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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판다아빠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2건)

[아기판다 다이어리] 5화. 아기판다가 태어난지 30일이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판다 아빠 강철원 사육사입니다.


아기판다 다이어리로 여러분과 함께 소통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지난 8월 20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드디어 아기판다가 건강하게 생후 30일을 맞이했어요. 몸무게도 197g 에서 1kg이 넘을 정도로 폭풍성장했고요, 키도 많이 자랐답니다.^^


지난 달 아기판다가 태어난 이후, 에버랜드의 수의사들과 사육사들은 정말 바쁜 나날들을 보내왔네요.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한몸에 받으며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아이바오와 아기판다를 보살펴온 나날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듯 합니다.


< 저 이제 진짜 판다 같죠? >


< 엄마 품 속에서 쿨쿨~ >


물론 체력적으로 피곤하고 지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꼬물꼬물 저 자그마한 녀석이 부쩍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고단함은 씻은 듯 사라지고 뿌듯함과 대견한 마음만 가득 남더라고요. 


아 참, 우리 동물원 식구들은 건강하게 잘 커준 아기판다와 출산과 육아로 고생한 아이바오를 위해 조촐하지만 아기판다 30일 기념 파티를 열기도 했어요. 사진 속 저희 동물원 식구들 모습이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 판다 할아버지의 행복한 미소~>


자이언트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서도 어미 체중의 약 800~10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 미숙아에 가까운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초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난 한 달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무탈하게 성장해준 아기판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우리 아기판다가 갓 태어났을 때와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볼까요?


< 갓 태어났을 당시 | 30일 동안 이만큼 자랐어요 >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30일간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처음엔 털도 별로 없이 핑크핑크했던 작은 몸이 어느덧 까맣게, 하얗게 변해 이젠 누가 봐도 어엿한 판다가 되었네요.


사실 엄마 품에서 자연 포육을 하는 동안, 아기를 신경쓰느라 아이바오의 식사량이 많지 않은 탓에 아기판다가 먹는 젖의 양도 충분하지가 않아 몸무게가 더디게 증가하는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었는데요. 


그래서 사육사들이 아이바오에겐 충분한 산후조리할 시간을, 아기에게는 영양 보충할 시간을 주기 위해 하루에 한 두 차례, 일정시간 모녀를 분리해 보조포육을 했었죠. 그 덕인지 아이바오의 기력도 많이 회복되고, 자연수유능력도 좋아졌고요. 더불어 아기판다의 체중도 폭풍 증가중이랍니다. 참 다행이죠?


그래서 이제부터는 점차 아이바오가 온전하게 자연수유를 할 수 있도록 다시 도와줄 계획이에요. 


< 엄마 품이 제일 좋아~ >


아이바오도 이제 초보엄마 티를 조금 벗고 제법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4화에서 예언(?)한 것처럼, 아이바오가 이제 아기판다 생후 30일을 기점으로 차츰차츰 아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 행동은 아기판다가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뜻인데요. 이제는 아이바오도 마음 편히 아기를 두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물도 마시러 다녀오기도 한답니다. 


< 포동포동 아기판다 | 우리 이제 떨어져 자기도 해요 >


심지어 지난 23일에는 판다 공주가 처음으로 엄마 품에서 내려와 잠을 자기도 했는데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재미나던지요. 마치 누가 알려준 것처럼 차근차근 아기를 케어하는 노하우를 습득하는 초보엄마 아이바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답니다. 


지난 4화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아이바오가 그동안 아기를 케어하느라 사육사가 일일이 대나무를 골라 그 끝에 달린 죽순의 심만 분리해 양을 맞추어 입에 넣어줘야만 먹었는데 23일부터는 오른쪽 앞발로는 아기를 안고, 왼쪽 앞발로 대나무를 직접 쥐고 직접 먹기 시작해 (아이바오는 왼손잡이랍니다~) 이 판다 아빠의 수고를 덜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감격 그 자체! 


