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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할배 육아일기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3건)

[아기판다 다이어리] 29화. 그 무엇도 푸바오를 막을 순 없푸!

안녕하세요~
판다아빠이자 판다할배인 강철원입니다.

 

요즘 날씨가 좀 오락가락하고 우중충한 날이 많지요.

 

혹시라도 날씨 때문에 우울한 마음이 드신다면 우리 푸바오 보고 조금이나마 웃음 지으시길 바랄게요^^

 

점점 막나가기 시작하는(?) 푸바오의 근황 읽으시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ㅎㅎ

 

푸바오의 생일이 벌써 다음달이에요.

 

꼬물꼬물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돌이 된다니 믿어지시나요?

 

돌잡이 때 무얼 잡을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저도 매우 궁금합니다ㅎㅎ

 

함께 지켜봐주세요~^^

 

이번 주 푸바오와 함께하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변화는 힘이 정말 많이 세졌다는 거예요.

 

1~2주 전과 비교해 팔과 어깨, 머리의 힘이 매우 강해졌다는 느낌이 드는데, 특히 푸바오가 하고 싶은 걸 제지해야 할 때 저를 밀고 당기며 돌파하는 힘이 대단해졌습니다.

 

어찌나 힘이 센지 제가 열심히 가꾸어놓은 유채와 작은 나무들은 이미 다 쓰러져버린지 오래네요..

 

힘이 늘자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더 강해지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되고 나무들과 씨름하며 노는 모습이 귀엽고 예쁘긴 하지만... 하나 하나 쓰러뜨릴 때마다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답니다ㅜㅜ

 

엄마와의 놀이도 공격과 방어 행동 위주로 하고 있는데요.

 

땅에 있을 때에도 엄마를 쫓아가 공격하다 엄마가 공격해오면 방어하긴 하지만, 특히 나무 위에 있을 때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푸바오가 나무 위에 올라있을 때 엄마가 올라오려고 하면 엄마를 공격해 못올라오게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엄마 아이바오가 나무 위에 올라있을 때 자신을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엄마를 밀며 올라가는 등의 행동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이 모든 행동들이 야생에서 살아갈 때 천적이나 다른 판다를 만난 경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들입니다.

 

나무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 속 주인공은 누구일까요?ㅎㅎ

하지만 아직 푸바오가 힘으로 엄마를 이길 순 없겠죠ㅎㅎ

 

최근 아이바오에게 나무 위 자리를 뺏기는 일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푸바오가 먼저 아이바오 나무에서 자고 있으면 엄마가 먹이를 다 먹고 올라와 푸바오를 깨워 밀어내곤 하는 건데요.

 

점점 독립을 준비하는 듯한 아이바오의 모습에 푸바오 전용 나무를 다시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푸바오 나무는 예전에 만들어두었지만 너무 커서 잠시 못올라가게 했었는데, 앞으로는 그 나무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어요. 

 

꼭 붙잡고 잘 타고 있는 것 같죠?ㅎㅎ

 

좀 더 익숙해지면 자신의 나무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잘 수 있을 거예요.

 

아직 대나무나 죽순을 능숙하게 먹지 못하는 푸바오는 설죽 줄기 속 향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맛있게 생긴 설죽 줄기의 껍질을 벗겨 주먹에 쥐어주면 오랫동안 향을 맡고 씹어보고 껍질도 벗겨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답니다.

 

이렇게 푸바오가 폭풍성장하고 아이바오가 푸바오의 독립을 위한 준비를 하나 둘 하고 있는 동안 우리 러바오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원조 장꾸 러바오의 근황도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번식기가 찾아왔던 러바오는 그간 과시행동과 마킹 등 번식에 관련된 행동들을 해왔는데요.

 

최근 번식기가 끝나가며 이런 행동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판다의 특성 상 수컷은 짝짓기가 끝나면 떠나버리고 암컷 혼자서 임신, 출산, 육아를 도맡아 하고요.

 

수컷은 암컷이 육아를 하는 동안 2~4월 사이 번식기를 맞는 다른 암컷 판다를 만나 사랑을 나누곤 합니다.

 

이때문에 러바오도 여기저기 마킹을 하고 자신을 과시하는 행동들을 보여왔던 거죠.

 

엄마 아이바오 혼자 육아를 도맡아 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야속해 보일 수 있지만 자연의 섭리이니 받아들여야겠죠?ㅎㅎ

 

러바오도 자신을 많이 닮은 딸을 보면 절로 딸바보가 되었을 텐데 제가 다 아쉽네요^^

 

그럼 다음에 또 우리 판다가족의 근황 생생하게 들려드릴게요!

 

모두 행복하세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28화. 하고 싶은 건 하고 보는 장꾸 푸바오의 일상

안녕하세요~
판다아빠이자 판다할배인 강철원입니다.

 

어느새 몸무게 32kg를 훌쩍 넘어버린 푸바오의 일상 궁금하시죠?

 

이제 엄마인 아이바오도 할아버지인 저도 들어서 이동하기에 쉽지 않을 정도로 커버렸습니다.

 

손님들이 오셔서 너무 커버린 푸바오를 그냥 지나치고 아기 판다는 어디있는지 묻는 해프닝도 종종 발생할 정도네요ㅎㅎㅎ

 

몸이 커진 만큼 독립심도 강해지고 호기심도 많아져서 덩달아 저도 잔소리가 늘고 있답니다(휴)

 

지금 푸바오는 사람의 나이로 치면 약 4~5세의 어린이 정도인데요.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얼마나 사고뭉치인지... 말 안해도 감이 오시죠 여러분?ㅎㅎ

 

제가 심어 놓은 유채를 모두 부러뜨리고 물어뜯는 것은 물론이구요.

