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국제화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22건)

[안내견 성장기] EP23. 늠름한 안내견이 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용인에서 인사드리는 빛나입니다. 지난 호에 말씀드린 것처럼 열심히 훈련 받은 결과 거의 훈련 과정을 마치게 되었어요, 안타깝게도 보우는 6개월째에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물론 100% 모든 분야를 잘하는 것은 아니에요, 훈련사 선생님의 지적에 따르면 제가 살짝 살짝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겁이 많아서인지 짖는 버릇이 있다고 해요, 다른 부분은 전혀 문제 없지만 그런 이유만으로도 안내견으로 생활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테스트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할 말이 많아서 내용이 좀 길텐데 괜찮으시죠? ^^;;

다른 날과 달리 곧 안내견을 받으려고 사용자 교육과정에 있는 허병훈 선생님을 만나 같이 훈련했답니다.
허선생님은 서울 맹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라고 하시네요. ^^



훈련사 선생님이 저를 데리고 소개시켜주셨어요, 첫 만남이지만 무척 반가워 하시더라구요.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을 받기 위해선 '사용자 교육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보통 한 달 정도 진행되는데요, 안내견학교의 숙소에서 2주 동안 개를 키우는 기본 관리, 안내견과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고 함께 기본적인 보행 연습을 하게 되구요, 나머지 2주동안 본인이 살고 있는 집과 주변 지역에서 훈련하게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아직도 안내견이 네비게이션처럼 길을 알려준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죠? ^^;; 자주 말씀드렸지만, 안내견은 시각장애인과 호흡을 맞추어 길을 걷는 것이고, 모든 길은 시각장애인이 머릿속에 넣어서 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때 안내견은 눈 앞의 장애물이나 지하철 개찰구 등을 찾아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그래서 집 주변의 주로 다니는 길(Route)을 2주동안 익히면 안내견과 보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숙지는 된다고 할 수 있어요. 이따가 더 설명 드릴께요.





훈련코스로 많이 찾는 죽전으로 허선생님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지하철.
개찰구를 찾아서 아래쪽으로 내려갑니다.



"빛나, 개찰구 찾아~"
지하철 타는 승강장까지 멋지게 안착했습니다. 헤헤...
훈련과 다르게 실전이라고 생각하니까 살짝 떨리더라구요...





지하철이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탑승.....역시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하라는 옛말이 딱 맞나봐요,
훈련한 것처럼 하니 뭐.....할 만 하네요.. ㅋㅋ





안내견은 타고 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객차 안에서의 품행에도 신경을 써야해요,, 물론 마음대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법(장애인 복지법 30조)으로도 보장받고 있는 몸이지만, 혹시 개 자체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들 마음도 이해할 수 있거든요. 시각장애인도 안보이는 상황에서 그런 점이 신경 쓰이기 때문에 최대한 작은 자리만 차지하도록 평소에도 훈련받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지하철에서 안내견 보시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마음속으로 응원해주세요. ^^





이제는 자연스럽게 에스컬레이터도 탑니다.
이 모두가 퍼피워킹 때부터 열심히 연습하도록 도와준 엄마 덕분이에요,, 다시 한번 감사해요...







지하철 역에서 나와 가까운 마을버스로 향했습니다. 실제 거리를 걷다보면 이렇게 좋은 골목도 많고 여기저기 길을 막는 장애물도 많아서 곤란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몇 번 익혀서 익숙해지면 저 같이 능력있는 아이들은(?) 금세 이해하고 쏙쏙 피해서 안내한답니다. ^^:;





횡단보도 건너기도 연습대로입니다. 일단 정지해서 좌우를 살펴보고 자동차가 오고 가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연습을 많이 했지만 이렇게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는 헷갈리기도 해요 ㅎㅎ





마을버스 주차장에도 무사히 도착했어요,,,헥헥.. 한숨 돌리고 버스만 기다리면 슝~~~하고 갈 수 있어요





대학교에 도착해서도 걸어야하는 구간이 제법 되네요, 그래도 이렇게 널찍한 길에서 제대로 방향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몇 차례이상 연습해야 익숙해질 수 있어요. 앞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2주간 시각장애인 사용자가 거주하는 주요 루트(Route)를 연습하고 나면 충분히 숙지 가능하답니다.





열심히 계단도 오르내리며 보행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구름이 끼기는 했지만 화창한 대낮에 보행하다보면 저도 사용자분도 힘들어요.
잠시 쉬어서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행을 하게 되면 가끔은 힘들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간에 보행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외 시간 동안은 거의 자거나 쉬기 때문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힘들지는 않답니다. 저한테는 보행이 재밌는 놀이로서의 일과인 거 알고 계시죠? ^^





학교까지 보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왔던 길이긴 하지만 반대로 갈려니 느낌이 또 새롭네요..ㅎ





같은 방법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지하철 역으로 향합니다.





멀리서 지하철이 들어오네요. 예전 설명드린 것처럼 지하철은 시각장애인에게 무척 유용한 교통수단 이기 때문에 자주 연습하고 있어요,





차례를 기다려 객차에 올라타고서는 허선생님 발사이에 조용히 엎드려 있었어요. ^^





같은 방법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일상일 수 있지만, 저나 허선생님에게는 무척 소중한 하루에요, 그 동안 흰지팡이로만 생활하던 삶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하루였고, 저에게도 마냥 훈련이라는 마음에서 벗어나 실제 안내견으로 생활하게 되는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첫 보행 기념으로 허선생님과 단독으로 걸어봤어요







허선생님도 저도 오늘을 평생 기억하며 살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테스트 최종 결과도 나왔어요. 결론은 절반의 합격(?)입니다. 말씀드린대로 가끔 짖는 버릇 때문에 허선생님과는 인연이 되지 못했구요, 대신에 모든 안내견 훈련을 마스터한 저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건지 궁금하시죠?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12월을 기대해주세요. 그 때 제가 변신한 모습 보여드릴께요...

그 동안 저 빛나와 우리 7남매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들이지만, 안내견이든 모견이든, 반려견이든, 어떤 모습으로든 여러분들 곁에서 계속 함께 할 것 같아요... 가끔은 7남매가 지내고 있는 소식 알려드릴테니 너무 섭섭해하지 마시구요, 앞으로도 쭈~~~~욱 우리 안내견들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약속드린대로 12월에 인사드릴 테니 잊지 마시고 기억해주세요, 그래서 제목에도 최종회라고 안붙였답니다. ^^

다시 한번 7남매의 안내견 성장기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__)



[EP23.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안내견 성장기] EP22. 즐겁고 신나는 안내견 보행훈련

 


안녕하세요,
열심히 훈련받고 있는 빛나입니다.

