 많아 속을 썩이기도 합니다. 그럴 땐 손으로 조금씩 입에 넣어봐 주기도 하고, 사육사가 "이렇게 먹는거야~"하고 먹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 다행히 '애기'는 단번에 아주아주 잘 먹어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어요 :D 



[아기사자 다이어리] #5.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1월 20일. 목요일



 몸무게 :  2,160g

  특이사항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이 녀석도 결국은 동물의 왕 사자였다.

이빨! 맹수의 상징인 날카로운 이빨이 자라나기 시작하자 '애기'의 활동량은 어마어마해졌다. 


물론 '애기'와 함께 덩달아 이 엄마 사육사의 활동량 또한 급증했다. 휴우...


함께 잘 놀던 인형은 어느새 물어뜯기 좋은 연습용 사냥감에 불과해졌고, 오르락내리락 재미있어 하던 나무 등걸도 자라나는 이빨 덕에 간지러운 곳을 긁고 또 긁어 성한 곳이 없어졌다.



궁금한 것은 또 어찌나 그렇게 많아 졌는지, 모빌 형태로 천장으로부터 팽이 모양 장난감을 만들어 매달아 줬더니 하루 종일 이리 건드리고 저리 건드리고 난리다.



 

이제 조금 쉬는가 싶더니만 어느새 자기 몸보다 큰 당근 인형과 레슬링 한 판 ^^;;;

 


그야말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자라나는 이빨의 길이만큼, 호기심만큼, 활동량만큼 이 녀석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여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혼자서도 잘 노는가 싶어 "애기야, 내일 또 만나자~"


라고 작별 인사를 하려는 순간...!

 


 

"엄마, 어디 가요~ 가지마 가지마"


에휴~ 살인 애교에 오늘도 졌다. 조금 더 놀아주고 가야지^^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야생에서 다 자란 '어른 사자'는 8cm에 달하는 긴 송곳니를 지니고 있어요. 먹잇감을 발견하면 강한 다리로 대상을 발로 때려 눕히기도 하고, 목을 누르거나 입으로 사냥감의 입과 코를 막아 질식시켜서 사냥하곤 하지요. 이렇게 강한 동물의 왕이 되기 위해 우리 '애기'가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이지만, 많아진 활동량과 함께 서서히 맹수의 본능이 살아나는 것 같네요!


[아기사자 다이어리] #4. Design Happiness

'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1월 2일. 일요일



 몸무게 :  2,815 g

  특이사항 :  Design Happiness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다. 

이들의 성장기록을 보다 멋스럽게 남기기 위해 사진촬영 하는 날! 그 동안 이 엄마 사육사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으로는 만족을 못했단 말이더냐. 전문 사진작가 분이 카메라를 드니 '애기' 이 녀석. 포즈를 잡는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함께 커가고 있는 아기사자와, 아기 호랑이들을 만나니 아주 신이 날대로 났다~! ㅎㅎ


같이 뒹굴고 장난치고 엎어지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는 아이들, 그리고 촬영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작품'이었다. 


이 팔불출 엄마 사육사가 아이들의 촬영에 감탄하며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어느덧 화보 한 편이 완성되었다.^^






최근 본 우주 영화에서처럼 모두가 시간이 더디 가는데 이 아이들이 있는 세상만 유독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엄마인 나만의 생각일까?


오늘 찍은 사진처럼 시간을 잡아 둘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이 어리고 여리며 사랑스러운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 하루였다.



"Design Happiness"


에버랜드에서 추구하고 있는 서비스 철학인데, 이 친구들만 보면 절로 웃음지어지는 것을 보니, 적어도 이 곳 에버랜드 주토피아 동물원 식구들의 행복만큼은 아이들이 확실하게 디자인해주고 있는 것 같다.  :D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야생에서의 사자는 무리 생활을 합니다. 무리의 우두머리 수사자끼리 힘겨루기를 하기도 하는데, 어떤 수사자가 다른 한 무리의 우두머리와의 힘겨루기에서 이겨 그 무리를 가로채면 그 안에서 태어난 새끼사자들을 모두 물어 죽인다고 해요! 냉혹한 야생의 생태를 알게 되니 이 아기사자의 작은 생명 하나가 더욱 소중하고 예쁘게 느껴집니다.