 

남천이라는 관목은 아예 레슬링 상대로 생각하는지 붙잡고 늘어지고 싸우듯이 가지고 노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자기의 체급과 비교했을 때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엄마와 장난치고 노는 모습도 점점 과격해지고 있어서 가끔 놀라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야생에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잘 터득하고 있으니 너무 놀라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나무를 오르는 것도 아주 능숙해져서 이렇게 장난을 치다가도 위협을 느끼거나 놀라면 나무 위로 재빠르게 올라가는 행동이 종종 보이는데요.

 

이런 행동들이 야생에서 엄마 판다에게 잘 훈련 받은 판다들에게서 나오는 모습입니다.

 

우리 푸바오도 엄마 아이바오에게 교육을 잘 받고 있다는 뜻인거죠!

 

그러니 너무 걱정 마셔요~! 

 

요즘 장난치는 것에 맛들린 푸바오는 한참 쿨쿨 자다가도 저녁에 방으로 들어갈 시간이 되면 더 놀고 싶어서 나무 위에서 잘 내려오지 않고 있어요.

 

엄마가 들어가도 내려오지 않고 계속해서 장난치고 놀려고 하네요.

 

그러다 겨우겨우 방으로 들어가면 또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혼자 자는 날이 늘었다는 건데요.

 

원래는 항상 엄마와 같이 잠을 잤는데 최근에는 2~3일에 한 번 꼴로 엄마가 없는 방으로 이동해 혼자 자곤 합니다.

 

언젠가 찾아올 독립을 위한 준비를 하나 둘 하는 거겠지요.

 

혼자 잠드는 모습을 볼 때면 기특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참 묘한 기분이 든답니다. 

 

우리 푸바오가 너무 커버리기 전에 어린 시절의 즐거운 기억들을 많이 간직했으면 해서, 다양하게 놀아주려고도 하고 맛있는 대나무, 죽순도 선물해주곤 하는데요.

 

요즘 대나무와 죽순에 점점 더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어 뿌듯합니다.

 

엄마가 먹는 설죽의 줄기를 씹어보기도 하고, 죽순도 껍질을 까고 속살을 씹어보고 있어요.

 

곧 푸바오도 엄마, 아빠처럼 맛있게 잘 먹어줄 날이 올 것 같죠?

 

아 여러분, 우리 푸바오와 아이바오, 러바오 가족의 응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꽤 있으신 것 같더라구요ㅎㅎㅎ

 

여러분을 위해 Q&A 영상을 준비했으니 궁금했던 부분들 많이 해소하시길 바랄게요!

 

푸바오가 배변할 때 아빠처럼 깔끔떠는 성격이 될지 엄마처럼 자유분방한 성격이 될지 저도 궁금하네요:)

 

그럼 다음 다이어리에서 만나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26화. 앗! 야생의 푸바오(이)가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판다아빠 강철원입니다.

 

 

판춘기 푸바오는 오늘도 여전히 폭풍성장 중입니다.

 

요즘 엄마를 따라 대나무 잎을 씹는 행동을 반복하는데, 주로 맹종죽 잎의 연한 부분이 마른 상태에서 오래 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소량씩 섭취가 되는 것 같아, 조만간 변에서도 대나무가 관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맛있게 먹고 있는 아이바오를 보다 보면 저도 대나무를 먹어보고 싶어지는데 우리 호기심대장 푸바오는 오죽하겠어요^^

 

지금까지는 소화가 아주 잘 되는 엄마 젖을 먹고 1개월에 2~3회 정도 대변배설을 해왔지만 대나무를 먹기 시작하면 이 배변 횟수도 늘어날 거예요.

 

물을 먹는 모습과 소변을 보는 모습은 이제 엄마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답니다.

 

어엿한 판다로 크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지난 4/8부터 맹종죽 죽순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아이바오와 러바오에게는 하루 2회씩 죽순을 주고 있는데, 푸바오는 아직 죽순맛을 알지 못합니다.

 

그냥 이렇게 갖고 놀기만 하고 있어요ㅎㅎ

 

아마 엄마가 먹는 것을 보고 옆에서 배운 다음에 먹기 시작할 텐데 좋아할진 잘 모르겠네요ㅎㅎ

 

살짝 아린 맛이 있어서 어른 판다들도 썩 좋아하지는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4월 말경이 되면 솜죽과 왕죽, 설죽의 죽순이 생산되는데, 이 죽순들이 판다가 아주 좋아하는 죽순입니다.

 

이때는 푸바오도 죽순의 맛을 알고 맛있게 먹어줄 것 같아요.

 

 

참, 최근에 푸바오가 나무 위에서 자고 있었는데, 아이바오가 올라가서 푸바오를 밀쳐내고 잠자리를 가로채는 일이 있었답니다.

 

잠자리를 잃은 푸바오는 뒤척이다가 아래로 내려와서 잘 곳을 찾았는데,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결국 엄마 옆으로 올라가 잠들었어요.

 

 

어찌보면 아이바오가 매정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건 엄마판다가 아기판다를 독립시키기 위한 훈련의 과정입니다.

 

앞으로 푸바오가 자라나면서 이런 일들이 점점 늘어날 거예요.

 

아이바오가 이렇게까지 강하게 독립훈련을 시키는 이유가 있어요.

 

푸바오가 이제 사육사들도 함부로 대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많이 커버렸기 때문인데요.

 

힘도 세졌지만 공격 타점이 정확해지고 민첩해진 모습이 보인답니다.

 

 

점차 야성이 강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성장과정에 맞춰 사육사와 교감하는 모습도 달라져야해요.

 

저희도 교감하는 방법이나 정도를 달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이랍니다^^

 

여러분도 푸바오의 좌충우돌 성장기 계속 지켜봐주실거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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