지난 주 말씀 드린대로, 저희 7남매 중에서 4마리는 안내견 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기쁨을 주는 반려견으로 살게 되었구요, 보듬이는 모견이 되어 자손 번식에 힘쓰게 되었답니다. 남은 건 이제 저 빛나와 보우, 둘만 남았네요, 저희 둘밖에 안남았지만 결코 낙담하지 않고 열심히 힘을 내서 안내견이 되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참, 참고로 통상 태어난 자견들 중 안내견이 되는 확률은 30%정도에요. 선진국가에서도 그 확률이 크게 다르지 않구요. 그러니까 10마리 태어나면 3마리 정도만 된다고 보시면 되요. 저희가 7마리였으니 2마리 정도가 안내견이 되면 맞겠죠? 벌써 보듬이는 그 능력(?)을 인정 받아 모견이 되었으니 우리들만 합격하면 성공한 셈이에요 ^^;;




안내견 보행 훈련의 기초는 직선 보행이에요.. 보통 시각장애인이 혼자 지팡이를 걸어가는걸 본 적 있으시죠? 그게 흰지팡이 보행이라고 하는데요, 그 분들이 가장 어려운 것은 장애물을 피하는 것 보다 오히려 직선으로 똑바로 걷는거라고 해요. 여러분도 눈 감고 걸어보시면 그 느낌을 쉽게 아실 수 있을 거에요. 그래서 안내견들의 초기 훈련은 이렇게 직선보행부터 시작한답니다. 제 옷이 바뀐건 이미 아시죠? 퍼피워킹 중일 때와 다르게 노란 형광색 옷을 입고 다닌답니다. 거기엔 친절하게도 시각장애인 안내견(?)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요.

물론, 이런 글귀 없이도 알 수 있지만 (실제로 외국은 안내견이라는 표시의 조끼없이 하네스 만으로도 사람들이 안내견이라고 이해해주죠), 아직 우리나라는 저희 존재에 대해 모르거나 그냥 '큰 개'로 언짢아 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백번 이해한다고는 해도 안내견을 '굳이' 싫어하는 티는 내지 마시고, 가볍게 피해서 가셨으면 좋겠어요.

훈련 과정은 사진으로 보시면 쉽게 이해되실거에요.
오늘 훈련은 실외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어요.




멋진 포즈로 걷는 모습이에요, ㅎㅎ 제법이죠?




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건널목도 만나게 되는데요, 저 처럼 훈련 잘 소화하는 훈련견들은 척척 이렇게 둔턱에서 멈춰서서 시각장애인이 알 수 있도록 한답니다.




지난번 퍼피워킹 기간에도 건널목 건너는 것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안내견은 색을 구분하고 건널목을 건너는 것은 아니거든요. 훈련기간에도 훈련사와 호흡을 맞추어 건널목에 대한 충분한 인식을 할 수 있게 공부하게 된답니다.




가끔은 이렇게 건널목 조차도 건너기 힘든 경우들도 있어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차량 운전자분들은 제발 지정 주차장에만 세워주세요, ㅜㅜ 저와 같은 안내견이나 시각장애인들이 다니기에 너무 어려운 상황들이 많거든요..




길을 다니다 보면 저와 같은 훈련견을 신기해 하는 꼬마친구들도 많답니다. 오히려 어린 친구들은 안내견을 만지면 안된다는 것을 더 잘 아는 때가 많아요. "와 신기하다"는 말을 연신 하면서도 굳이 만지지 않고 눈으로 지켜보며 응원하거든요..."고마워, 친구들...앞으로도 꼭 눈으로만 이뻐해줘~~~"

훈련은 다양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진행됩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어디든 갈 수 있거든요. 시장이나 가게를 지나갈 때에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만약 어릴 때부터 사람 먹는 음식을 먹어버릇했다면 이런 데를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요? 그래서 퍼피워킹 때에도 사람 먹는 음식은 먹지 않게 해달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답니다. 물론 저희 엄마는 그런 규칙을 잘 지키셨거든요.. ㅎㅎ 엄마 고마워용...^^




훈련과정이 늘 야외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이렇게 건물 곳곳을 누비며 작은 식당부터 큰 백화점까지 곳곳을 누비게 된답니다. 사실 안내견이 갈 수 있다기 보다는 시각장애인이 가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날씨, 환경 변화에도 상관없이 늘 함께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된답니다.




뱅글뱅글 계단이 어지러워요 @@ .....




하루 훈련은 보통 30분에서 한 시간 진행되는데요, 훈련사 한 분당 4-5마리의 훈련견을 담당하기 때문에 교대로 훈련 받는다고 보시면 되요. 너무 짧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산책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력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짧고 굵게(!) 반복해서 이루어지는 셈이죠 ^^. 저 역시 깔끔하게 훈련을 마치고 가면 기분도 너무 좋답니다.




혹시 제가 훈련받는 모습을 보고, "아~~ 안내견은 너무 불쌍하다" 이런 시각으로 보시는 분도 간혹 있거든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저에게 훈련은 곧 "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와 훈련사가 비슷한 동작들을 반복하고 개선해내면서 칭찬과 격려를 통해 정말 즐겁게 훈련하게 되거든요,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저희들 걷고 있는 모습을 살짝 지켜보세요,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드는게 보이시나요? 즐겁게 하지 않으면 오래할 수 없고, 잘 할 수도 없으며 발전할 수도 없어요.. 안내견 훈련이 고되고 힘들다는건 옛말이란거 아시겠죠? 일하는 개들의 분야는 언뜻 보기엔 힘들고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랑도 듬뿍 받으면서 건강관리 잘 받고 살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 리트리버보다 더 많이 사는 경우도 많답니다. ^^

오늘도 제 얘기 끝까지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다음주에는 훈련의 마지막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다시 찾아올께요,, 안녕~~~~!!!
PS : 참 오늘 사진은 스페셜 작가님이 도와주셨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ㅎㅎ



[EP. 22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안내견 성장기] EP21. 3개월 평가, 희비가 엇갈린 날

안녕하세요,
열심히 훈련중인 빛나에요.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고 있는 안내견 성장기 덕분에 늘 힘을 얻고 있답니다. 오늘은 저희 7남매의 중간평가 결과를 가지고 여러분 앞에 왔어요. 막상 이렇게 실제 평가가 이루어지고 저희들 소식을 전하려니 마음도 짠하고 떨리고 그래요. ㅜㅜ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안내견들은 본격 훈련 과정에 들어가면서 수능시험과 같은 평가를 치뤘습니다. 예전에는 10회 보행평가 제도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1개월 평가로 바뀌었어요. 말 그대로 한달 동안 훈련 기초를 익히면서 '정말 안내견의 자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죠. 저희 7남매중에는 둘째 반디와 막내 바로가 1개월 평가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다음 평가는 2개월이 지난 후, 훈련시작한지 3개월째에 이루어 지는데요,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3개월 평가는 안내견 훈련의 초중반을 마친 이후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훈련사 한 명의 주관적 판단이 아닌 여러 훈련사가 각자의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오랜 회의를 거쳐 결정됩니다. 사실 중간 평가는 무척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요, 안내견으로서의 자질 검증과 실력 확인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기에 판단 기준이 매우 엄격하거든요.

아시는 것처럼 한 마리의 안내견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안내견의 보행은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조금의 이상이라도 있으면 신중하게 판단하게 됩니다. 저희들의 3개월 평가는 보행 훈련과 병행해서 이미 받았구요, 결과도 어느 정도는 나왔답니다. 결과 궁금하세요?