[아기사자 다이어리] #3. 평화롭던 어느 날..

'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0월 7일. 화요일



 몸무게 :  2,370 g

  특이사항 : 이 세상 최고로 예쁜 너^^


"이 녀석이 또 어디 갔지?"

요새 부쩍 다리에 힘이 붙고 호기심 마저 왕성해 여기저기 헤집고 돌아다니면, 사육사 엄마는 이렇게 찾아 헤매기 일쑤다.




 

그래도 '애기'가 다른 아기 사자들보다는 성격이 온순한 것이, 우유를 먹고 배부르다~싶으면 인형에 기대어 이렇게 얌전하다.




 

생후 3주까지는 우유를 먹은 후 사육사인 내가 꼭 배 마사지를 해주면서 트림을 유도하곤 했는데, 잘 걸어다닐 수 있게 된 지금 시기부터는 스스로 소화를 잘도 시킨다.^^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주차부터가 털도 가장 복실복실하고 하는 짓도 예쁜 시기인 것 같아요. 30일 미만까지는 맹수의 본능인 공격성이 나오지도 않고요. 


이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생명체는 단언컨대 아기사자입니다. :)





11월 1일. 토요일



 몸무게 :  2,730 g

  특이사항 : 평화로웠던 어느 날...


오늘은 '애기'가 태어난 지 한 달째 되는 날.

비 예보와는 달리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고, 가을 바람이 솔솔 불어왔다. 


햇살이 내비치는 에버랜드 동물원의 어느 한 곳에 앉아 '애기'를 바라보자니 새삼 이렇게까지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준 것에 무한한 감사와 감동을 느낀다. 


 

평화롭고 고요한 시간... 하지만 엄마 미소를 띄면서 그윽하게 바라보던 것도 잠시.


"아!!"



품 안에서 이리저리 몸을 돌리던 '애기'의 발톱이 내 팔을 긁으며 붉고 선명한 몇 가닥의 실선을 남겼다. 


휴, 오늘은 발톱 좀 손질하자!!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사자는 고양이과 동물답게 평소에는 발톱을 숨기고 다니지요. 그러다 밥을 먹을 때나 몸에 힘이 들어갈 때 이따금씩 발톱이 나오는데, 같은 아기 동물원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어 가끔 손질을 해준답니다. 물론, 스스로 먹이를 잡아 먹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하면 발톱을 따로 손질하지는 않아요~^^

 

오늘의 아기사자 다이어리 퀴즈

"11월 첫째 날, '애기'가 사육사 엄마와 무엇을 하게 되었을까요?"

 

에버랜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좋아요+댓글' or 트위터 'RT'로 정답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각각 1명 선정해 에버랜드 이용권 2매 드립니다.^-^ 

(11/25, 이 곳에서 행운의 당첨자도 발표할게요~)


[당첨자 발표]

에버랜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에서 진행한 이벤트의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 드리며,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당첨되신 분들께는 개별 메세지 발송해드리겠습니다.

 


<페이스북>  Kim Hyun님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8065263460


<카카오스토리> 김다예님 https://story.kakao.com/rlaekdp02


<트위터> GaYeong님 https://twitter.com/GayeongEEEE





☞ 아기동물 다이어리 지난 화 보기






[아기사자 다이어리] #2. 네 발로 일어서다

'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0월 7일. 화요일



 몸무게 :  1,330 g

  특이사항 : 배가 뽈~록! 귀요미의 치명적인 D라인


'제대'가 떨어지고 예쁜 배꼽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제대란, 태어나면서 어미와 연결되어 있던 탯줄을 잘라낸 흔적으로 보통 생후 1주일이 지나면 자연스레 말라서 '똑' 떨어지게 되는데, 신기해할 일만은 아닌 것이, 이제부터가 사육사들이 바짝 긴장해 정말 집중관리를 시작할 때이다.



생후 1주일에서 2주일까지가 엄마의 뱃 속에서의 환경과 다른 외부 환경에 본격적으로 몸이 적응해 나가는 단계이고, 이 과정에서 자칫 면역력이 약해진다거나 병치레를 하게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는 매일같이 체온을 측정하고, 몇 일에 한 번 수의사님들의 판단 아래 면역강화 주사를 놓아준다. 


