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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2건)

[아기호랑이다이어리] #5. 은호의 애교 대방출!!

'아기호랑이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호랑이(12월24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호랑이가 멋진 어른 호랑이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2월 22. 일요일


몸무게 : 4,800g

특이사항 우리 은호가 달라졌어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길고 긴 5일 연휴...가 분명했음에도 마치 5분처럼 순식간에 지나간 기분은 저 뿐일까요?

이 곳 에버랜드 주토피아 아가방에서도 설을 맞아 우리 은호가 그야말로 '목욕재계'를 했답니다.




...에잇.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겠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설을 맞아서라는 이런 거창한 이유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으니...

은호의 늘어난 식탐과 극성맞음 때문이었을 거에요.


때는 오늘 아침. 어째 평소보다 우유를 많이 들이키신 우리 은호님이
큰 일(!?)을 시원하게 치르시고는 제가 미처 치우기도 전 그 위를 지긋이 밟고 지나갔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녀석이 뭘 잘 했다고 온 동네방네 그 처첨한 상태로 돌아다니는 덕에
사태는 악화되어 온 몸에 진~한 향기와 흔적들이...^^;;;

목욕을 안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목욕!



 
따로 목욕 비누 같은 쓰지 않습니다. 깨끗한 물에 씻기는데요.

물론 이런 비.상.상.황이 아니라면 씻길 일도 없습니다.
자연 상태에서의 야생 호랑이처럼요.


난생 처음으로 홀딱 젖은 은호가 혹여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지 서둘러 몸을 말려봅니다.



뽀송뽀송♥♡

우리 은호가 달라졌어요~!


몸을 말린 은호는 기분이 좋은 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평소에도 범람하던 애교가 더욱 넘쳐납니다.





여러분~ 새해에도 저처럼 힘찬 한 해 보내세요~~





[아기호랑이다이어리] #3. 은호 너, '변'했니...?

'아기호랑이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호랑이(12월24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호랑이가 멋진 어른 호랑이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월 22. 목요일


몸무게 : 1,890g

특이사항 : 은호의 비밀(?) 이야기

 


ㄸㅗㅇ


시작부터 이런 단어로 시작해서 죄송합니다만;; 사실 생후 3주도 안 된 아기동물들에 있어서 배변활동은 사육사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아가들이 식사를 마칠 때마다 사육사들은 배변을 돕느라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이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선 어린 맹수들은 스스로 배설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사육사가 배 마사지를 오~~~래, 그리고 세심하게 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엄마 손은 약~손♬" 하면서 말이죠 ㅎㅎ (그나저나 저 노래 한 음절만큼은 정말 국민 가요에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변의 상태는 이 녀석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는데요, 똑같이 우유만 먹더라도 그 날 그 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변의 상태를 보고 설사를 한다거나 하면 수의사님께 연락해 즉시 진료를 받아보게 합니다.



변이 녹색 빛을 띄면 지방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날은 먹는 분유의 종류나 농도를 바꿔주기도 하지요.

뭔가 아기 동물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지만, 간혹 '변비'에 걸리기도 해요. 아무래도 먹는 것은 있는데 운동량이 떨어지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럴 때 해결하는 것 역시 '배 마사지 기능사'로 변신하는 우리 사육사의 몫입니다.^^


걷기 시작하면 운동량도 많아지고 스스로 소화도 잘~ 시키겠죠? 


얼른 무럭무럭 튼튼하게 자라거라.

엄마 팔에 근육 붙기 전에 ^^;;;


오늘도 묻습니다.


"은호, 너... '변'한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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