3개월 평가 결과 첫째 별비와 다섯째 바램이 안타깝게 탈락했습니다. ㅜㅜ

열심히 퍼피워킹 과정을 거치고, 또 이후에도 훈련을 진행했기에 그 탈락이 맘 아프긴하지만, 또 달리 생각하면 안내견으로 적성에 맞지 않을 뿐 반려견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거든요. 덕분에 4마리는 모두 일반 애견으로 생활하기 위해 새로운 가족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평가도 끝난 기념으로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예전에 찍었던 단체 사진과 비교하니 새삼스럽네요.. ^^


어릴 때에도 단체 사진 한 장 찍으려면 여러 사람의 협조(?)가 필요했던 거 기억하세요? 뭐, 강아지들이 다 자라서 큰 몸집이 되었지만 상황은 비슷하네요. ^^;;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늠름해졌습니다.









미스코리아 같나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안내견 코트를 입고 걷는 모습이 너무 멋져보여서 담아보았습니다. 보우에요.. ^^




보행하는 모습이 그럴 듯 하죠? 별비랍니다.




반디의 모습입니다. 형광색 코트가 무척 잘 어울리는 듯.. ^^;;




바램입니다. ^^




마지막으로 저 빛나입니다. ^^;;



사진에 안보이는 2마리가 궁금하시죠?

먼저 바로는 이래저래 사진 운이 안맞나봐요 ㅜㅜ 찍은 사진이 정말 없네요...이유를 알아보니 너무 인기 있는 관계로 1개월 평가에서 탈락하자마자(?) '바로'가 곧바로 좋은 주인을 만나 분양되었습니다. 바로야, 어디 있든 꼭 건강해 알겠지??

나머지 보듬이의 소식도 들었습니다.
보듬이는 뛰어난 미모와 자질을 바탕으로 안내견의 엄마 격인 '모견'에 선정되었습니다. 짝짝..!!!! 안내견 모견은 성품이나 기질, 체형등에서 뛰어난 개를 선발해 모견으로 활동하게 되는데요, 년 1~2회 정도 분만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혹시 저와 같은 개들의 임신 기간 알고 계신가요? 63일 정도입니다. (개체별로 약간 차이 있을 수 있음). 참고로 기억하세요.. ^^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보듬이가 살고 있는 곳을 급습~!!!! 했습니다. 마침 최근 분만을 한 뒤라 애기들과 함께 있다고 하네요,



제법 엄마 같죠?
늘 애기같던 저희 7남매중에 모견도 탄생했네요. 참고로 아버지격인 종견, 엄마격인 모견은 형제, 자매가 많다고 해서 꼭 탄생하는 건 아니에요, 그만큼 선정도 까다롭고 신중하게 정해서 종모견 선발하는 자리인 만큼 무척 중요한 역할이랍니다.




이번에 태어난 강아지는 2마리에요. 이 녀석들도 저처럼 열심히 안내견 훈련을 받아 멋진 안내견으로 꼭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엄마 젓을 먹고나서 그런지 얼굴에 잔뜩 묻히고 있네요 ㅎㅎ


보듬이를 돌봐주고 있는 자원봉사자 데보라씨와 함께 포즈~~~참고로 한국에 와 있는 호주분이세요. ^^



이렇게 종모견도 자원봉사자들이 맡아서 키워주고 있답니다.


내용 잘 보셨나요? 7남매의 좌충우돌 성장기는 계속됩니다. 비록 7남매중 넷이 탈락하고 보듬이를 빼면 저랑 보우랑 남았나봐요. 남은 기간에도 훈련 열심히 해서 멋진 안내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께요, 그리고 안내견 탈락하더라도 여전히 어여쁜 우리 7남매 많이 사랑해주세요. ^^


마지막은 보듬이의 윙크샷 날려드립니다. 담주까지 안녕!!!~~~~~~~






[EP 21.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안내견 성장기] EP20. 눈 오는 날의 첫 보행 훈련


안녕하세요,
새로운 환경에서 본격 훈련을 하게 된 7남매의 빛나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퍼피워킹은 저와 같은 예비 안내견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과정이랍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는 꼭 하나 중요한 관문이 있답니다. 다름 아닌, 수능시험과 같은 예비 안내견 자질 평가입니다.

훈련에 본격 투입되고 난 이후에는 이미 심사숙고한 훈련견들이기 때문에 안내견 훈련에서 탈락시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고 난감할 수 있습니다. 시간 투입에 따른 손실도 많아지는 거구요. 게다가 안내견의 보행은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너무나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에 따라 본격 훈련에 돌입할지 말지를 판단해야합니다.

물론 이 과정도 전부는 아니구요, 중간평가라고 해서 3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다시 한 번 평가를 통해 옥석을 가리게 됩니다. 중간평가에 합격해야만 안내견으로의 5부 능선을 넘었다고 할 수 있겠죠?

일단 우리 7남매들, 첫 야외 훈련에 돌입하였습니다. 하필이면 눈이 내린 날이었지만, 나름 리트리버종의 강아지들에게는 좋은 시간일 수도 있어요. 눈을 무척 좋아라 하거든요.ㅎㅎㅎ

물론 좋아한다고 해서 눈을 보며 껑충껑충 뛰는 강아지들만큼은 아니랍니다.




"우리 별비, 슬슬 훈련해 볼까? 안내견 옷은 잘 입고 해야겠지?"
바로 이 때부터 빨간(최근에는 주황색으로 바뀌었습니다.) 퍼피워킹 옷을 벗어던지고 노란 형광색의 안내견 조끼를 입게 됩니다.





"자, 이렇게 돌려봐, 하네스도 채우고."

첫 훈련에 벌써 하네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에 적응 훈련이 필요하거든요. 참, 하네스라 무엇인지도 아시죠? 혹시나..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에헴..

하네스(Harness)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하는 노란색 옷 위에 착용하는 것으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서로의 움직임을 전달하고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죽장구를 말하며 안내견이 보행중에 착용하게 됩니다. 일종의 의사소통 역할을 하는 이 도구를 통해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답니다.

각각의 몸에 맞게 착용하고 나면 보행준비 끝.
이젠 정말 제대로 한번 걸어 볼까요?





퍼피워킹 기간중에도 많이 걷곤 했지만, 본격 훈련에 들어가면 특히 걸음걸이가 걷는 모습이 중요해 집니다. 보통 안내견은 반걸음 정도 사람보다 앞서 걷지만, 나 혼자 잘났다고 막~~ 걸어가기 보다는 사람의 보행속도나 보폭에 맟추어 적당한 속도로 가는 것이 좋거든요. 게다가 길을 걸으며 "나 잘했죠?"하는 눈빛으로 사람을 한 번씩 봐주면서 걷는 것은 좋은 안내견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자질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안내견의 경우 혼자만 잘난 무조건 똑똑한 '개'라기 보다는 사람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함께하는 마음을 가진 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첫 보행이니만큼 떨리는 것도 있을텐데, 너무 늠름하게 걷죠?
훈련사 아저씨를 잘 보시면 왼손으론 시각장애인처럼 하네스를 잡고, 오른손으로 개의 목줄을 잡고 있습니다. 아직은 훈련 미숙 단계이므로 방향이나 행동 요령을 가르치기 위해 오른손 목줄을 쓰고 있구요, 나중에 저희가 보행 훈련에 익숙해지면 곧 왼손만 사용하게 된답니다.