< 사랑으로 하나하나 발라낸 죽순의 심~ >


여러분,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지요. 그래도 영상과 사진으로나마 아기판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힐링하신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이 아이가 참 복덩이구나,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으로도 우리 판다 공주님에게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 드리고요. 아기판다의 이름도 곧 지을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럼 저는 다음 6화에서 또 다시 훌쩍 성장한 아기 판다공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올게요. 


<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판다공주 >


"우리에게 꽉 찬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준 힐링둥이 아기판다야 고마워! 판다 할아버지가 네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란다!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자라주렴~^^"






[아기판다 다이어리] 4화. 판다 모녀와의 행복한 하루하루!

안녕하세요, 판다 아빠 강철원 사육사입니다.


우리 판다월드 공주님은 여전히 하루의 대부분을 엄마 품에서 잠을 자며 쑥쑥 크고 있답니다. 지난 3화에서처럼 여전히 하루 한 차례씩 엄마에게 휴식 시간을 주고 있는, 의젓하고 기특한 효녀이기도 하지요.


지난 7월 20일 아기판다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몸은 피곤하지만 하루하루 아기판다를 보며 설렘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사육사로서 아기판다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제겐 큰 영광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 생후 20일차 (8/9)의 판다공주 >


< 생후 25일차(8/14)의 판다공주 >


며칠 전 건강검진에서 확인한 아기판다의 몸무게는 932g, 키는 24.4cm! 갓 태어났을 때의 몸무게가 197g에 키가 16.5cm 였던걸 생각하면 그 짧은 시간동안 말 그대로 '폭.풍.성.장' 한건데요.^^


자이언트 판다는 앞으로 성체가 될 때까지 몸무게가 갓 태어났을 때와 대비해 무려 800~1,000배까지도 자란답니다. "이렇게 작은 생명이 저렇게 크게 자란다고?!" 하고 놀랄만하죠?


"판다는 꼬리가 짧다고 생각했는데, 아기판다는 왜 이렇게 꼬리가 긴가요?" 하고 질문을 주신 분들도 있었죠? 


판다의 꼬리는 지금 길어보이지만, 성장과정에서 몸집이 엄청나게 커지는데 비해 꼬리는 더디게 자랍니다. 그래서 꼬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보이게 되는거랍니다.

  

아기판다 다이어리를 보며 판다의 성장과정에 대해 배우는 꼬마친구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궁금증이 풀리셨으면 좋겠네요 ^^ 


<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엄마 아이바오 >


그동안 아이바오가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때는 팔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서 사육사 아빠들이 대나무나 죽순 등 먹거리를 아이바오에게 직접 떠먹여주곤 했는데요.


얼마 전부터 아이바오는 앞발 한쪽으로 아기를 안고 식사를 하는 아주 멋진 육아내공을 선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아직까진 손 쓰는 것이 쉽지 않은지, 사육사가 직접 입에 대나무를 물려줘야 먹긴 하지만요.ㅎㅎㅎ 


판다들은 보통 아기가 생후 한달쯤 되면 아기들을 품에서 바닥에 내려놓는 연습을 하기 시작하는데, 아이바오도 곧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네요. 


엄마 품 속에 안겨있을 땐 아기판다 보기가 힘들기도 했는데, (아기 몸집이 제법 커져 이젠 품에 숨겨도 숨겨지지 않을 정도이지만^^) 이제 바닥에 내려놓고 키우기 시작하면 아기 판다의 더 많은 성장 순간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 아이바오와 아기판다의 꿀잠시간 >


< 인형 친구와 똑닮은 아기판다. 그 사이 검은 무늬가 제법 진해졌지요? >


앞으로도 이 아기판다와 엄마판다, 아빠판다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열심히 노력할게요.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우리 5화에서 만나요! 


P.S. 아래는 보너스 사진! 자는 모습마저 닮은 이 모녀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제법 포동포동해진 아기판다가 입까지 벌리고 곤히 자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이 아기판다가 여러분께 힐링을 선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쿨쿨~ 꿈나라 여행중인 두 모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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