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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성장기] EP21. 3개월 평가, 희비가 엇갈린 날

안녕하세요,
열심히 훈련중인 빛나에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고 있는 안내견 성장기 덕분에 늘 힘을 얻고 있답니다. 오늘은 저희 7남매의 중간평가 결과를 가지고 여러분 앞에 왔어요. 막상 이렇게 실제 평가가 이루어지고 저희들 소식을 전하려니 마음도 짠하고 떨리고 그래요. ㅜㅜ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안내견들은 본격 훈련 과정에 들어가면서 수능시험과 같은 평가를 치뤘습니다. 예전에는 10회 보행평가 제도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1개월 평가로 바뀌었어요. 말 그대로 한달 동안 훈련 기초를 익히면서 '정말 안내견의 자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죠. 저희 7남매중에는 둘째 반디와 막내 바로가 1개월 평가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다음 평가는 2개월이 지난 후, 훈련시작한지 3개월째에 이루어 지는데요,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3개월 평가는 안내견 훈련의 초중반을 마친 이후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훈련사 한 명의 주관적 판단이 아닌 여러 훈련사가 각자의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오랜 회의를 거쳐 결정됩니다. 사실 중간 평가는 무척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요, 안내견으로서의 자질 검증과 실력 확인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기에 판단 기준이 매우 엄격하거든요.

아시는 것처럼 한 마리의 안내견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안내견의 보행은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조금의 이상이라도 있으면 신중하게 판단하게 됩니다. 저희들의 3개월 평가는 보행 훈련과 병행해서 이미 받았구요, 결과도 어느 정도는 나왔답니다. 결과 궁금하세요?

3개월 평가 결과 첫째 별비와 다섯째 바램이 안타깝게 탈락했습니다. ㅜㅜ

열심히 퍼피워킹 과정을 거치고, 또 이후에도 훈련을 진행했기에 그 탈락이 맘 아프긴하지만, 또 달리 생각하면 안내견으로 적성에 맞지 않을 뿐 반려견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거든요. 덕분에 4마리는 모두 일반 애견으로 생활하기 위해 새로운 가족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평가도 끝난 기념으로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예전에 찍었던 단체 사진과 비교하니 새삼스럽네요.. ^^


어릴 때에도 단체 사진 한 장 찍으려면 여러 사람의 협조(?)가 필요했던 거 기억하세요? 뭐, 강아지들이 다 자라서 큰 몸집이 되었지만 상황은 비슷하네요. ^^;;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늠름해졌습니다.









미스코리아 같나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안내견 코트를 입고 걷는 모습이 너무 멋져보여서 담아보았습니다. 보우에요.. ^^




보행하는 모습이 그럴 듯 하죠? 별비랍니다.




반디의 모습입니다. 형광색 코트가 무척 잘 어울리는 듯.. ^^;;




바램입니다. ^^




마지막으로 저 빛나입니다. ^^;;



사진에 안보이는 2마리가 궁금하시죠?

먼저 바로는 이래저래 사진 운이 안맞나봐요 ㅜㅜ 찍은 사진이 정말 없네요...이유를 알아보니 너무 인기 있는 관계로 1개월 평가에서 탈락하자마자(?) '바로'가 곧바로 좋은 주인을 만나 분양되었습니다. 바로야, 어디 있든 꼭 건강해 알겠지??

나머지 보듬이의 소식도 들었습니다.
보듬이는 뛰어난 미모와 자질을 바탕으로 안내견의 엄마 격인 '모견'에 선정되었습니다. 짝짝..!!!! 안내견 모견은 성품이나 기질, 체형등에서 뛰어난 개를 선발해 모견으로 활동하게 되는데요, 년 1~2회 정도 분만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혹시 저와 같은 개들의 임신 기간 알고 계신가요? 63일 정도입니다. (개체별로 약간 차이 있을 수 있음). 참고로 기억하세요.. ^^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보듬이가 살고 있는 곳을 급습~!!!! 했습니다. 마침 최근 분만을 한 뒤라 애기들과 함께 있다고 하네요,



제법 엄마 같죠?
늘 애기같던 저희 7남매중에 모견도 탄생했네요. 참고로 아버지격인 종견, 엄마격인 모견은 형제, 자매가 많다고 해서 꼭 탄생하는 건 아니에요, 그만큼 선정도 까다롭고 신중하게 정해서 종모견 선발하는 자리인 만큼 무척 중요한 역할이랍니다.




이번에 태어난 강아지는 2마리에요. 이 녀석들도 저처럼 열심히 안내견 훈련을 받아 멋진 안내견으로 꼭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엄마 젓을 먹고나서 그런지 얼굴에 잔뜩 묻히고 있네요 ㅎㅎ


보듬이를 돌봐주고 있는 자원봉사자 데보라씨와 함께 포즈~~~참고로 한국에 와 있는 호주분이세요. ^^



이렇게 종모견도 자원봉사자들이 맡아서 키워주고 있답니다.


내용 잘 보셨나요? 7남매의 좌충우돌 성장기는 계속됩니다. 비록 7남매중 넷이 탈락하고 보듬이를 빼면 저랑 보우랑 남았나봐요. 남은 기간에도 훈련 열심히 해서 멋진 안내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께요, 그리고 안내견 탈락하더라도 여전히 어여쁜 우리 7남매 많이 사랑해주세요. ^^


마지막은 보듬이의 윙크샷 날려드립니다. 담주까지 안녕!!!~~~~~~~






[EP 21. 한눈에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