너무 늠름하게 잘 걷네요. ^^ 감격스러워요





안내견 보행훈련은 훈련 기간만 6~8개월 걸릴 정도로 긴 여정입니다. 첫 발을 내딘 훈련견에게 중요한 것은 "아~~~ 재미 있다"라는 생각이랍니다. 그래서 훈련사 아저씨가 온몸 다한 칭찬을 쏟아내며 훈련견을 칭찬하게 됩니다.

"너무 잘했어,, 다음에 또 하자~~~"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지겨워 하지 않을 정도로 임팩트 있게 짧게 훈련하는 것입니다. 개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어서 2~3시간 훈련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든요.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반복해서 훈련하게 되고 훈련견은 그런 훈련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게 됩니다.





훈련이 끝나면 하네스와 조끼를 벗기고 편안한 상태로 차량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안내견 훈련차량은 뒤쪽 공간을 개조해서 이동형 견사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훈련에 참가하는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개들은 차량에서 쉬면서 대기하게 됩니다. 돌아가면서 차례대로 훈련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





"다음은 우리 보듬이 차례야, 자 걸어볼까?"

훈련사 아저씨가 조끼를 입히고 걷기 시작하니 보듬이도 덩덜아 신이 나서 걸어갑니다.
첫 훈련에 좋은 인상을 심어 놓지 않으면 계속 되는 훈련에서 힘들어 할 수 있거든요. 무척 중요한 과정이랍니다.





안내견 훈련은 과격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조용히 그리고 차분히 진행됩니다.

첫 날 훈련은 하네스를 착용하고 길을 걸어보는데 목적이 있었으므로 충분히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네요, 훈련을 마치자 마자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네요, 앞으로 훈련과정에서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래요. ^^



[리트리버 성장기 EP. 20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안내견 성장기] EP19. 퍼피워킹은 끝~, 본격 훈련에 돌입하다


안녕하세요, 빛나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인사드리다가 하루 늦어졌네요,, ㅎㅎ 다들 아시지만 추석 연휴에다가 안내견학교의 '순수'의 드라마 데뷔작 '위대한 선물' 본방사수 하느라 너무 바빴답니다. 안내견팬분들은 전부 드라마 보셨죠? TV 화면에서 안내견이 등장하는 걸 '내사랑 토람이' 이후 몇 년만에 봤더니, 어찌나 반갑던지 ^^;; 저 혼자 흐뭇해 하며 시청했답니다.

자~~, 오늘은 드라마에서 현실로 돌아와야겠죠?

저도 축하해 주세요, 1년만에 드디어 엄마품을 벗어났어요. 퍼피워킹 기간이 끝났답니다. 물론 요란한 안내견학교 재입학(?) 세리모니는 없었지만, 가족들이 조촐하게 모여 저의 앞날을 축하해주었답니다. 저를 사랑하는 우리 퍼피워커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훈련해야겠어요. ^^

처음 들어와본 견사...
사실 아주 어릴 적에 왔다갔다 했을텐데 좀 낯설더라구요.




이 곳이 안내견학교 견사에요, 일종의 하숙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안내견 훈련을 위한 거주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애요. 1견 1실(?) 인 곳도 있고, 두 마리가 같이 있는 경우도 있답니다. 상황상황에 따라 다르기도 해요.

안내견학교라고 이름을 들으면 어쩐지 강아지집(!), 개집...이라는 오해들을 많이 하세요, 나름의 최첨단(?)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답니다. 물청소에도 잘 빠지는 배수시설과 높지 않은 높이로 만들어진 여닫이 문, 견방사이사이엔 붙였다 뗄 수 있게 아크릴 이름판이 붙어 있어서 개들이 이동하더 라도 같이 옮겨주면서 정확한 정보를 주고 있답니다.




"오늘 누가 왔나?"
미리 자리잡고 있는 언니 오빠들이 과묵하게(?) 저를 맞아주고 있네요.
안내견견사에는 이런 강아지만 반기는 것은 아니랍니다.
이름하여 대항묘!!!! 2마리가 함께 살고 있어요.




하얀색 털을 가진 쪽이 뭉치, 오른 쪽이 뭉크에요, 특히 뭉치는 귀가 아파서 잘 들을 수 없지만 대항묘 역할을 충실히 해주며 가끔 자원봉사자분을 이끌고 산책을 가기도 해요 ㅎㅎ

참, 대항묘의 역할이 궁금하시죠? 말하자면 보행 중에 고양이를 만날 경우가 많은 예비 안내견들을 위해 미리 고양이에 대한 적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평소 생활에서 자주 마주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고양이에 놀라지 말라고 미리 면역 능력을 키워주는 셈이죠....덕분에 퍼피워킹을 마치고 첨 들어오는 저와 같은 예비 안내견들은 살짝 놀랐다가 매일같이 보다보면 금세 익숙해져서 적응 할 수 있답니다.




자 저도 인제 본격 훈련에 들어가야겠죠?

지금 보시는 것이 클리커라고 하는 훈련도구입니다. 미국에서 고안되었다고 하는데 원리는 간단해요. 누르면 '딸칵'하고 소리가 나는데 훈련받는 개들이 이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이 관건입니다. 예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처음에 개들이 스스로 하는 순간을 포착해 '딸칵' 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그래야 억지로 하지 않고 개들이 스스로 어떤 동작(앉아, 엎드려 등)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거든요.

처음 일주일 정도는 이런 클리커를 통해 반복훈련을 한답니다. 최소 석달정도는 기본으로 새로운 기술을 익힐 때마다 클리커 소리를 많이 듣게 되니까 이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자, 빛나 같이 한번 해보자"
"앉어"
앉기 앉았지만 전혀 집중하지 못했답니다. 아직 어색해요 ㅠㅠ




"자, 이 손동작도 보고,, 빛나 앉어.."
충실히 복종훈련에 열중합니다.




"자, 이번엔 엎드려 훈련이야.. 빛나 엎드려"
나름 재빠른 동작이라고 생각했는데, 훈련사 언니는 그렇지 않았나 봐요 ㅎㅎㅎ
"빛나야, 신호를 주면 바로 엎드려야해, 알았지?"




"잘했어 빛나, 열심히 해보자. 인제 시작이니까 더욱 잘 할 수 있어."
박나래 훈련사 언니 덕분에 용기가 샘솟네요 ㅎㅎ




훈련사 언니를 쳐다보려니 목이 아프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있답니다.