이렇게 내 품에 폭 안겨있으니 '애기'의 체온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이 참 좋다^^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체온을 재는 자세의 정석! 우리 '애기'가 약~간 부끄럽겠지만 강아지나 고양이 등도 모두 마찬가지로 동물들은 온 몸이 털로 덮여있기 때문에 이렇게 항문으로 정확한 체온을 측정한답니다.




10월 13일. 월요일




 몸무게 :  1,685 g

  특이사항 : 네 발로 일어서다 


방 문을 열고 우유를 주기 위해 무심코 문을 연 순간 깜짝 놀라 잠시 멈춰 섰다. '애기'가 두 앞 발을 바닥에 딛고 '앉아서' 엄마인 내가 들어오자 날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다리 근육에 힘이 붙은 이 녀석은 제 힘으로 걷고 싶었는지 아직은 힘겹지만 꿋꿋이 일어서 기어 다녔다.



명색이 '동물의 왕'인 사자에게 이런 단어가 적당할 지는 모르겠으나, '아장아장' 참 귀엽게도 기어 다닌다.^^



그러나 놀랄 일은 그 뿐 만이 아니었다.

  

어느 새 '애기'는 시력과 청력도 좋아져, 앞도 잘 보고 이 사육사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반응하면서 정말 '엄마'처럼 따라 다닌다.


사실 그 동안 수 차례 아기 사자와 호랑이들을 키워 냈지만, 경험할 때마다 경이롭고 눈물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애기'야, 부디, 제발, 플리~즈 건강하게 씩씩하게 자라서 지금 처음으로 딛은 그 네 발로 장차 사파리를 호령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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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 다이어리] #1. 처음 세상과 마주하다

'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0월 2일. 목요일



 몸무게 :  1,120 g

  특이사항 : 엄~~~~청 귀여움^^


10월의 둘째 날 여느 날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평화로웠던 동물원의 아침, 고요하던 사파리 월드가 이 날 따라 갑자기 부산스러웠다. 


오랜 산고 끝에 어미 사자가 드디어 아기를 출산한 것이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아기 사자는 네 발을 꼼지락대며 세상과 처음으로 마주하는 것에 신기해 하는 듯 했다.



아직 근육에 힘이 붙지 않아 다리에 힘이 없고 목을 잘 가누지 못하는 것이 흡사 사람에게서 갓난 아이와 다르지 않다. 


눈을 떠 자신이 태어난 세상을 보고 싶어하지만 아직 뜨지 못하고 꼬물꼬물 대는 것이 한 없이 사랑스럽다♡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사자가 태어났을 때 걱정이 많았습니다. 엄마 사자의 모성애가 강하지 않아 이 아이를 계속 방치해뒀던 것이죠. 젖도 주지 않고 돌 봐주지 않아 결국은 고심 끝에 어미와 격리해 사육사가 정성껏 돌보고 있습니다. 


생후 3개월이 지나서 어느 정도 늠름하게 성장하면 또래의 '형, 누나' 사자들이 있는 사파리 예비 방사장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 후 나중에 '어른' 사자들과 함께 사파리월드에 살게 되지요.




10월 5일. 일요일




 몸무게 :  1,220 g

  특이사항 : 폭풍같은 우유 흡입


아직 이름이 없는 까닭에 담당사육사(엄마)인 내가 별 뜻 없이 "애기야~"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녀석이 '애기' 애칭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애기야~" 하고 부르면 귀를 쫑긋 세우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나만의 착각은 아니겠지?ㅎㅎ



'애기'는 하루 5~6회 3시간에 한 번씩 우유를 먹는다. 

처음 이틀 간은 하루 종~일 잠만 자기에 자는 녀석을 깨워서 우유를 먹였는데, 그 다음날부터는 우유 먹을 시간이 되면 먼저 일어나 소리 내어 운다. "가릉가릉~ 엄마 밥주세요~"



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하루 종일 이 녀석 곁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애기야~  부.럽.다 ^^;;;;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태어나고 3일 정도까지는 사자도 '사람 아이'와 마찬가지로 태변을 배설한답니다. '태변'이란 아이가 엄마 자궁에서 자라는 동안 엄마 자궁에 있던 양수와 대장 내용물이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하지요. 보통은 4일 차부터는 정상적인 '똥'이 나오는데, 우리 '애기'도 마찬가지로 아주 건강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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