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크릿 가든 조경디자이너, 김종보 책임과의 生生 인터뷰 - 에버랜드 튤립축제 오픈 20주년을 맞이해 올해 새롭게 마련한 '시크릿 가든'을 찾은 손님이 지난 주말에만 10만 명을 훌쩍 넘기는 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시크릿 가든'은 125만 송이의 튤립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 1,000㎡ 부지에 새로 조성된 튤립정원으로 단순 관람형이 아닌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오감(五感) 체험형 정원인데요.
특히, 이 새로운 컨셉의 '시크릿 가든'은 에버랜드 디자이너들과 조경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작품이랍니다. 오늘 블로그에서는 에버랜드 '시크릿 가든' 조경 디자인을 총괄 기획한 김종보 책임(E&A 디자인그룹)과의 生生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체험형 정원… '고객 눈높이'에서 출발하다
김종보 책임은 시크릿 가든의 출발이 '고객 눈높이'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주 5일제 확대로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체험상품'이 요즘 대세잖아요. 그래서 고객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해보고 싶었는데, 솔루션으로 찾아낸 것이 '고객 눈높이'였어요. 꽃의 전시 높이를 고객 시선까지 올리고 직접 만질 수 있는 거리에서 연출해보자는 것이 시작이었죠. 고객의 '경험면적'을 가깝고 넓게 시도해본 겁니다."
이렇게 시작된 '시크릿 가든'은 5개 존(Zone)으로 구성된 체험형 정원으로 꾸며졌는데요. 입구를 들어서면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신비감을 느낄 수 있는데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정원 속 꽃들을 근접해서 관람하고, 캐릭터 토피어리와 애벌레 모양의 의자들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 촬영도 가능하답니다.

또한 '체험형 정원'이라는 컨셉에 맞게 실로폰, 드럼 등 타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고, 식물과 곤충의 생태를 눈 앞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버블존 체험과 허브향을 맡아 보는 등 풍부한 체험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김 책임은 수 년간 에버랜드에서 조경디자인을 담당하다보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튤립축제는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3월 중순경 시작합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4월까지 용인에 눈이 내렸어요. 튤립이 함박눈을 터번처럼 쓰고 있는데 참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이른 봄의 이상 저온을 대비하기 위해 튤립 개화 시 단계별 온도 적응훈련을 거쳐 튼튼한 튤립을 키워 낸다고는 하지만 눈, 비, 서리 같은 이상 기후 현상을 대비하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도 있다고 한다.
"튤립이 추위에 강한 구근식물이기는 하지만, 계속 밤 서리를 맞는다거나 눈, 비를 맞으면 견딜 재간이 없죠. 그래서 튤립을 보호하기 위해 밤에는 파라솔과 천막 등으로 정원 전체를 덮어 주기도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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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에버랜드 사계절 표현하다우리가 살아가면서 계절감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꽃'입니다. 자연 속에 피어나는 꽃은 그 계절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거울인 것이죠. 사계절 축제가 진행되는 에버랜드도 잘 다듬어진 꽃들로 인해 자연 그대로의 계절감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데요
"조경디자인에 '계절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므로 계절을 대표하는 꽃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되죠. 봄에는 추위에 강한 튤립과 장미, 여름에는 백합, 가을에는 국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계절 식물들로 정원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 책임은 매년 고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정원이나 화훼로 유명한 해외 전시회도 많이 찾아 다닌다고 합니다.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나 프랑스 '쇼몽 국제정원박람회' 등 해외 유명 가든쇼들을 가보면 꽃과 같은 식물들을 활용한 자연 친화적 조형물과 교육적 컨텐츠가 가미된 테마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에버랜드 시크릿가든에도 인공적이지 않고 이질감이 적은 조형작품과 정원의 조화를 통해 그러한 요소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크릿 가든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팁을 알려 달라고 하자 김 책임은 시크릿가든을 제대로 즐기려면 꼭 입구부터 순서대로 체험해 보길 당부했습니다.
"시크릿가든은 입구와 출구가 정해진 입장정원제로 운영되는데요. 또한 5개의 각 존마다 스토리가 숨겨져 있구요. 숨어 있는 보물을 찾듯 입구부터 순서대로 하나하나 이야기를 발견하며 걸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김 책임이 살짝 귀띔해준 바에 따르면 고흐, 몬드리안, 잭슨 폴락 등 평소 존경했던 아티스트들에 대한 오마주를 시크릿가든 곳곳에 표현해 놨다고 하니 이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네요.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튤립 축제,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에버랜드 시크릿 가든 곳곳에 담긴 '시크릿'을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