처음 일주일은 이런 복종 훈련 위주로 하구요, 이후부터 석달까지는 외부 훈련에서도 클리커를 활용 하게 된답니다. 둔턱을 찾았을 때나, 표적물에 다가 갔을 때 칭찬의 의미라고 보시면 되요.
에구구구,, 위를 볼려니 목이 ㅎ ㄷㄷㄷㄷ




"흠...새로 온 친구가 잘하나 모르겠네?"
"글쎄 이번엔 금세 떨어지진 않을 것 같은데.. 끈기 있어보여..."

제 훈련 소식에 관심있는 안내견(?) 언니 오빠도 많은가봐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또 봐용...정확히 수요일에 찾아올께요.
감사합니다.



[EP 19.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안내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추석 안방을 찾아갑니다.


이제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온 가족이 모여 화목한 시간을 보내실 텐데요.
이 연휴시간에 가족이 함께 보실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될 예정입니다. 시간은 추석 전날 밤, 9.11(日) 23:10 ~ 01:10까지 2부 연속으로 방영되구요, SBS 채널 이랍니다. 이번 추석 특집 드라마의 제목은 「위대한 선물」 제목부터 뭔가 느낌이 오시나요?ㅎㅎ




이 드라마는 시력을 잃고 좌절과 불행에 빠진 시각장애인 여대생이 안내犬의 도움으로 교사가 된 후, 문제아
학생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에는 서로 화해하고 닫힌 마음을 열며 자신의 사랑도 찾게 된다는 스토리로,
시각장애인 주인공이 주변 사람 덕분에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어 장애인이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의 틀을 깨고 성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우리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내견학교의 안내견 '순수'라는 친구가 주연급 활약을 펼쳤답니다.
촬영 현장 한 번 보실까요?




촬영현장에서 만난 여주인공 김하연역의 한지혜 언니와 안내견 순수입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액션' 사인을 기다리더라구요.




촬영을 돕고 있는 박재만 훈련사도 연신 '순수'에게 이것 저것 알려 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순수, 정신 똑바로 차려야해.."
사람들도 지나다니고 스탭들도 분주하게 움직여 정신없는 와중에도 한지혜씨와 순수는 벌써 찰떡 궁합을 자랑합니다...
"잘했어, 순수,, 너 정말 똑똑하다야..^^ "

이번 드라마에 등장하는 안내견 '순수'는 2010년 1월 8일생으로, 이번에 안내견으로 최종 합격한 아이입니다. 아직 드라마는 방영되지 않았지만 훌륭한 외모(?)와 실력덕에 드라마 촬영을 마치자 마자 실제 시각장애인과 호흡을 맞추고 있답니다.




"액션!" 소리와 함께 열심히 연기(?)에 임하는 순수...
아직 2살 밖에 되지 않아 어린 나이지만 촬영과 실제의 구별 없이(?) 열심히 촬영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안내견에게 영상 카메라는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안내견으로 막 합격한 순수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주로 동물들은 첫 번째 시도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해요. 왜냐하면 2번째 부터는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죠.

'순수'는 그나마 다른 개들보다 월등히 훌륭한 편이었다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두 번, 세 번 반복하는 촬영 현장이 싫어도 그런 티를 덜 내고(?), 순간순간 집중력도 무척 좋았거든요. 덕분에 촬영 현장에서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많은 현장 스탭들이 '순수'주위를 오가며 이쁘다고 칭찬하는 통에 지나친 사람들의 관심이 힘들 정도였어요. ^^ 촬영을 도와준 박재만(왼쪽), 박태진(오른쪽) 훈련사도 '순수'의 탁월한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어떤 개를 투입해야하나 걱정이 많았거든요. 마지막에 결정한 녀석이 순수인데, 운 좋게도 무척이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한두번 촬영해 보고서도 우리가 잘 선택했구나, 생각했어요."

더운 날씨에도 다른 개들보다 혀가 덜 나와서 덜 힘들어 보이는게 가장 장점이라는 순수(?) ^^
촬영현장에서 보니 드라마의 주연이자 마스코트였습니다. ㅎㅎ




친구와 함께 학교에 등교하는 신을 촬영한 한지혜씨
오르막 길이지만, 힘들어 하지 않고 안내견과 함께 걷는 모습이 제법 근사하죠?




오늘의 두 번째 촬영은 실내촬영인 교실 Scene이었습니다.
수업중인 교실에 안내견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여주인공, 수업이 마치면 그 타이밍에 정확히 엎드려 있던 안내견이 벌떡 일어나며 몸을 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로 적으면 너무나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왠걸... 오늘따라 '순수'가 한 번 엎드리면 꼼짝않고 엎드려 자기 일쑤입니다. 보통 시각장애인 대학생과 수업시간을 보내는 안내견들은 수업 시간 내내 교실에서 엎드려 자기 마련 입니다. 그만큼 편안한 자세로 쉬는 게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은 촬영상황!!! 안내견이 신호에 맞게 벌떡 일어나서 몸을 털거나 기지개를 켜야 하는 상황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자 훈련사가 긴급 투입되었습니다.




"순수야, 내가 앞에서 손짓을 할 테니까, 그 때 일어나면 되는거야, 알았지? 앞 잘 보고 있어?




하지만 우리의 '순수'. 촬영만 들어가면 눈을 감아버리네요..




밖에서 기다리는 우리 스탭들, 점점 애가 타기 시작합니다.
"아!!! 언제 일어나려나..선생님들 좀 도와주세요.."
몇 번의 설득(?)에도 꼼짝하지 않는 순수에게 드디어 긴급 처방이 내려졌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식염수와 솜!!!
솜을 조금 찢어 식염수를 살짝 뿌리고 귓바퀴 쪽에 묻혀두면 살짝 간지러워서 '순수'가 몸을 털 것이라는 것이 훈련사 들의 계산이었습니다.




조심 조심 준비한 솜을 투입했더니...순수,, 드디어 몸을 일으키며 부르르 텁니다. 결과는 성공..!!
어리둥절한 '순수'에게 거듭 감사하는 스탭들을 보노라면 살짝 웃음이 납니다. ^^
(이 장면은 꼭 방송으로 확인하세요.. ^^)



대학교에서의 촬영에 이어 다음날 이어진 촬영은 안내견 학교에서의 보행 훈련 Scene입니다.

시각장애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이미 안내견학교에 여러 번 방문했던 한지혜씨는 벌써 안내견에 익숙해진 듯 하네요,



함께 한 아버지 역할의 김동현씨도 강아지들과 인사를 나누는데요, 일단 연기에 들어가면 베테랑 연기자 답게 언제 그랬냐는듯 표정 연기에 돌입합니다.




극중 처음으로 안내견학교를 방문한 장면이라 두렵고 놀라는 장면을 연출해야하는데, 안내견 강아지가 뛰어오르지도 않고, 무척이나 반가운 연기(?)를 할 수도 없어 같이 놀아주고 있네요.. ^^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교감을 통해서 서로 마음을 나눈 다음에야 가능한 경우가 더 많거든요..



실내 촬영 후에는 안내견과 보행하는 장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촬영에 앞서 훈련사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
순수야, 어딜 보니? 너도 집중해서 들어야 잘 할 수 있어 ㅠㅠ


안내견 보행에 이미 익숙해진 한지혜씨가 배운대로 열심히 보행장면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실감나는 시각장애인 연기에 정신없이 몰입해서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





계단 장애물도 멋지게 건너갑니다.
실제 시각장애인들도 처음엔 계단에서 어려움을 겪어서 속도를 늦추고 잠깐 멈췄다가 가기도 하지만 1,2년 익숙해지면 하네스 손잡이에 전해지는 느낌을 통해 높낮이를 알 수 있어서 장애물이 있는 듯 없는 듯 부드럽게 보행할 수 있답니다 ^^




드라마 촬영장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촬영 뒷 이야기를 전해드리자면..
앞서 보신 것 처럼 안내견과 함께 가는 장면이지만, 주인공의 얼굴 위주로 촬영할 때에는 안내견이 굳이 함께 하지 않는답니다. 말 그대로 안내견 없이도 멋진 표정을 연기하는 한지혜씨 물론 안내견은 없지만 가상의 안내견에게 "잘했어~~"라는 대사를 하고 있지요. ㅎㅎ




안내견 '순수'와 멋진 호흡을 보여준 한지혜씨는 촬영을 모두 마치며 잘 몰랐던 안내견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느낀 바가 많다고 하네요. 추석 특집 드라마의 시청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2005년 "내사랑 토람이"에 이은 안내견 드라마 2탄 "위대한 선물"은 추석 전날인 9월 11일 밤 11시 10분에 방영됩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안내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분들이 함께 보셨으면 좋겠어요. ^^


[안내견 성장기] EP18. 별비, 드디어 마트 생활에 눈을 뜨다


안녕하세요, 수요일 마다 인사 드리는 빛나입니다.
오늘은 서울의 다른 곳에 살고있는 별비네 이야기입니다.

집 앞 산책로만 왔다갔다하던 별비가 간만에 마트에 등장했는데요, 빨간 코트를 입고 있는 별비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눈길을 줬다고 하네요, 별비와 함께 마트로 ㄱㄱㄱ 하시죠? ^^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와 놀고 있던 별비. 간만에 방문한 안내견학교 담당자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어서오세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환영인사를 건네며 성큼 다가오네요...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중간에는 얌전히 식탁 밑에 자리를 잡습니다.



ㅎㅎ 예전엔 한참 높더니 이젠 머리가 닿을 것 같아요 ㅜㅜ




가만 있기에는 심심한지 장난을 치고 있네요, 주특기인 방바닥 장판 뜯기.




심심할 땐 언제나 잠을 청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제법 어른티가 나는지, 혼자서 놀기도 잠자기도 하고 잘 보채지는 않네요..




표정은 늘 그렇듯 심드렁합니다.
바닥에서 누워보면 세상도 그만큼 밖에 안보이는 듯 해요. ㅎ






요렇게 누워서 집안을 보노라면..




반대편 부엌도 요렇게 보인답니다.




엄마와 담당 훈련사가 얘기를 마치고 외출을 결정했습니다...야호..신난다..




조용히 쉬고 싶을 땐 이렇게 크레이트 안에 들어가서 있지만.




엄마가 외출을 준비하게 되면 잽싸게 달려가 외칩니다.."엄마~~~ 얼른 나가요!!!!!"




"기다려...엄마가 옷도 주고 나갈 준비를 해야하잖아..." "네, 말 잘들을꼐요,, 얼른 나가요 ㅎㅎ"




근처 마트에 도착해서는 사람들에 대한 적응훈련이 시작됩니다.
"별비야, 여기 엎드려서 사람들 오고 가는 걸 잘 봐... 이게 다 적응 훈련의 하나야."
"네, 정말 사람이 많네요,, 우와 신기해라..."




"근데, 저는 언제 저기 안으로 들어가요? 저기 꼬마도 서 있는데, 나도 들어갈래요."
"조금만 기다려봐, 네가 적응했다 싶으면 바로 들어갈거야"

퍼피워킹 중인 강아지는 아직 본격 안내견 훈련을 하기 전이므로 자극에 흥분하기 쉽습니다. 충분히 적응시간을 준 다음에 본격 마트 탐험이 시작됩니다.




"별비야, 인제 안으로 들어가자...두리번 거리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
"네 걱정마세요"
별비는 언제나처럼 대답은 잘한답니다. ^^




그러나, 우리의 별비. 방금한 약속이 무색하게 여기저기서 킁킁, 두리번 두리번 정신이 없습니다. 세상에 신기한 물건과 냄새가 너무 많기 때문이죠..
사실 퍼피워킹은 본격적인 안내견 보행훈련에 앞선 기간이라 어린 자견들에게 환경적응과 사람들이 생활하는 환경에 익숙해 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랍니다. 그래서 이런 마트에서도 어느 정도는 적응해 둬야 훈련할 때 수월하기 마련이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냄새도 익히고 사람들의 시선도 적응해갑니다.






물론 중간중간에는 바닥에 엎드려 쉬기도 하구요. ^^




멋지게 보행하고 있는 별비를 향해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집니다.
"ㅎㅎ , 전 이래뵈도 공부중이라구요,, 공부합시다 공부"






담당훈련사도 대견한지 별비를 쳐다보고 있노라니, 뒤를 돌아보며 대꾸하는 듯한 별비.




"ㅎㅎ 저 어때요? 잘하고 있죠?"
"그럼, 그럼,, 우리 별비 잘하네~~~"




칭찬 한마디에 기분 좋아진 별비,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별비,




"내리는 사람이 놀랄 수도 있으니 기다렸다 타야죠~"
먼저 내리는 유모차를 기다렸다가 올라타면서 오늘 훈련을 마칩니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는 마트 생활에 적응해가는 별비,, 사람들도 벌써 별비를 알아보고 응원해주고 있답니다.

"열심히 훈련해서 꼭 훌륭한 안내견으로 자라서 보답할께요. 퍼피워킹하는 동안 어린 아이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예의 범절을 배우듯,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에티켓을 열심히 배웠답니다.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구요. 저와 같은 예비 안내견 뿐만 아니라 모든 견공들이 함께 이런 과정을 익혀서 생활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도록 많은 애견인들이 같이 가르쳐주세요.. ^^"

별비의 퍼피워킹 이야기는 여기까지구요, 다음주 조금씩 변모하는 7남매의 모습 기대해주세요..



[리트리버 7남매의 좌충우돌 성장기,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안내견 성장기] EP17. 시각장애인의 발, 지하철을 타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빛나 다시 인사드립니다. ^^
날씨가 하루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것 같아요. 물론 아직은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제법 변화가 있죠? 저도 지난번 훈련사 언니가 오고 간 이후로 더욱 힘을 내어 열심히 훈련중이랍니다. 오늘은 시각장애인들의 발, 지하철 탑승 훈련을 하러 나가게 되었어요.

흔히 대중교통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또 다른 장벽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 중에서 특히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지하철을 무척 애용하고 있어요.

지하철의 장점을 시각장애인의 관점에서 몇 가지 들자면
첫째, 버스나 택시에 비해 안내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넓다.
둘째, 일정 간격으로 다닌다.
셋째, 정확한 위치에 서고 내릴 수 있으므로 보행 위치를 기억하기 좋다
넷째, 여름엔 시원, 겨울엔 따뜻한 편이다. ^^

물론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러시 아워엔 안내견과 함께 하기에 힘든 점이 있지만, 그 시간만 피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통 수단이라고 하네요.




집을 나서서 일단 지하철 역으로 향했습니다. ...
"오늘은 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대낮인데도 붐비는 지하철 입구,, 내려 가기도 쉽지 않아요.




"자, 계단이 좀 길긴 하지만 천천히 내려가볼까?"
"네,"




내려와서 자리 잡고선 엄마를 물끄러미 쳐다봤어요.
"저, 잘했죠?"




지하철이 바로 오는 경우가 별로 없죠?
"아웅, 언제 오는거야?"




기다림이 익숙치 않은지 엎드려서도 계속 꼼지락 거릴 수 밖에 없네요, 달리 할 일도 없고 ㅎㅎ, ^^




기다리던 지하철이 서서히 서고,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더라구요, 깜짝이야..




"엄마에게 딱 붙어있어, 빛나."
사람들이 다 내리고 난 뒤에야 서서히 타기 시작합니다.




덜컹, 덜컹,,, 바닥이 움직이는데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답니다. 근데 , 한 번 두 번 계속 오니까 이 정도 움직임쯤이야 쉽게 적응한답니다.




보시라, 바닥 붙기 신공...!!!!




저희 엄마도 여유가 생겼는지 훈련사 선생님이랑 대화 삼매경 중이네요. ^^




내려올 때 만큼이나 중요한 올라가기,,,
엄마랑 발을 맞추어 하나 둘, 계단을 오릅니다.
물론 힐끔힐끔 쳐다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젠 뭐 익숙하네요. ^^




지하철 역사를 올라와 개찰구를 찾아봅니다.
이번엔 훈련사 언니가 가르쳐줬지만 다음엔 제가 찾아야겠어요. ^^




다음 코스는 재미 있는 에스컬레이터 타기...
저도 첨에는 무지 무서워 해서, 엄마가 안고 타곤했어요..
물론 지금은 적응한지 오래되어서 성큼 탈 수 있을 정도로 바뀌었답니다.
전부 엄마 덕분이에요. ㅋㅋ




발걸음이 가벼워서 인지 보행도 너무너무 잘 되는 거 같아요... 매일매일 이렇게 바깥을 산책하는게 무척 중요한 과정이랍니다. 저같은 리트리버종은 비록 아파트 실내에서 살고 있지만, 밖에서 산책을 통해 운동을 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게다가 나중에 본격 훈련을 할 때에도 많이 걷게 될테니 주인과 보조를 맞추어 걷는 연습이 필요한 셈이죠.. ^^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춰주는 센스!!!!

안내견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은 신호등 색깔 변화를 보고 알아서 건넌다고 알고 있는 분도 있는데요, 사실은 주변 상황이나 차량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서 주인이 가자고 하면 신호등을 건넌답니다. 강아지의 눈은 색맹이라 색깔을 전부 구별하진 못하거든요..




역시 바깥 세상은 정말 신기하고 볼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은 거 같아요. 1년 동안이긴 하지만 엄마와 호흡 맞춰서 더 많이 배우고 익혀야겠어요.. 그럼 다음주까지 안녕!!!!!


[리트리버 7남매 좌충우돌 성장기,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안내견 성장기] EP16. 아웅 시원해, 빛나에겐 엄마손길이 최고에요


한 주동안 잘 지내셨어요?

그 동안 다른 형제들 소식만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드디어 제가 사는 모습 보여드릴려구요...물론 퍼피워킹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니 별반 차이가 없긴 하지만, 저도 저 나름의 개성(?)이 있지 않겠어요? ㅎㅎ 엄마랑 같이 즐겁게 지내고 있는 빛나의 러블리 하우스 공개합니다. 짜잔~~~~!!!



ㅎㅎ 첫 번째 사진부터 심상치 않죠? 훈련사 언니가 도착했을 때가 딱 제가 밥먹고 있던 시간이었어요...
밥먹을 땐 ㅇㅇ 도 안건드린다는 말처럼...저도 정신없이 먹던터라. ㅎㅎ
"안녕하세요, 빛나네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훈련사 선생님을 오랜만에 본 만큼 저도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보통은 제가 곁에서 같이 들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오늘은 그닥 재미있는 주제는 아닌 거 같아요.. ^^




"흠냐, 얘기 끝나시면 그때 알려주세요... 쿨쿨..."
졸음이 왔는지 저도 모르게 누워버렸습니다.




한참을 잔 것 같은데도 끝나지 않던 대화에....에잉 일어나 버려야겠어요..




이쪽에서 잠을 청해볼까?




"저에 대해선 좋은 얘기만 주로 하세요 엄마..ㅋㅋ"
사실 담당 훈련사는 퍼피워킹 가정 방문을 통해 개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차려야 합니다. 물론 그것을 위해서는 퍼피워커가 있는 그대로 모든 상황을 설명해주는 과정이 필요하죠..저는 때때로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에 약간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컹"하고 소리를 내기도 했더니, 훈련사 언니가 긴급 처방을 내렸습니다.

다름아닌 크레이트 활용 훈련



초인종에 반응하는 이유가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훈련사 언니는 크레이트에 저를 넣어두고서 초인종을 눌렀어요...왜냐하면 개에게는 크레이트라는 안전한 공간이 제공 되었기 때문에 그 두려움이 덜해지거든요... 몇 번을 반복해서 훈련하고선 다시금 저를 부르셨어요...




"이만하면 오늘 초인종 훈련은 된 것 같고, 우리 빛나 발바닥 좀 보자...어머나...잔털이 많이 자랐네..깍아줘야겠다."
편안한 자세로 눕힌 다음(익숙하지 않은 다른 강아지들은 이 편한걸 무서워 하기도 한다네요~) 능숙한 솜씨로 제 발바닥의 털을 깍아주네요,,강아지들은 이 곳에 털이 많으면 잘 미끌어져서 넘어질 수 있거든요..




"이왕 털 정리 시작한 거 빛나 어머님이 빗질 좀 해주세요."
엄마는 나를 엎드리게 하고는 하나씩 장비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털을 촉촉하게 해주는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고무빗....늘 엄마가 지니고 다니는 빗이기도 합니다.





온몸 구석구석을 꼼꼼히 빗질해주세요.
이 고무빗은 다른 빗에 비해 부드러워서 제 겉털 아래쪽에 있는 속털도 일어나게 하고 죽은 털도 빠지도록 털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물론 엄마와의 스킨십을 통한 교감 형성에도 큰 역할을 해주고 있죠.




ㅎㅎ 엄마 빗솜씨는 최고에요, 너무 좋으니까 졸음이 다 쏟아지네요.. ^^




다음으로 등장하는 빗은 '셰드킬러(Shedkiller)'라고 하는 털제거기입니다. 이름이 살짝 무섭죠? 말 그대로 죽은털을 제거하는데 유용한 빗입니다. 제 뛰어난 외모가 이 2가지 빗을 통해 완성된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ㅎㅎㅎ




꽃단장을 제대로 했으니 저도 외출해야겠죠? 오늘 목적지는 코엑스 지하상가..!!!! 무지무지한 사람들로 붐비는 곳인데요, 강아지 훈련에는 더할 나위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




영차 영차,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도 간단히 탔어요..




"자, 빛나야 앞으로 ~~~"
"싫어요....사람 많은 곳 별로 안좋아한단 말이에요.. ^^''"
살짝 가기 싫은 듯하자 훈련사 언니가 도움의 손길을 보냈습니다.
"빛나 어머니, 잠시 줘보세요. 제가 빛나 보행을 한번 볼께요.."
살짝 긴장은 되었지만 열심히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옳지, 빛나 이렇게 잘 걸으면서..엄마하고도 잘 걸어야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훈련사 언니를 보면서 걸었더니 칭찬도 받았습니다.




"빛나 어머니, 다시 한번 해보세요, 제가 뒤에서 지켜볼께요"






"그렇지 빛나, 아까보다 훨씬 좋다....엄마 옆에서 붙어서 차분히 걸으면 되는거야."
신경써서 걸었던 보람이 있네요. ㅎㅎ




한참을 인파속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역시 바깥나들이는 즐거운거 같아요. ㅎㅎ
평소 궁금증이 많던 우리 엄마, 한참 걷다가는 질문이 생각났는지 또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랑 같이 살면서도 어찌 그리도 저에 대해 궁금한게 많은지 ㅎㅎ
전 그래도 엄마가 너무 좋아요. ㅎㅎ



늘 그렇듯이 제가 나오면 묻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걸 느낍니다. ㅎㅎ 아무래도 제 빨간 코트가 멋있어서겠죠? 더 열심히 훈련해서 꼭 형광색 안내견 코트를 입어야겠습니다. 이쁜 엄마와 사진도 찍고 즐거운 하루 였어요! 여러분 다음주에도 저 빛나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Episode 16. 한눈에 볼 수 있죠?]




[안내견 성장기] EP15. 보듬이의 변신, "저는 벌써 사춘기랍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잘~~~지내고 있는 빛나입니다.

여기저기 물난리에 태풍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저희 7남매는 정신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퍼피워킹 중이랍니다. 오늘은 용인에서 열공중인 제 바로 아랫동 생 보듬이의 소식입니다. 퍼피워커 워크샵을 마친지 2달이 지났는데요, 어느덧 사춘기를 맞이한 보듬이의 모습을 함께 볼까요?



오랜만에 훈련사 언니를 만난 보듬이,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하네요..
"어머, 보듬아 그새 많이 컸네.."
"ㅎㅎ 그럼요, 강아지에게 2달이 얼마나 긴 시간인데요."

아닌게 아니라 덩치가 금방 커버려서 성견의 모습을 점점 갖추어갑니다.




"저희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제법 주인 노릇까지 하는 보듬이입니다.




훈련사 언니랑 엄마와의 대화를 듣는가 싶더니 어느 덧 잠이 드는 것 같네요,




"훈련사 언니 얘기는 맨날 똑같애,,,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 늘 당부하는 훈련사의 얘기에 이젠 재미없을 때도 되었죠?




졸음을 못이겨 잠이 들락말락합니다.




"인석아, 졸지말고 언니 말좀 잘 들어."
"켁켁,,엄마, 장난이 아니네요, 말 잘 들을께요.. ^^;;"




밝은 웃음을 보이는 보듬이, 엄마와 지내는 하루하루가 즐거운 것 같죠?




"엄마, 인제 밖에 나갈 때가 되지 않았어요?"




지겨워서 못참겠다는 보듬이의 표정 셋트에요... 꼭 외출해야할 것 같죠?




간만에 만나 훈련사 언니와 이야기 꽃을 피우던 보듬이 엄마.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수시로 전화통화도 했지만 막상 얼굴을 마주하면 또 궁금한게 많은가 봅니다.




"보듬아, 인제 나갈까?" 발바닥 잔털까지 손질을 마치고나니, 엄마가 드디어 외출하려나 봅니다.




"엄마, 얼른 나가요"




"안돼, 기다려. 외출할 때는 목줄이랑 퍼피옷을 챙겨야지."
"앉아, 옳지. 목줄은 꼭 해야해.."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나섭니다.




엘리베이터에서도 "앉아" 연습을 하고,




내려가는 계단 앞에서도 꼭꼭 '앉아' 명령을 통해 위험을 확인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 시각장애인을 안내할 순 없지만 이게 다 사전 연습이 되거든요.




집앞을 나서니 보듬이의 기분도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는 나무 밑을 걸어갈 때면 한폭의 그림 같아요. ^^




"어머니, 여기서 보듬이랑 걸어가 보세요. 제가 뒤에서 지켜볼께요." 성큼 성큼 걸어가는 보듬이와 보듬이 엄마의 호흡이 무척이나 멋지네요. ^^




"엄마, 저 잘하죠?"

곁에서 걸으면서도 연신 엄마를 확인하는 보듬이... 보행시에 이렇게 함께 걷는 사람을 체크하는 습관은 안내견으로 무척 중요한 항목입니다. 그만큼 시각장애인의 보행 속도를 배려할 수 있다는 반증이니까요.

잘 걸어가던 보듬이..그런데..




길을 걷다가 볼일을 보고 말았어요..
"아앗!! 안돼 보듬아...." 이미 일을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에휴, 이 녀석. 다른 때는 잘 하다가도 꼭 이런다..." 엄마는 봉투를 꺼내 수습을 합니다. 강아지들은 걸음을 걷게 되면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배변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꾸준한 노력으로 그런 습관을 고쳐나가는 것이죠..




"아웅,, 부끄러워라..얼굴을 못들겠네.."
"괜찮아, 보듬...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알았지?"
"넹, 엄마, 죄송해요. ^^;; 나도 모르게 그만. ㅎㅎ"




아파트로 돌아와서는 다시 배변훈련을 점검합니다.
"보듬아. 네가 배변하는 자리는 항상 여기쯤이야, 알았지?"

퍼피워킹 강아지들은 집 근처에 있는 일정 장소에는 배변(DT : Dog Toilet)을 하게 됩니다. 지정장소에서 "빨리 빨리"라는 명령어를 하게 되면 배변을 하는 것이죠. 시각장애인과 함께 다닐 때 배변을 가려서 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항목이므로 꼼꼼히 신경써서 훈련해야 합니다.

"보듬아, 다음부터는 잘해야해... 실수해도 우리 보듬이 너무 이쁘다, 사랑해"

엄마의 따뜻한 미소가 느껴지는 오후였습니다.



[Episode 15. 한눈에 볼 수 있어요]




 

1 2 3